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
아루카 나츠키.유이 다이자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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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유의 여신이다! 그럼 저기는 미국이네~" <투모로우>라는 영화를 보던 아이가 어깨를 으슥하며 소리를 쳤다. '자유'도 '여신'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일곱살 아이지만 '자유의 여신'이 미국을 상징하다는 사실쯤은 알고있다. 하지만, 곧이어 아이가 던진 충격적인 한마디에 모두가 쓰러지고 말았으니 "엄마~ 그런데 자유의 여신님은 왜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어?"  "^^;; ..." 자유의 여신이 들고 있는 것이 아이스크림이라고 우기던 아이는 자유의 여신이 욕심쟁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 깜깜한 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혼자서만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나. 요렇게 요렇게... 짭짭 소리까지 내가면서 흉내를 낸다.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면서도 아이의 '쇼~'에 집안 분위기가 산다. 

자유의 여신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뉴욕항으로 들어오던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되는 상징물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위풍당당한 여신의 모습은 거친 파도를 넘어 갖은 고생끝에 대륙을 밟은 이민자들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해주는듯 '횃불'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민자들의 눈물겨운 역사가 시작되었고, 그들의 삶이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다. 자유와 행복, 억압으로부터의 해방등 상징물이 가지는 의미는 거창하다. 하지만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여신이 들고 있는 것은 더이상 가치있는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횃불속에는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칼이 아직도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자유의 여신이여~ 칼을 버리라~ 차라리 아이스크림이나 드시면서 쉬시라~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 이 책은 건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대한 모든 역사가 담겨져 있다. 일반적인 역사책들이 연대순인 것에 비해 테마별로 서술된 점이 눈에 띄는데 서문에서 전체적인 역사를 훑어주고 환경과 경제, 인종, 제도와 문화등 큰 틀을 다시 세분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 자료가 풍부하고, '칼럼'이나 '미국역사 깊이 읽기', 도표와 그래프의 활용이 두드러지는등 편집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삼양미디어의 상식시리즈에 관심이 많은데다 최근에 하워드진의 <살아있는 미국 역사>를 읽은 후 미국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기대만큼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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