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명진 어린이책 6
신웅진 원작, 김경우 글, 가랑비 그림 / 명진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반기문 장관님이 유엔사무총장님이 되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격이 느껴집니다. 그 전에 언론에서 많이 언급하긴 했지만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그 자리에 정말 우리나라분이 되실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답니다. 우리 옆에는 유엔에서 한입김 하는 일본이라는 경제 강국이 있고, 아시아의 강국 중국도 있으니까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표류중이었던터라 미국과의 관계도 냉냉하고 괜히 우리나라 언론에서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반기문 총장님은 결국 해내셨네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너무나도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혹자는 '세계의 대통령'이란 말은 허울뿐이고 실권은 그에 못미친다고도 하더군요. 그러나, 지구상에는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나라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 반기문 총장님이 어느 나라를 방문 하시던지 국빈 대우를 받는 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요. 이쯤에서 반기문 총장님의 어린시절은 어떠하였고 부모님으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유엔사무총장님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 책은 마치 그런 궁금증을 답을 해주기라도 하는듯 발빠르게 출간된 책이네요.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의 어린이판 이랍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태몽이 나와요. '위인전'의 느낌이 나는 책, 주인공이 한국인인 경우엔 꼭 태몽이 등장하죠.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저두 가끔 울 아들한테 태몽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고 말해주거든요. ㅎㅎ 요즘도 주위에 누군가 아기를 가졌다고 하면 태몽을 묻는 것은 한국인이기때문에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반기문 총장님은 어린시절에도 참으로 반듯한 어린이였네요. 어머니가 공부하라고 말해본적이 한번도 없을만큼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좋았다고 해요. 모르는 것을 배우는 기쁨, 열심히 공부해서 1등 했을때의 즐거움을 알았던 것이랍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기쁨을 나누는 사람이 되라고 1등할 때마다 떡을 해서 친구들과 함께 먹었대요.

이 책이 어린이판이긴 하지만 사실 1등에서 1등으로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어서 우리 아이한테 읽히기는 겁이 납니다. 그러나, 머리가 좋아서 맨날 놀면서 1등 한것은 아니거든요. 어떤 일을 잘했을 때는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해요. 주산대회에 나가기 위해 몇날 몇일을 독(?) 하게 연습했던 일, 영어 교재를 만들기위해 용기내어 외국인 부인에게 도움을 청한일, 총장님의 공부 방법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즐겁게 공부 하는 것' 뿐이었대요.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통하는 방법 아닐까요? ^^

저는 반기문 총장님의 이야기를 읽고 무조건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든지 한가지는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믿거든요. 반기문 총장님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셨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한가지 잘 하는 것이 꼭 '공부' 라는 법은 없지요. 누구든지 자신을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해요. 반기문 총장님도 초등학교때 외교부 장관의 강연을 듣고 막연하게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어요. 그렇지만 '외교관'이 되겠다고 구체적으로 결심한 것은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죠. 그동안은 막연했던 꿈을 위해 준비했던 단계였어요. 어른이 되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을 때를 위해서 지금의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랍니다. 어린이들이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린시절부터 꿈을 가지게 도와주어야 해요.

반기문 총장님도 존경스럽지만 부모님들도 참 대단하신 것같아요. 넉넉치 않은 형편이었지만 자식들을 위해 책을 사는데 아끼지 않으셨던 점이나 부모님의 꿈(두분은 공부 잘하는 총장님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대요)을 강요하지 않고 아들의 꿈이 외교관이라는 사실을 아신뒤로는 무조건 믿고 지원해 주셨다고 해요. 그외 일화를 통해 알게된 두분 의 인자하신 성품을 그대로 닮은 총장님, 제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도 바로 반기문 총장님의 성품에 대한것이에요. 총장님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처음 외교관의 임무를 수행하시면서 겸손함부터 배우셨다고 해요. 늘 아래 사람을 보살피는 온화한 성품으로 모시기 좋은 상관이셨다고 하지요. 그런 성품이 바로 유엔사무총장직을 맡는데 중요한 장점이 되었다고 해요.

제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입니다. 주위에 따르는 사람이 많으면 반드시 시기하는 무리가 생깁니다. 아무리 반듯한 연예인도 안티팬이 생기는 것 처럼요. ^^ 그런데 간혹 안티팬이 없거나 그 세력이 약한 연예인도 있지요. 바로 그사람이 진짜 인간성 좋은 사람이에요. ㅎㅎ 반총장님은 중립적이면서도 무난하고 주위 사람들은 편안하게 대하는 그런 분일거에요. 유엔의 궁극적인 목표가 '세계평화'인 점을 생각한다면 제대로 적임자를 뽑은 것이지요.

반기문 총장님이 총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할 무렵엔 북한의 핵문제가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였어요.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요즘 그 부분에 있어서 긴장이 많이 풀려 총장님의 어깨가 좀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사실 이제 시작이죠. 부디 총장님의 임기동안 유엔을 잘 이끌어 주시고 훌륭하게 임수를 수행하셨다는 평가를 받는 사무총장님으로 이름을 남기시길 바래요. 그 후에는 직접 쓰신 자서전을 발간하셔서 더욱 세세한 이야기 많이해주시길 바랍니다.



ps. 반기문 총장님 어떤 분이셨을까 궁금해 하다가 이 책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어요. 이제야 반기문 총장님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는군요. ^^ 이 책을 읽으려는 어린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총장님은 맨날 1등만 하셨구나 하면서 부담스럽게 읽지 마시고, 한국인 최초의 유엔사무총장님이 이런 분이셨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으세요. 중요한 것은 총장님이 제대로 보여주신 "겸손" 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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