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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작업실 - 내 꿈의 공작소
김지해 지음 / 청출판 / 2012년 2월
평점 :

프놈펜에서 지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서점 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넘쳐나는 새 책 소식에 넋을 잃고 쳐다보기만 해야 하니, 어찌나 안타깝던지...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책이 하나 있었으니 그 책이 바로 <그녀들의 작업실>이었다. 이 책은 결국 넋을 잃고 쳐다만 보질 않고 주문까지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읽으리라 다짐을 하며 말이다.
<그녀들의 작업실>
누구나 자신만의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 않을까? 나의 경우는 ‘서재’ ‘나의 공간’ 이라 부르며 꿈꿔왔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작업실>이란 단어가 친근해지면서 익숙해졌다. 다른 사람의 작업실을 훔쳐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책으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가꿔나가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좋았다’라고만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허벅지를 찔러가며,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이를 앙다물고 되뇌이며 그녀들의 작업실을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
책에 소개된 18명의 그녀들은 멋지다. 어쩜 그렇게들 자신의 작업실을 개성 넘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고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완성된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기까지 고생도 많았을 것이며 실패가 바탕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노력으로 마련한 작업실은 다른 사람에게 어쩌면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터뷰를 통한 그녀들의 이야기 역시 그렇다. 누군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는 쏠쏠하다. 이런 인터뷰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공감이다.
그녀들이 멋있어보이도록 만든 데에는 책의 저자인 코티지님의 사진과 글이 한 몫 한다. 도대체 이렇게 환하고 깔끔한 사진은 어떻게 찍는 것일까? 같은 네모 안인데도 누구는 이렇게 화사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어쩜 이래. ^^
사진으로 내 맘까지 환해지는 기분이다.
나 역시 지금, 이 순간 꿈을 향해 불안하지만 한걸음 내딛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녀들의 삶에서 발견한 희망으로 위안을 받는다.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언젠가는 내 꿈을 향해서 달려가기만 한다면 저 멀리 성공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너무 막연한가?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