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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대모험 - 보물찾기 이야기 속에 숨은 그림 찾기 ㅣ 키다리 그림책 2
헨드리크 요나스 지음, 여인혜 옮김 / 키다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엄마, 저게 무슨 보물이야?" 영화체널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던 여섯살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네요. 동굴 속에 산더미같이 쌓인 보물을 보고도 저게 어째서 보물이냐고 되묻다니... "접시도 보물이야? 그릇도 보물이야? 헐~" 아하, 그래 그렇고 말고. 접시도 그릇도 보물이 될 수 있지. 저게 왜 보물인고 하니... 바로 귀한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접시와 그릇이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다시말해서... 금이 무언고 하니... 에... 흠...팔면 돈이 되거덩. 그래서 좋은 거야. ^^ 이론이론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명쾌한 설명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아들의 강펀치~!! "엄마, 그래서 내 (돌)반지 팔았어?" ^ ^;;
용감한 멍멍이와 멋쟁이 야옹이, 꾀쟁이 쥐돌이는 사이좋은 친구랍니다. 어느날 세 친구는 숨바꼭질을 하다가 멍멍이네 다락방에서 해적의 보물지도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보물섬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똑똑한 쥐돌이가 꾀를 생각해 냈어요. 뚝딱뚝딱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었지요. 일단 올라타세요. 자~ 모두 보물을 찾아서 출발~~!!
이렇듯 책의 큰 줄거리는 세 동물친구가 보물을 찾기위해 보험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숨은그림을 찾아내는 '그림찾기 놀이 책'이에요. 표지만 보아도 짐작이 되시죠? 상당히 복잡하고 꼼꼼한 그림이에요.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세 친구의 네번째 친구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숨바꼭질을 할 때부터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친구들을 찾아내기 시작해요. 보물섬을 찾아 떠날때는 함께 탈것을 만들기도 하지요. 본문을 읽을 때, 망치가 어디로 간 거야? 야옹이가 울상을 지으면 야옹이에게 망치를 찾아주세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각각 필요한 연장을 찾아주어요. 세 친구들이 우리 아이에게 엄청 고마워할거에요. 엄마가 세 친구의 말을 대신 전해주시면 더 좋겠죠. ^^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찾아들어가는 부분은 미로를 헤메는 것같은 '길찾기'에요. 단번에 길을 찾았냐구요? 솔직히 저두 버벅거렸어요. ^^ 땅굴을 지탱하는 기둥이 막힌 부분인 줄 알았거든요. 찬찬히 살펴보세요. 내용을 읽어보면 그 속에 힌트가 들어있어요. 숨은 그림을 찾을 때, 엄마는 한쪽 눈을 감고 계세요. 아이가 난감해 하면 이쯤 어디에 있을 것도 같은데 하면서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려주세요. 아이가 찾았을 때는 전혀 몰랐다는 듯이 시치미를 떼고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세요. 아이의 어깨가 으슥~ 하는 것을 볼때마다 엄마도 행복해져요. ^^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환호성을 질러요. 캬악~~~ 하구요.
맨 뒷장에보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이것을 찾아보아요~' 라는 부분이 있어요. 스무가지도 넘는 것을 앞장을 뒤적이며 찾아야 해요. 책을 받던 첫날 모조리 찾자구 졸라서 혼났어요. ㅠ.ㅜ 아이와 함께 찾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하루에 다섯개씩만 찾자고 달래서 재웠어요. 여섯살 남자아이라 그런지 피곤해 하면서도 승부욕을 앞세워 무리하려고 하네요. 마음만 앞서서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는 눈이 @@ 요렇게 될지도 몰라요. 어쩌면 책을 천천히 음미하는 재미를 잃어버릴지도 모르기에 분량을 잘 조절해 주어야 해요.
<보물찾기 대모험>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책이에요. 보물찾기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단순한 줄거리, 친숙한 세 동물친구, 복잡한듯 어지러운 그림, 활자를 읽는데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는 '놀이'를 겸한 책이라는 점이 그렇답니다. 판형이 240*320 으로 복잡한 그림을 가능한 시원시원하게 보여주려고 애쓴 것 같아요. 왠만한 그림책과 함께두면 2등이 억울할 만큼 크네요. ^^ 어라~ 아이가 눈을 비비네요. 보물찾기 하느라 우리 아이 소중한 눈에 힘을 너무 많이 줬나 봐요. ㅎㅎ 손바닥을 마구 비벼서 열을 낸 다음 아이의 눈 위에 올려주었어요. 아이가 잠들기 전에 자주 해주는데요. 세상을 바라보는 몸과 마음의 눈, 두 가지 모두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해 준답니다.
준민아~ 아까말이야. 접시와 그릇이 어떻게 보물이냐고 물었지? 보물은 말이야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으로 만들어 졌느냐가 더 중요하단다. 귀한 것으로 만들어졌으면 접시라도 보물이 되고, 귀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졌다면 다이아몬드 모양을 하고 있어도 값어치가 없는 것이야. 엄마는 말이야. 네가 진흙속에서도 빛나는 보물같은 사람, 진흙속에 묻혀 있더라도 그것이 보물임을 알아보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알지? 엄마의 가장 소중한 보물은 바로 너라는 것을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