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 동물진화 편 - 어린이의 단위 개념 교육을 위한 학습 백과사전 부즈펌 비교 시리즈
예영 글, 강신광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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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초등 저학년인 아이에게 '진화'에 대해 설명해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아이는 진화라는 단어 자연스럽게 깨치게 되었는데요.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아마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러니까 브라키오 사우루스는 기린, 트리케라톱스는 코뿔소랑 닮았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공룡 이전의 시대에는 어떤 생물이 살았고 인류는 지구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출현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예요.   

굳이 공룡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 중에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에 관한 질문 한번쯤은 듣게 마련이죠. 그렇게 조상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과연 누가 나올까요?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철학을 발달시켰던 것처럼 생물학적 뿌리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진화론'을 발전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다윈 200주년, <종의 기원>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인간이 신에 의해 만들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원숭이로부터 진화된 동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을 엄청난 충격에 빠뜨렸어요. 다윈은 '환경에 잘 적응한 동물이나 집단이 살아남는다.' 라고 주장하며 동물이 살아가는 서식지의 주변환경 다시말해 기후, 먹이, 천적 등의 관계에서 살아남기위해 점차 생김새나 습성이 변화해 왔다고 주장했어요. 

 <비교 동물진화 편>에서는 다윈의 주장을 바탕으로 동물의 동물의 서식지나 생김새, 생식, 먹이등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어요. 비교는 '사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학습법'이라는 소개처럼 비교해서 보여주니 유사점과 차이점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비주얼 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비교 대상을 그림으로 보여주니 사실상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죠. '적자생존', '용불용설'같이 어려운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동물들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진화론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답니다. 

 아쉬운 점은 큰 흐름만 짚다 보니 중간 중간에 연결 고리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예를들면 최초의 생명체는 박테리아와 균류라고 했지만 정작 그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는 설명이 없어요. '무'에서 '유'가 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말이죠. 그리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기대했었는데 그 부분도 아쉽구요. 무게감있는 내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파우, 나오와 같은 캐릭터들도 여섯이나 되다보니 각각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굳이 진화에 초점을 두지 않더라도 '비주얼한 동물 백과사전'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책입니다. 동물들의 생태나 진화에 관심있는 어린이라면 보다 깊이있는 접근을 하기에 앞서 꼭 거쳐야 할 책이라는 점만은 확실해요.  

 언젠가 미생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 있는데요. 숲을 산책할 때 우리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 무수히 많은 박테리아나 세균이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학자들에게 알려진 것들은 30%도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네요. 학자들은 지구상에 10억종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인간이 발견하여 기록한 동물의 종은 120만 여 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견들이 보여주듯 미래 과학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를 둘러싼 지구 환경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무수한 생명체들...  정말 신비롭고 놀라운 존재들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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