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다른 집들에 비해 비슷한 면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자기 집이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것' 이라고 설명해 주셨죠. 그리고 집들은 저마다 비밀을 하나씩 숨기고 있는데 집의 비밀을 찾게 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이 집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씀하셨어요. 그림을 보니 집이 좀 특이하긴 하네요. 쇼파도 탁자도 계단도 벽난로도 어느 것 하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지요? 아버지의 말씀처럼 이 집에는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도 같아요. ^^ 비밀을 밝히는 일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어요. 아주 우연히 서랍속에서 편지와 열쇠를 발견했는데 "열 개의 실마리로 볼뤼빌리스를 찾을 것! "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어요. 글쎄 '볼뤼빌리스'라는 단어가 그리 쉬운 말은 아니네요. 사전을 찾아보니 덩쿨식물을 말하는 것 같은데 집안에서 볼뤼빌리스라니 무엇을 찾으라는 말인지 확실치 않아요. 하지만 보물찾기 놀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찾기로 해요. 일단 열쇠가 가리키는 대로 현관에서 시작해서 수영장, 욕실, 부엌... 이렇게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비밀의 실마리들을 찾았답니다. 이제 볼뤼빌리스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까지 왔어요. 다음 번에 가야하는 곳은 집을 벗어나 정원 너머 풀숲이었어요. 그곳에 가면 덩쿨로 뒤덮인 커다란 벽이 있답니다. 하지만 춥고 어두울 것이란 생각에,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두렵기만 해요. 그래도 이제 거의 다 왔는데 여기서 멈출수는 없겠죠. 이 벽 너머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감추어져 있을지. 볼뤼빌리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이 책은 현대 미술 작품을 그림책에 담은 신기한 책이랍니다. 지금까지 보물찾기를 했을 뿐인데 무슨 소리냐구요? 집안 곳곳에 배치된 가구, 쇼파, 테이블, 기기들... 모두가 하나의 작품이랍니다. 지금까지 미술 작품은 액자 속에 넣어놓고 감상하는 것인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실생활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친근하지요. 문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한 장면이 생각나요. 어떤 이들은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허영심 많고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라고 욕할지 몰라도 패션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불태우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했어요.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옷이 어떤 경로를 거치고 거쳐 시장에 풀리는지 이야기 하면서 누구나 옷을 걸치고 살면서도 마치 패션과 무관한 듯한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말이죠. 처음엔 온통 보물을 찾는데만 신경이 집중되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주인공의 집이 으리으리 하다는 것에 감탄도 했구요. 특히 도서관이라도 해도 믿어질 정도로 멋진 서재를 보면서 언젠가 저런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꼭 가지고 싶어! 라는 생각도 했지요. 마지막 관문에서 주인공이 힘을 내서 꼭 비밀을 찾으라고 응원도 했구요. 그런데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간 이 모든 장면들 속에 현대 미술이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기했어요. 맨 뒷 장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따로 모아 소개하고 있으니 숨은 그림을 찾듯이 다시 되돌려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