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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세계역사연구회 지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들 한다. 현정권을 비난하는 입장에서부터 애초에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자유무역체제에 대해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주장들까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당장 내년도 급여 인상분부터 제동이 걸리자 내 집 마련이라든지 아이의 교육문제등 현실적인 문제에 한숨부터 내쉬게 된다. 솔직히 정치도 경제도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세계의 정치와 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균형을 이루다가 중국의 경제 개방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강대국들과 개도국간에 자유무역이란것이 모두가 잘 살기위한 것이라기 보다 한쪽으로 기우는 협정이라는 것 등등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역사는 살아있는 현실이며 밀의 거울이다. 역사를 없애면 미래 또한 없다. 역사란 기록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재, 미래와 더불어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기억해야 한다. 본문 中 "
'상식 시리즈'가 새로이 출간될 때마다 이번엔 어떤 내용일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이번엔 세계사다~!! 이 분야에 대한 것이 워낙에 방대한 분량이고 보니 상식시리즈들중 가장 두껍기도 하고, 살짝 긴장도 되었다. 처음 몇장을 읽어갈때만 해도 교과서같은 느낌이 들어 긴장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식시리즈의 특징인 사진이나 그래픽을 이용한 시각적 효과가 이번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볼거리는 몇줄의 설명을 추가하는 것보다 더 큰 흥미를 유발한다.
구성을 살펴보면 인류의 탄생부터 고대문명, 중세 유럽를 거쳐 냉전시대까지 시간대별로 진행되면서 동시에 대륙별, 국가별로 설명하고 있어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쉬운 것은 냉전시대에 대한 설명으로 끝맺고 있어 향후 세계사에 대한 전망은 독자의 몫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저자가 '세계역사연구회'라는 단체인 만큼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쨌거나 '단 한 권만으로도 세계사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자' 라는 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책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였다. 지금의 상황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과거에 중국이 서양과 처음 무역을 텄을 때, 전세계의 은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것이 생각난다. 중국은 100년을 기다렸다며 올림픽도 무사히 치러내지 않았던가. 지금 잠시 조정기를 겪고 있지만 이 또한 필연적인 과정인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것도 말이 좋아서 그렇지 군함을 앞세워 통상을 요구하던 제국주의 시대의 횡포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싶기도 하다. '쇄국'이 아닌 합리적 협정을 이끌어 내는 것. 이또한 우리에게 재현된 역사의 한 장면은 아닐까?
[덧붙임] 상식시리즈에는 '역사연구모임'과 '꿈프로젝트'라는 단체의 이름으로 발행된 책이 몇 권 있다. 옮긴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단체는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단체인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엄청 궁금하다. 누구라도 좋으니 속시원하게 좀 밝혀 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