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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 진짜 내 삶을 찾아가는 일곱 여자 분투기
하이힐과 고무장갑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아니, 노처녀라고 뭐든지 처절해야 하는 거야? (p46)
책 속의 문장이 나에게 묻고 있었다.
부르르 몸을 떨며 공감하고만다. 내말이! 안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싸잡아 뭐라그래! 엉?
아! 꽃도 한번 제대로 못 펴보고 이대로 시들어가는구나. 멋부리기야 그렇다 쳐도 마흔이 되니 당최 재미있는 것도, 맛있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없다. (p72)
그래, 맞아! 나도 그래요.. 어쩜 나만 그런 줄 알았어요. 아, 왠지 처절한게 맞는 것도 같다.
근데 나, 지금 책읽는 거야, 수다떨고있는거야? 스스로도 심히 고민될정도로 나는 책 속 그녀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있었다.
내 이야기인데?
역시 다들 비슷하게 살고 있구나!
어느덧 나도 마흔이 되어간다. 나이를 먹는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더이상 이렇게 살수만은 없다는 조바심도 생긴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대한 후회의 감정으로, 혹시?라는 가정을 하며 이미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마흔이 아니라 8-90세의 노인이 된 것같아 진저리 치게 된다. 이건 나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쓴 사람들만의 문제도 아닌, 사회전반을 휘감고 있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같이 고민하고 이해해주어야 할 시기란 생각을 해본다. 누구에게나 마흔은 찾아올 것이고 이 시기를 잘넘기지 못하면 삶의 이유를 잃고 떠다니는 유령이 될지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마흔의 나이를 위로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 아니, 이제 내 나이때문에 눈에 더 많이 들어오는걸까.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편이다>는 자기 계발서처럼 실천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여자들의 넋두리나 편하게 모여서 수다떠는 기분이었다가 자신들의 나머지 인생 모두를 걸고 하고싶은 일을 찾아낸 방법과 그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할 수 있다 격려하며 차례를 넘긴다.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당신의 나이가 마흔이라면 더욱 더 생각해보길 권한다. 예전에는 여자 나이 마흔에는 누군가의 아내, 엄마 역할 외에는 없다 여겼다. 멈춰서 뒤돌아볼틈도 없었다. 그저 앞으로 전진, 전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하나 둘 전진만을 위한 삶에서 빈틈을 발견했다. 빈틈으로 허전함을 느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선택을 하려면 나만의 분명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 인생의 선택 기로에서 기준점이 되어줄 '나만의 가치 사전'이 내 손으로 새롭게 쓰여져야 한다. (p248)
세상을 위해 진정 쓸모있는 사람은 저 혼자만 잘난 사람이 아니라 다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초점을 구축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p251)
이러한 때에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역시, 내가 생각하고있는게 맞구나, 확신을 얻은 기분도 든다.
나 역시 내 안의 '중심' 이라는 것이 꼭 필요함에 공감한다. 그 중심이라는 것을 세우기 위해 나도 노력해야겠다고 매일 매일 다짐하고 있다. 지금 뿐 아니라 인생의 긴 시간 속에 또 다시 흔들리며 방황하는 시간을 갖고 싶기 않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 시간이 또 다시 찾아온다해도 유연히 구부러져서 넘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롤로 메이란 사람이 <창조하는 용기>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당신만이 지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당신 자신을 배신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지 않음으로써 그곳에 속한 모든 이들을 배신하는 것이다. " (p92)
마흔, 어떻게 보내느냐, 어떤 계획을 세워 살아가느냐, 어떤 중심을 세우느냐에 따라 인생의 나머지 반이 결정된다.
나처럼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편이다>를 권해주고 싶다. 새로운 인생을 찾아 노력하고, 자신의 삶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녀들에게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