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쉽게 하기 : 캐릭터와 카툰 스케치 쉽게 하기 10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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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잘 난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공부 잘 하는 친구를 보면 똑똑한 것이 부럽고, 체육 시간이면 운동 잘 하는 친구가 부럽고, 음악 시간이면 노래 잘 하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친구가 부럽고, 미술 시간이면... 뭐 그런거지. 흔히들 생각하기를 예체능 방면으로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여렵게 시도했다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왕 시작했으니 꼭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압박하는 이도 없는데 말이다. 감상하고 즐기는 정도, 더도 말고 딱 그정도만 되면 좋겠다.  

 
<스케치 쉽게 하기> 라는 제목의 책이 유난히 눈에 잘 띈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출간된 시리즈로 기초 드로잉부터 인물, 풍경, 인체, 동물 등 시리즈가 꽤 된다. 특정 분야에 대해 꾸준히 책을 내는 저자의 소신과 의지에 감탄하면서도 한 번쯤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다. 솔직히 이런 책 몇 권으로 스케치에 능해 진다면 미술 학원이 왜 필요하겠는가 하는 삐딱한 마음이 앞섰던 까닭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캐릭터와 카툰에 대한 내용이다. 신문 받으면 카툰부터 먼저 보던 습관이 여전하고, 요즘들어서는 개인 블로거들이 인터넷에 올린 캐리커쳐나 풍자 만화를 검색해서 보기도 하던 터라 은근히 관심이 갔다. 예전에 손 글씨로 썼던 일기장 귀퉁이에 '내맘대로 캐릭터'를 그리곤 했던 기억도 한 몫 했다. 섬세한 묘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순간 캐릭터나 카툰이라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났다.      

 
캐릭터의 묘미는 동,식물이나 무생물등 어떤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의인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의 그림 속에서 해와 달, 꽃, 자동차 등이 사람처럼 웃고 있거나 손과 발이 달려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의식이 '대상을 우리의 모습으로 인식'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범함 보다는 개성을 갖춘 캐릭터여야 하고 거기에다 '단순화' 과정을 거쳐 코믹스러움까지 더한다면 캐릭터의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캐리커처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인물의 특징을 파악해서 과장되게 변형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캐리커처를 통해 인물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인물을 구별할 때 그 인물의 특징적인 요소를 먼저 발견하려는 시각적인 습관이 있기 때문. p.27" 이라는 말처럼 오히려 잘 생긴 인물들의 캐리커처는 그리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황금 비율, 각각의 구성과 조합이 완벽한 얼굴에서 특징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에 잘 이해가 된다.  

 
그리기가 기술적인 부분에 해당된다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핵심적인 문구나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만화 지망생들이 기술적인 면 보다는 스토리 때문에 고민하고 좌절을 겪는다는 설명 처럼 감동과 유머, 풍자, 비판 등이 적절히 배합된 스토리를 구상하고 표현한다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일 수 밖에 없다. 창작 활동의 밑바탕이 되는 상상력을 위해서는 '아이 처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저자가 추천한 책 읽기, 여행하기, 영화 보기를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캐릭터와 카툰이 좋아서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군더더기 없는 명확하고 간결한 설명과 함께 철저하게 실습 위주로 씌여진 책이라서 맘에 든다. 
연습장에 끄적끄적 낙서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그려보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연습이 되면 꼭 한가지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몰래 스케치 하는 장면을 따라해 보는 것. 로멘틱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그윽한 눈으로 상대를 응시하고는 냅킨에다 옆모습을 그려주는 거다. 대신 사실적인 표현보다 나만의 개성이 묻어난 캐리커처나 카툰으로 그려준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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