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암 식탁 프로젝트
대한암협회 엮음 / 비타북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건강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중국의 명의 화타에 관한 일화가 생각한다. 죽어가던 사람도 살려낸다고 할 만큼 용하다고 알려진 화타는 자신의 큰 형님이야말로 진정한 명의라고 소개한다. 바로 위의 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심각해지기 전에 손을 써서 병을 막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마운 줄을 모르고, 큰 형님은 병이 발병도 하기전에 이런이런 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주니 사람들이 그 말을 무시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심각해진 병증을 치료하니 명의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병이 치료되는 것을 눈으로 보아야 명의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명의였던 화타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얼핏 들으면 '진정한 명의'를 알아보지 못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리석다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흡연과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지만 끊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화를 다스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렇다더라~" 하는 지식은 공감은 하더라도 피부에 와닿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원인과 질병과의 상관 관계에 대한 명확한 지식을 얻지 못하면 나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남의 일' 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항암 식탁 프로젝트>는 먹거리를 통한 암 예방이 목적이다. 옛말에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듯이 잘 차려진 밥상이야 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책에는 주식, 반찬류, 유제품, 음료와 주류를 비롯한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음식들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 당장 오늘 부터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리고 흰 쌀밥이 왜 나쁜지, 잡곡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 성분과 수치로 설명하고 있어 이해가 쉬우며, 특정 음식에 대해 '무조건' 피하라고 강요하기보다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즐기라!'고 충고하고 있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
가장 중요하게 와닿았던 내용은 '음식의 양면성'에 관한 것이다. 가령 된장과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한국인에게 대표적인 음식이면서 면역강화 및 항암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식에 함유된 염분의 경우 위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생선의 오메가3지방산은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지만 직화구이나 조림은 피해야 하며 덩치가 큰 생선의 경우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도 중년 남성의 경우 우유를 과다 섭취하면 전립샘암 위험이 높아지지만 여성의 경우는 골다공증을 비롯해 여성암을 예방해 준다.
한동안 '비타민'이라는 프로를 눈여겨 보면서 건강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곤 했다. 특정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는 음식이 회를 거듭하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대부분의 음식과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수록 한 가지 결론으로 연결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것도 없다. 거기에다 골고루, 적당히 먹도록 하고 오랜 기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말해 건강을 유지하고 항암 식탁을 차리는데도 정말 특별한 재료로 만든 '별식'이 아니라 "정성껏 차린 식탁(인스턴트 제외, 슬로푸드 식단)이더라."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