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숲 나무 사이를 정신없이 달리는 아이가 있었어요. 꽉 다문 입과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눈섶을 휘날리며 달리는 주인공은 박뛰엄이란 아이인데요 사실은... 아이가 아니라 99세인 할아버지랍니다. 박뛰엄 할아버지는 증손자인 주먹이가 집 안에서는 컴퓨터 놀이만 하고, 집 밖에서는 동무들에게 못된 짓을 일삼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후손을 위해 장문의 편지를 남기셨어요. 어린 시절 병약하였던 뛰엄이는 부모님과 형님이 일을 나가면 집에서 혼자 외롭게 시간을 보내야만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와 어울려 놀게 되었고 그래서 달리기를 잘 하게 되었답니다. 뛰엄이란 이름도 그때문에 얻게 된 것이지요. 가족들은 호랑이가 무서워 이사를 하게 되었지만 뛰엄이는 그때부터 달리는 것을 멈출수가 없는 '뛰엄병'에 걸렸어요. 그런데 뛰엄이의 재주를 가지고 싶었던 도깨비가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기로 하고 '뛰엄병'을 사갔어요. 뛰엄이는 소원을 빌었어요. 백살까지 신나게 가지가지 많은 거 놀게 해 달라고... ^^ "도깨비가 말한 대로 노는 것도 가지가지 많은 터이다. 나처럼 닥치는 대로 놀았다가는 분명코 아까운 시간 다 버리고, 금세 늙어 버려 후회할 일이 생길 터이니, 노는 데도 가릴 게 있음을 마음에 새기도록 하거라. p.117" 도깨비와의 거래 때문인지 뛰엄이는 한 평생 온갖 놀이를 다 해보았어요. 하기 싫었던 일도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금강산에도 다녀오고 심지어는 신선들의 놀이에도 함께 하게 되었어요. 옛말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놀이가 있는데 '게으름뱅이놀음', '신선놀음', '전쟁놀음' 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뛰엄이는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신나게 놀긴 했지만 댓가를 치러야만 했지요. 할아버지가 된 박뛰엄은 증손 주먹이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던 것이래요. 며칠전 로빈 샤르마라는 분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내용중에 "훌륭한 성격은 재미있거나 쉬운 일을 할 때 드러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데서 드러난다." 라는 문구가 있어요.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보는 것 정말 재미있지요. 어쩜 마음껏 볼 수 없도록 시간을 정해서 허락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린이들이 비록 어리다고는 해도 저마다 어른이 되었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에요. 그 때를 위해서 '하고 싶은 놀이'보다는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야만 되는 것이지요. 다른 한편으로 부모된 입장에서는 자녀가 가장 관심 있어 하고 잘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살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발명가 에디슨은 백열전구, 영화 송화기에 이르기까지 1,093개의 발명특허를 기록했다고 해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업적에 대해 "일생 동안 나는 일을 한 날이 단 하루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에디슨은 자신의 일이 너무나 재밌어서 일을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것이지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공하고 직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힘들다고들 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런 환경이 만들어 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뛰엄 할아버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 변화되었어요. 결혼도 하고 자손을 낳고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답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해요. 이 책을 읽는 모든 친구들은 놀 때는 신나게 놀고, 해야할 일도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들이 되었음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