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식채널 -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본의 모든 것
조양욱 지음, 김민하 그림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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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 누구라도 한번쯤은 시청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초기의 의도와는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한가지 주제에 대해 각자 자기 나라의 문화를 이야기할때 흥미로운 점이 많아서 즐겨보게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그녀들이 가지게 된 생각을 이야기하고 편견을 바로잡아 주는 점도 높이 사는데 결국 개개인의 경험이 추후 자국에서 한국을 바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의혹이 풀리지 않는 것이 있으니 '보신탕'에 대한 것이다. 미녀들은 보산탕 이야기가 나오자 너도나도 먹어보았다고 손을 들뿐만 아니라 예찬론까지 늘어놓는데 심지어는 한국을 방문한 지인들에게까지 맛보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음식 문화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면 분명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도 세월따라 변하는 것이 아닌가. 애견문화가 급속히 번지고, 또 젊은층의 입맛과도 맞지 않는등 내 주위에는 눈 씻고 찾아보아 '즐겨먹는다'는 표현을 쓸 만큼 그 음식을 찾는 이가 없다. 40대 중,후반 이상이 되어도 거의 먹어는 보았다는 그 정도던데 왜 아직도 한국의 음식문화로 소개되어야 하는지. 한국에 와서 그 부분을 경험하지 않으면 2% 부족한 관광인것 처럼 몰아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저 흥미를 끌기위한 방송진행 차원인지 아님 유독 내 주위 사람들만 한국인답지 못한건지 진짜 궁금하다. 

 <일본지식 채널>은 가보지 않아도 일본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취지를 담았을 만큼 일본 사회와 문화 전반을 짚어주고 있다. 다만 6개 파트, 108가지의 주제에 대해 언급하려다보니 말 그대로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드느 것은 사실이다. 대신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일체 자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간결한 문체와 실사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문화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일본은 같은 동양권인데다 지리적 위치도 가까워 비슷한 점도 많고 부러운 점도 많은 나라다. 세계양대 종교인 석가탄신일과 기독탄신일을 모두 챙기는 흔하지 않은 나라 한국, 그에 비해 종교를 기반으로 한 정치 정당이 있는 나라 일본 / 한권의 시집이 100만부 이상 팔린 기록이 있는 나라 한국, 하나의 만화 주간지가 500만부 이상 팔린 기록이 있는 일본 / 근 10년 연속 한 해 자살인원이 3만명 이상인 나라인 일본, 이는 선진국다운(?) 높은 자살율이란다. 한국과 같이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우리는 영어 교육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일본은 제2외국어들중 하나일 뿐이며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만 구사하면 된다는 주의 / 12개의 노벨상을 가져 간 나라, 그중 9개 과학분야라고 하니 그러 부러울 뿐이다. 

 흔히 사무라이 문화로 설명되는 일본, 화려함 뒤에 순식간에 사그라져 버리는 벚꽃이나 가미카제등도 사무라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보아지며 일본인의 성향을 잘 말해주는 부분이다. 때마침 3.1절이다. 해방후 6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일 관계에는 앙금이 남아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인본인들이 왜 '태평양전쟁'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깔끔하지 못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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