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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안 내고 떠나는 세계 여행 BEST 15 - 여행 고수 조은정이 콕 찍어 주는 알짜 테마 여행
조은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기억을 더듬어 보니 꽤 오래전의 이야기다. 지금은 이동통신사에 흡수되어버렸지만 PCS폰이 한창 가입자를 모집하던 때가 있었다. 모회사에서 캐나다 여행을 보내준다는 이벤트를 했던적이 있는데 저런 이벤트에 당첨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하며 지나칠 무렵 형부가 덜컥 당첨이 되었단다. 온 가족들이 축하를 해주고 이런일도 있구나 하며 난리를 쳤는데 정작 당사자는 여행을 가지 못했다. 직원수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사무실에 두어명은 교육 들어가고, 때마침 직원 한명이 사직서를 내는 바람에 도저히 휴가를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행권이 양도불가라 하여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지금도 술자리에서 여행이야기만 나오면 한번씩 안주거리가 되어주는 사연이다.
'직장인들에게는 거저 보내주는 해외여행도 쉽지 않다' 위의 사건(?)으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세월은 서서히 변해왔다.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소비가 많이 위축되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웰빙' 열풍이 불기도 했다. 삶을 즐기고 누리는 방법을 찾는 가운데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 5일 근무제로 바뀌면서는 그 꿈이 더욱 구체화 되었다. 주말이면 어디 가까운 근교라도 나들이 하는 분위기를 시작으로 콘도와 팬션이 엄청나게 늘어나더니, 주말을 이용한 2박 3일~ 3박 4일까지의 해외 여행 패키지까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결국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 되어버렸다. 시간에 있어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면 문제는 돈, 비용이다. 그리고 기존의 패키지로 묶인 상품이 여행자가 원하는 것과 얼마나 일치하는가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을 보완해주는 주는 방법이 '발품'이고, 발품의 시작이 바로 <휴가 안 내고 떠나는 세계 여행 BEST 15> 같은 책을 읽는 것이다. 여행에 대한 꿈을 품은 채 차마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는 이들을 위해 여행 고수인 저자가 노하우를 전수한다.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떻게 갈 것인지, 어디서 묵으며 무엇을 먹고 즐길 것인지 알짜 정보만 실었다. 여행지마다 먹거리 소개는 기본이요 대중교통에 대한 안내가 상세한 점도 좋았지만 특히, '사 오면 칭찬 받을 아이템'의 경우는 지인들에 대한 선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다만 주말을 이용한 빠듯한 시간탓에 소개하는 여행지가 동남아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쉽다고 투덜거리기보다 가까운 여행지부터 알찬 여행,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혹시 또 모르지 뭐~ 초스피드 비행기가 나오면 한국에서 호주까지 혹은 아메리카 대륙까지 반나절만에 날아가는 날이 올지도... ^^ 그 전까지는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주말 세계 여행을 실현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