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 1 작은책방 (가교) 2
케이트 더글라스 위긴 지음, 전은지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먼지가 날리는 도로위를 역마차 한대가 달려온다. 밀짚 모자를 쓴 빼빼마른 여자 아이는 마차가 흔들릴때마다 중심을 잡기위해 애쓰면서도 새처럼 재잘거린다. 소녀의 이름은 레베카로 칠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힘겨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모들이 사는 집으로 가게된다. 하지만 두 이모들은 레베카의 언니인 한나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던 터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듯 처음부터 어긋나버린 상황때문인지 서니부룩 농장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레베카에게 힘들기만 하다.   
 
 "넌 항상 타오르는 램프를 가슴에 품은 것 같아. (1권 p.206)"  솔직히 레베카는 그다지 이쁘지도 않고 (이모집에 올때까지만 해도) 글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으며 당시 '여자는 이러해야 한다.' 라고 알려진 시선으로 보면 문제아나 혹은 말괄량이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하고 지나칠정도로 순수하며, 감수성이 넘치는 레베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뿐이다. 

 레베카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의협심이 넘치며, 독립적인 아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로할 줄 알며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제인 이모가 했던 말처럼 레베카는 램프를 가슴에 품은 아이, 스스로 빛을 내는 '보석같은' 아이다. 그것은 레베카가 누구를 만나든 진심으로 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책의 내용은 레베카가 서니브룩 농장에서 생활하면서 일어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엮은 것으로 1권에서는 어린시절, 2권에서는 보다 성숙한 레베카를 만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첫장면을 읽는 순간 고민할 것도 없이 '빨간머리 앤'이 떠올랐다.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어쩜 그렇게나 닮았는지, 이유없이 레베카가 너무나 좋아졌다. 그리고 애덤 래드씨와의 인연에 관한 부분은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시키는데 정말이지 두 권의 책을 적절히 섞어놓은 느낌이었다. ^^;;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빨간머리 앤'보다 5년이나 먼저 출판된 작품이라는 사실.) 

<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는 미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소설'이자 '성장소설'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함을 보여준 레베카라는 캐릭터 자체도 훌륭하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고, 농장의 모습이나 등장인물들을 묘사한 문체도 주의 깊게 읽을만하다.    

'아, 어째서 이 책을 이제야 만나게 된거지?'
1, 2권을 순식간에 읽고 흥분된 감정을 추스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년시절 <빨간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그리고는 어른이 되어서 또다시 그 책들을 구입할만큼 열광했던 내가 어째서 '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일까. 지나간 시간을 탓해서 무엇하랴만은 어쨌거나 지금이라도 레베카를 알게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싶다.

"우리 모두 희망을 품고 서로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나와 함께 인생을 보내세. 최고의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나니." (2권,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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