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터치
패트릭 스킨 캐틀링 지음, 이효순 옮김, 배현정 그림 / 예림당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존 미다스는 평범하고 착한 아이였어요. 아늑한 집, 상냥한 엄마, 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어요. 하지만 한가지 미다스에겐 나쁜 습관이 있었어요. 초콜릿이나 사탕같이 단 것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것이었죠. 미다스는 엄마의 걱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의 조언도 무시한 채 용돈의 대부분을 군것질하는데 쏟아 붓곤 했어요. 어느날 길에서 특이하게 생긴 동전을 줍게 된 미다스는 그 돈으로 낯선 사탕가게에서 초콜릿을 사먹었어요. 
 

그날 이후, 미다스에겐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무엇이든 미다스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초콜릿으로 변했답니다. 무엇이든...  말이에요. 처음엔 미다스도 신이 났지요. 초콜릿 맛이 나는 치약부터 아침식사로 나온 토스트나 잼, 게다가 낡은 가죽 장갑을 먹어 치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지요. 하지만 시험을 치다가 습관적으로 연필끝을 입에 대는 순간 연필이 녹아 버려서 시험을 망치고, 수잔이 아끼는 동전을 먹어버린 순간부터 악몽이 되어버렸어요. 이제 미다스는 시원한 물 한모금도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것이죠.

 
<초콜릿 터치> 표지가 인상적이네요. 유리 자국이 날 만큼 얼굴을 바짝 대고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 아이, 눈빛이 반짝반짝해요. ^^ '초콜릿 터치'라고 제목이 새겨진 부분은 마치 초콜릿의 속지처럼 황금색이네요. 이 황금색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의 손 미다스왕'을 떠올리게 하기도 해요.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는, 하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조차 황금으로 만들어버린 왕이지요. 주인공 미다스는 어린이 주인공답게 황금이 아닌 초콜릿에 욕심을 부립니다. 하지만 미다스는 몰랐던 것이죠. 초콜릿이 그토록 맛있었던 것은 아쉬울 만큼만 먹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요. 
 

우리 아이들 때론 자제시킨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더 놀고 싶고, 더 먹고 싶고, 더 자고 싶고 등등~  사실 어른들도 눈 앞의 욕심을 버리기가 무척 힘들 때가 있거든요. 우선은 아이들의 '욕심'을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만, 옳지 못한 주장은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도록 도와주고, 바람직한 욕심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님과 선생님의 역할이겠지요. 끝으로 마지막 장면, 엄마를 생각하는 미다스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역시나... 우리 아이들에게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것은 엄마의 사랑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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