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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행운
알렉스 로비라 셀마 외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 자기개발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몇달간에도 자기개발서를 서너권 읽은 기억이 있고, 기본적인 틀이나 내용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준비된 행운'은 자기개발서 답지 않게 우화의 내용을 빌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100% 전달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지침들은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메모해서 책상 밑이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지 않으면 기억하기 힘든 것에 비해, 우화는 그 내용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각인되어 책을 덮은 후,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핑(ping)'이라는 우화적 내용으로 된 자기개발서를 읽은 기억이 있다. 의도는 좋았지만 결말을 마무리 짓는 부분에서 무언가 허전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우화를 이용한 자기개발서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준비된 행운'은... 무언가 독특한 매력이 있는 특별한 책이다.
우선, 책의 서두에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자수성가한 성공한 사업가 맥스와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산을 탕진하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는 짐이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맥스와 짐은 어린시절 친구였다. 맥스는 일생동안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마법의 클로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다면 '마법의 클로버'란 무엇인가?
손에 넣은 사람에게 끝없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마법의 클로버...
"마린님은, 숲으로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클로버를 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어, 노트." p.94
마법사 마린이 기사들에게 7일 뒤, '매혹에 숲'에서 자라날 '마법의 클로버'를 가져오라고 하자 대부분의 기사들은 발길을 돌린다. 넓디 넓은 숲에서 자그마한 네잎클로버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백기사 시드와, 흑기사 노트... 두사람만 매혹의 숲으로 떠나고... 열심을 다해 클로버를 찾는다.
그렇다. 노트도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노트와 시드는 같은 곳을 지나갔고, 같은 존재들을 만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내린 결론과 행동은 달랐다.
그것이 바로 운과 행운의 차이다.
"매년 이 계절이 되면, 나는 이렇게 나라 전체에 마법의 클로버 씨앗을 뿌리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행운을 나누어 주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눈앞에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운 것은 당신이 열심히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하던 일을 했을 뿐이다.
행운은 언제든지 손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있다. 그것을 움켜쥐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을 하지 않고 거저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p.116~117)
행운은 절대로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p.135
작가가 말하기를 이 책을 구상하는데 3년의 세월이 걸렸고, 이 책을 쓰는데 8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말하건데, 나는 이 책을 읽는데 3시간이 걸렸지만, 이 책의 여운은 시간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
일단, 책이 쉬워서 맘에 들었고, 중간중간 동화적인 삽화도 맘에 들었다.
기존의 자기개발서가 주는 딱딱함, 삭막함에 거부감이 느껴졌던 분들과 자기개발서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