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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이 가져온 선물, 지도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고대의 지도는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어요. 태양은 왜 동쪽에서 솟아올라 서쪽으로 지는 것일까. 바다 끝 수평선 넘어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생각들이 지도를 만들어 냈지요. 고지도에는 사람들의 상상력, 꿈, 신에 대한 동경등 정신세계가 반영되었기 되기도 하였고, 영토 다툼이 치열하던 시기에는 승리를 가져다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였죠. 언젠가 각나라별로 고대 지도를 비교해 놓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모두들 자기 나라의 지도를 세상의 중심에 가장 크게 표현해 놓은 것이 생각나네요. 확실한 부분은 크고 상세히 그렸지만 잘 모르는 곳은 상상해서 그려넣기도 했데요.
근대에 이르러 탐험과 항해가 활발해지면서 지리 정보가 풍부해지자 보다 정확한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었지요. 포르투칼이나 에스파냐(스페인)등 당시의 무역을 주도하는 나라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했어요.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상업에 있어 주도권을 가진 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다시말해 아시아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건들은 유럽 사람들에게 아주 비싸게 팔렸는데 아시아와 유럽간의 가장 안전하고 짧은 거리의 '무역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탐험가들은 알지 못하는 위험까지도 감수해가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했어요. 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자국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 정보를 지도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과학기기라든지 과학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반면 대륙의 원주민들은 탐험가의 침입으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심지어 낯선 땅에 노예로 끌려가기도 했어요. 그 시대에는 힘 있는 나라가 약한 나라를 식민지로 삼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도를 만드는 것 자체가 나라의 힘을 키우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지요.
동양에서는 자기 나라의 지도가 다른 나라에 전해질 경우 침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지도를 엄격하게 관리했어요. 우리 옛지도를 감상하자니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작품처럼 느껴져요. 우리 조상들은 '땅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여 지도를 만들때도 풍부한 지리 정보와 함께 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지도를 만들었어요. 저는 구*에서 지원하는 위성지도를 최근에야 보았어요. 파란 지구를 점점 확대하니 대한민국이 보이고, 점점 더 확대하니 우리 동네까지 보이더군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역시나 지도는 과학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지도'에 관한 책을 읽고 우리동네를 그려보았어요. ^^


꼭 다문 입술이 약간 살짝 튀어나온 것이... 무언가에 열중했을 때 아이 모습, 어찌나 이쁜지요.


요즘 아이들 안전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때마침 유치원에서 보내 온 안전교육 자료와 함께 병행해서 사용하면 좋겠다 싶어서 동네지도에다 위험지역(절대 가서는 안되는 곳, 어른과 함께 가야만 하는 곳)을 빨간색으로 표시해주고,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해도 좋은 곳을 노란색으로 표시해 보았어요. (평소 역할놀이 할 때, 채소집 아저씨가 오늘은 '나쁜 아저씨'로 특별출현해 주셨습니다. )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네요. 아파트는 아파트대로... 주택과 빌라가 많은 곳은 그 나름대로 걱정...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무조건 어른들 책임입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죠. 빨간색 못난이 딱지가 모두 사라지는 날이 어여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