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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심리학 -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이란 분야... 어감만으로도 참 매력적인 학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대인관계를 통해서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존재이기에 타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흥분되고 신이 난다. 하지만, 심리학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전문 용어와 복잡한 이론 중심이어서 일반인이 쉽게 읽고,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협박의 심리학> 이 책은 굉장히 실용적인 면에 중점을 둔 책이다. 저자가 사람들을 상담하고 방법을 제시한 내용과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예로 들어 부분적으로는 자기개발서나 처세술에 관한 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협박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협박'은 '감정적 협박'을 말하는데 범죄자를 연상시키는 의미의 것이 아니라 일종의 주도권 다툼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의도하지 않는 것. 심지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게 만드는 상대로부터 자유로워 지고 관계를 바로 잡는 것이 목표다. 그 상대방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 결혼을 앞두고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려드는 애인이 될 수도 있고, 딸에게 늘 우선 순위가 되고 싶은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사적인 감정으로 복잡하게 얽혀버린 직장 상사도 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꼭 '협박'이라는 표현을 써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상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의무감,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거기다 나만 참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까지 더해져 일방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면, 다소 과격해 보이긴 하지만 '협박'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대인관계를 이제 그만~!!
"당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그리고 당신의 감정과 그 감정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라. 반드시 명심할 것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알맞은 속도로, 자신에게 적합한 연습과 과제를 택하라. p. 259"
처음 만난 심리학이었는데 퓨전적인 요소가 있어 쉽게 다가왔던 책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사람은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개인의 사소한 습관 하나도 막상 바꾸려고 애쓰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다.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 상대방일때는 어떠할까. 우선은 내가 바뀌고,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방도 '새로운 나'에 적응되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조급한 생각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조금씩 변화된 내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