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베니스 & 로버트 타운센드 리더를 말하다
워렌 베니스 외 지음, 양영철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하자면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경제/경영'이나 '리더'에 관한 책을 이토록 절실한 마음으로 읽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리더'라는 말이 조직의 다른 사람들보다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구성원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을 때 나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리더'를 잘 따를 자신은 있는데 리더가 될 자신은 없다는 것이 보다 쉬운 표현이겠다. 

 직장생활이 벌써 16년차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적절한 업무 배정이 되지 않고 카피, 커피로 하루 일과를 보내는 현실이라든지 여직원들의 경우 승급이나 승진대상자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청첩장을 돌리는 순간 사직처리 되는 웃지못할 상황을 보면서 차디찬 현실감에 좌절하곤 했다. 후배들한테 이런 이야기 꺼내놓으면 먼 옛날 이야기처럼 아득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나는 운이 좋았다. IMF가 우리 사회의 경제와 서민들의 삶을 송두리채 뒤흔들어 놓긴 했지만, - 개인적으로도 그로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 다른 면으로 보았을 때 연봉이 높은 관리자급의 퇴직후 드디어 업무다운 업무를 맡을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일이 바빠지자 자연스럽게 업무외적인 일에서 해방이 되었고, 경제가 다시 안정되기 시작하자 신입사원들이 입사하고 어느덧 중간관리자의 직책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기본적인 업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공과와 무관한 신입이 들어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방법을 터득하고, 요령도 느는 것이 업무다. 하지만 개인의 성향 그러니까 성격은 어느 한순간에 변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어떤 식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가느냐, 사무실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리더의 입장도 마찬가지라도 본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업계의 흐름을 읽고 판단하고 추진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능력과 성격(개성)등을 파악하여 조직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능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략적으로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은 있지만 너무 피상적이라서 리더쉽 관련 정보를 찾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리더를 말하다' 이 책은 리더쉽에 관한 전문가인 워렌 베니스와 로버트 타운센드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으로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점에서부터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 위기상황 대처법, 진정한 리더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전체적인 내용이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서로의 의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각자의 주장이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때론 서로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우려했던 것 처럼 어려운 경제용어를 늘어놓거나 복잡한 구성도 아니다. 오히려 설명이 쉽고 편해서 신기하기까지 했다. 다만 문장이 쉬운 반면 내용은 상당히 깊이 있어 눈과 머리로는 알겠는데 책을 덮고 돌아서는 순간 막막해지는 것을 느꼈다. 책에서 말하는 리더는 이론적인 면에 가깝고, 현실과 연관짓는다고 해도 거대기업의 리더쯤 되어야 공감이 가능한 내용인듯해서 조금 아쉬움도 남는다. 

 '경제/경영'과 관련해서 어느정도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런류의 책이 처음인 내게는 분명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쉽 자체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번을 계기로 배움의 의지를 계속 이어나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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