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 핑 -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 / 웅진윙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저작년쯤인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오른다. 인근에 사는 언니네 집에 애들 봐주러 갔다가 책꽂이에 꽂힌 것을 무심코 꺼내 들고는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것이다. 솔직히 한참을 읽으면서도 이 책이 자기계발서 라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읽었다. 주로 소설류에 치우친 독서를 하던 당시의 나로서는 의외의 선택이었고, 읽으면서도 스토리 위주로만 받아들이면서 읽었다.   

 핑(ping)은 남보다 높이 뛰는 능력을 가진 개구리다. 핑이 살던 연못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점차 말라가고 있었지만 연못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생물들은 뭔가 대책을 마련한다든지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안일하게 살아간다. 오직 핑만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쉽지 않으리란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 내용이 책의 주요한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핑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면서 마침내 자신을 지도해 줄 부엉이 스승을 만나 본격적인 수련을 받는다.

'핑'이 말하는 가르침은 세 가지다.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 핑은 현실에 안주해 위기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더 나은 삶은 열망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승을 만나 고된 수련을 이겨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는데도 성공하였다. 우화적인 자기계발서이긴 했지만 저자는 왜 하필 개구리를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개구리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할까 하는 생각이 불끈 솟았던 것도 사실이다. ㅎㅎ   
 
 책이란 어쩜 이리도 신기한지. ^^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그리고 또 다시 읽을 때가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와닿으니 말이다. 가끔씩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있으면 남편이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사실 이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장면이나 결정적인 암시가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핑'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다시 읽은 핑...  확실히 새롭다.  

'핑'은 결말 부분 때문에 많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책이다. 무언가를 열망하고 움켜잡으려는 것은 '목표'를 이루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두고 '최선을 다했으니 이젠 유영하라!' 라고 말한다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대로 '과정'을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우화적인 표현으로 자기계발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 임에는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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