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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미국 서부 개척시대 편 - 세 번째 임무 - 인디언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자다 프란차 지음, 고정아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유아용 동화책 만큼 큰 사이즈에 살짝 놀랐어요. ^^ 쌍둥이 비밀요원인 알렉스와 페니가 인디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시공간을 넘어서 서부 개척시대로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롭네요. 그랜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아치스 국립공원, 콜로라도강 등 미국의 광할한 자연경관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실사로 펼쳐져 있어 눈이 즐거웠어요.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스러움이 얼마나 놀랍던지요. 특히, 그랜드 캐니언이 얼마나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것인지, 다양한 지층과 지질에대한 설명에는 입을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우리의 비밀요원들은 '미코석'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매킨지의 낡은 일기장을 지도삼아 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매킨지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수수께끼로 만들어 놓았어요. 다음 여행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수수께끼를 반드시 풀어야만 한답니다. 미로찾기, 퍼즐맞추기, 색칠하기등 여행지마다 다양한 문제들이 나오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자칫 수수께기 맞추기에 열중하다가 책읽기의 흐름이 흩트러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었고, 책에다 어떤 표시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부모나 아이들에겐 그 부분만 따로 모아 '워크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부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라는 말이 생겨났지요. 금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매력적인 광석이에요. ^^ 골드러쉬로 진짜 부자가 된 사람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살짝 웃음이 났어요. 무법자보다 더 나쁜 짓을 했던 보안관도 있었고 우리 나라의 홍길동같이 부자들의 재물만 노려 강도를 했던 사람도 있었네요. 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역시 '인디언'에 관한 부분 이에요. 개척자들에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특정 구역(백인들이 정해 준 곳은 모두 황무지였죠)에서만 살게 된 점은 우리로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종족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하나되어 살고자 했던 그들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네요.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비밀요원, 시간여행, 모험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 밖는 소재와 구성으로 되어있어요. 최근에 경제 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 최강의 나라임에 틀림없지요. 때론 밉기도 하고, 때론 본받고 싶기도 하고... 기회만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해요. '서부개척시대'를 여행하면서 무엇이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는지 우리가 배워야 할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