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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김연수 지음 / 코코넛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란 엄마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결혼전에는,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주말이면 정오까지 늦잠자다가 허리 아플때쯤(?) 눈 비비고 일어나 라면 하나 끓여 먹어도 만족했던 생활이었는데 이젠 휴일이라도 아이 아침 먹일 걱정에 눈을 뜨게 되니 말이다.
엄마란 그런 사람들이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적정한 시기에 어떤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좋을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가 태어는 순간 가장 큰 걱정은 '먹이는 것'이다. 무얼 먹으면 쑥쑥 크고, 무얼 먹으면 건강할까 분유는... 이유식은... 반찬은... 이런 고민은 "오늘은 무얼먹지?" 하는 일상적인 걱정으로 굳어진지 오래다.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이 책은 아이를 먹이고 키우는데 있어서 '밥이 보약이다.' 하는 말에 가장 충실한 책으로 두뇌발달, 튼튼건강, 심리안정 이라는 세가지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실례를 들어 문제를 제기하고 명쾌한 육아상담 뒤에 '요리처방'을 내려주는 방식으로 육아서와 요리책이 만난 특이한 편집이 눈에 띈다.
평소 아이에게 먹이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달팽이, 장어, 굴, 토란과 같은 요리 재료를 사용해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음식을 만들어 낸 점이 돋보였고,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연하거나 믿을만한 곳이 고민되는 재료들은 친절하게 구입처까지 알려주고, 내용 곳곳에 요리와 음식, 육아에 관한 tip이 표시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음식을 하더라도 영양균형을 생각하고, 아이가 깜짝 놀랄 재료는 교묘히 숨기고, 바나나 하나도 그냥 먹이기 보다는 '바나나 구이'를, 딸기 하나를 먹이더라도 '딸기 퐁듀'를, 사줄까 말까 과자로 고민하기 보다 간식도 직접 챙기는 엄마... 역시 엄마는 부지런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배운 점도 많지만 뭐랄까... 반성도 많이 했다. 먹거리가 걱정된다고 말은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먹을 것 하나도 없다며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힘들여 음식을 해 놓아도 잘 먹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기보다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위해 보다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