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문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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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의 2편이다. ^^ 1편에서는 에드워드와 벨라의 만남에서부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벨라를 에드워드가 구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2편 '뉴문'에서는 벨라의 안전을 염려한 에드워드가 그녀의 곁을 떠나게되고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한 벨라가 새로운 친구 제이콥을 사귀게 되는 장면들 그리고 앨리스가 떠올린 영상으로 인해 벨라가 자살했다고 착각한 에드워드가 불멸의 생을 끝맺기위해 볼투리 일가를 찾아가 벌어지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걱정하지 마. 너는 인간이니까. 원래 인간의 기억력은 형편없기 마련이야. 시간은 너 같은 인간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지. (p.88)" 에드워드가 벨라에게 했던 말이라고 믿기엔 너무나 냉정한 표현이다. 벨라가 인간으로서의 생을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에드워드는 벨라의 삶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존재가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 라는 유행가 가사같은 문구를 가슴깊이 새기고 벨라에게는 마치 사랑이 식어서 떠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해버린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어짜피 '말도 안되는 말'이 넘쳐나기 마련이지만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이 말처럼 기가막힌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철없던 십대 시절에는 그랬다. 사랑한다면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그 상황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망치면서 내뱉은 자기 변명일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하고 어느정도 나이가 드니 사랑은 판타지가 아니라 냉정한 현실이라는 것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그 마음도 이해는 된다.      

문제는 '사랑하기에... ' 라는 그 말을 써먹는 이들이 대부분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하고 혼자서 결정한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또한 벨라의 생각은 무시한 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거짓을 믿게 만들고는 떠나버리는 잘못을 범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씨앗은 누구나 품을 수 있지만 그 감정을 키워가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별'을 결정함에 있어서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주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또 이별을 겪게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찾기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일지도 모른다. '좋은 기억으로 남는 이별'이란 자체가 모순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여는 것만큼 이별의 방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책에서는 둘의 이별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차 확인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쉬움이 있다면 많은 독자들이 지적했듯이 제이콥의 분량이 늘고 에드워드의 분량이 적었다는 점. 그런 갈증(?) 때문인지 '이클립스'를 얼른 손에 넣어야 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오랫만에 거의 비이성적으로 빠져드는 소설을 만난 것 같다. 나...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사랑에 빠진건가?  

"결국 사랑은, 비이성인 거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할수록 감각은 마비되어갔다.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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