꿈꾸는 도자기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7
김평 지음, 이광익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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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골에 사는 두리네 가족은 도자기를 빚습니다. 아빠는 뒷마당에서 흙을 밟아 공기를 빼주는 작업을 하고 있고, 할아버지는 물레는 돌리고 계십니다. 엄마는 잘 마른 그릇에 꽃무늬 도장을 찍고, 삼촌은 도자기를 잿물에 담그고 있어요. 두리의 친구는 강아지 누렁이와 고양이 나비 뿐이라서 두리가 하고 싶은 엄마, 아빠 놀이를 하지 못한답니다. 두리는 오늘도 시무룩한 표정이네요. 그 때, 초록빛의 아이가 두리앞에 나타났어요. 두리는 도자기 창고로 사라진 초록빛 아이를 쫓아 도자기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두리는 초록빛 아이와 함께 도자기 그림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만나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고기와 헤엄도 치고 선비도 만나고 포도를 맛보고 용을 만나기도 하는 등 도자기 빚는 일을 마친 엄마가 두리를 찾을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네요. 저녁이 되자 도자기 가마에는 불이 지펴졌고 사흘 밤낮으로 도자기를 구웠어요. 이렇게 해서 멋진 도자기가 완성되는군요. 이번에는 두리도 조물조물 흙을 빚습니다. 친구들의 모습을 완성한 두리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답니다. 

 

 <꿈꾸는 도자기>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도자기를 소재로 한 동화입니다.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도자기의 종류를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내용의 일부로 받아들이기게 합니다. 가령 자연관찰책이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책이라면 자연동화는 간접적으로 자연을 접하게 해주는 책이지요. 이처럼 '꿈꾸는 도자기'는 도자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두리네 가마골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자기 체험을 하게 해줍니다. 

 

 책 읽으면서 도자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할 때 쯤, 맨 뒷편에 도자기와 도자기 만드는 방법, 책 속에 등장했던 도자기의 종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만나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았던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도자기,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 다시 보아도 섬세함과 예술적인 가치가 느껴진답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기술이 어찌해서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는지, 우리의 도자기공들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 등의 이야기도 언급해 주었더라면 하고 생각했어요.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귀중한 보물들이 훼손되거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이들에게 결국 빼앗기고 만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것, 책읽는곰의 '온고지신 시리즈'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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