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맛있는 살인 사건 ㅣ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참 오래 기다렸다. 이 책이 내게 오기까지 시간이 참 길었다.
기다리면서 재미없기만 해봐라, 별루기만 해봐라, 바득 바득 이를 갈게 되었다.
그래서 받자마자 책을 펼쳐들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재밌어서... 얼마나 자신있길래..
눈을 크게 뜨고, 어디 한번 나를 설득해보시지! 라는 기분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 라는 특이한 탐정단. 이 귀엽고 수다스러운 할머니들에게 반해버렸다!
우와... ‘신데렐라 언니’ 보는 것을 잊을만큼 재밌다!! 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는지.
뭐야... 이 수다스런 할머니들은! 하고 욱하다가 그녀들의 수다에 푹 빠지게 된다.
분명 추리소설인데, 피가 낭자하지도 않고, 음습한 기운조차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뭐!!
정신없는 할머니들과 함께 하며 정신없이 읽어 버리고 말았다.
평균 연령 76.5세. 절친 프랜시가 죽고 나서도 76.4세인 할머니 탐정단이 살고 있는 곳은 라나이 가든이라고 아파트 단지들이 몰려있는 플로리다의 한 동네이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인들이 연달아 돌연사하고 있다. 하지만 글래디,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 이웃들 중에서 최연소자가 71세이고 최고령자가 86세다 보니, 늙은이들이 연달아 죽는다고 해서 별스러운 일은 아니었어요. 누구나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잖아요. ’ 사정은 이렇다. 경찰에 신고를 해봐도 ‘자연사’ 판정이 났기 때문에 별다른 수사를 할 수가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앞서 말한 대로 절친 프랜시가 살인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서도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자, 결국 이들이 나설 수 밖에 없게 된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고 친구들의 전용 기사인 글래디, 자신이 발행한 신문에 싣는 영화평으로 인기가 높은 글래디의 동생 에비, 고집불통 아이다, 언제나 딴소리인 벨라, 공주병 할머니 소피, 이렇게 모여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 탐정단이 나서게 되는 것이다. 와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두 번의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에도 실수를 하지 않던 살인자가 세 번째 살인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그 단서를 가지고 탐정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 당신이 범인이지! ’ 하고 그를 찾아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박진감 넘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여타의 근육질 남성이 긴장감 내뿜는, 머리가 홱홱 돌아가는 추리 스릴러를 기대하면 안된다.
할머니들의 수다에 휩싸여, 오호~ 하는 추임새가 터져나오게 하는 로맨스그레이를 보며 살짝 미소짓는 사이 사건이 해결된다. 그게 나쁘냐고? 물론!! 아니라니깐. ^^
이렇게 멋진 할머니 탐정단 이야기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그녀들 앞에 사건의뢰가 물밀 듯 밀려들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왜 안그러겠는가? 이런 멋진 캐릭터들이 한번 나오고 끝이면... 얼마나 아쉽겠어...
그녀들의 활약을 계속 지켜보자!
‘ 모두들 각자의 골칫거리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대신 다른 사람의 골칫거리를 고르라고 해봐요. 결국에는 자기 골칫거리를 집어들 테니. ’ (p39)
역시... 오래 산 할머니들이라고 그냥 무시하면 안된다. 이런게 연륜이고, 인생의 지혜지, 뭐가 그렇겠는가. 캬~~ 역시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