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 인생이 내게 준 소중한 가르침
피터 윗필드 지음, 이민주 옮김 / 예솜기획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자기개발서'를 열심히 읽었더랬다. 꼼꼼하게 메모도 해가며 나 자신을 지금의 내가 아닌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개조'할 욕심으로 자기개발서만 줄곧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곧 좌절했다. 이론과 실천의 갈림길에서 차라리 아니 읽은만 못한 상황을 겪기에 이르렀는데... ㅠ.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한동안은 자기개발서를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육아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류의 책에 손이 가질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따라, 책 고르는 취향에 약간의 변화가 오기 시작했는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형식의 '자기개발서'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놀이울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아기 브라이언과 수호천사 루크가 등장한다.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두 팔조차도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브라이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오직 놀이울에서 벗어나 엄마, 아빠의 관심을 받기만을 바란다. 브라이언에게 루크는 삶의 지혜,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도와주는 존재이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루크가 브라이언에게 수호천사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루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브라이언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는 브라이언이 던진 질문에 대해서도 절대 직접 해답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언제나 답은 질문안에 존재해. 질문을 한다는 건 단지 바라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는 거고, 삶에 대한 진정한 질문들을 하게 된다는 건 가치있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해." p.20

루크는 삶의 주체가 브라이언 자신이고 질문과 대답, 삶에 있어 행복의 열쇠는 모두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말한다.   '행복'은 아주 가까이 있고, 우리 일상에서 늘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점, 이것이 바로 기존의 자기개발서와 차별화 된 부분이다.
계획을 세우고, 열정을 가지고, 기회를 주시하고, 쟁취하는 것이 인생의 묘미이고 짜릿함일까?
저자는 과감하게도 '행복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상태야' 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늘어가는 주름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먹는 것,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원하는 장난감을 골라서 가지고 노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이다.

수호천사 루크와 브라이언의 끊임없는 대화는 마치 '선문답' 같다. 책의 많은 부분이 대화체로 되어있고, 두 사람의 대화속에 주요 내용이 녹아 있다. 문득 브라이언이 돌남짓 밖에 되지 않은 아기임을 떠올리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루크는 왜 하필 아기에게 나타나 인생수업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쩜 세상의 모든 아기들에겐 원래 각각의 '수호천사' 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어린시절 내게로 와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수호천사의 존재를 떠올리고 마음의 눈과 귀를 연다면 자신의 수호천사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



"내가 원하는 것을 가졌으니까 행복한 건 당연한 이치 아냐?"
"원하는 것을 가지면 행복하지. 그렇지만 왜?"
"아마 내가 더 이상 원하는 게 없기 때문이겠지"
"바로 그거야. 네가 행복을 느끼는 건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어떤 것도 원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지.
행복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상태야. " p.151-152

사랑받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진정 누구인가를 부정하는 첫 단계다.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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