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저는 제주 올레를 걸었습니다. 

한달동안 넉넉하게 여행을 즐겼는데요... 

길을 걷는데만 몰두하기 위해 짐을 간편하게 싸느라 책을 몇권 챙기지 못해서 여행내내.. 

책읽고 싶다... 책읽고 싶다... 정말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는 눈에 띄는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이 사고 싶은 이유는... 물론 읽고 싶기 때문이지요..^^ 

사실... 안 읽은 책이라면 무조건 읽고 싶습니다... 왠지... 굶주려 있는 듯한 기분이지요.. 

1Q84 3권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1권, 2권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3권이... 아니 완결본이 어서 나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숨그네(양장본)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작가인데, 저는 한권도 읽은 작품이 없어서 읽어보고픈 마음이었답니다.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는... 제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작가여서 읽고 싶구요...  

내 여자 친구는 여행중은 이분.. 글 잘 쓰시는 분이잖아요... 그런 분이 쓴 여행기여서 담았구요..

구름빵...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직접 손으로 다 만드신 배경 때문에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 넣어봤습니다.  

차례대로 가격이 14,220원 10,800원  9,350원  10,800원 5,520원 

총계 50,690원입니다. 

 

좋은 결과 있었음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뻔뻔한 실수 신나는 책읽기 27
황선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뻔뻔’ 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옳지 않은 일을 하고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자존심을 내세울때 어울린다.

‘실수’란 단어는 말 그대로 실수이다. 저지르고 싶지 않았는데 우연히 일어나 버린 일에나 어울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가 만났다. ‘뻔뻔한 실수’라니.

도대체 어떤 실수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성이는 그저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지만, 반장인 영일이는 수족관이 자신의 엄마가 반장이 된 기념으로 반에 기증한 것이기에 주인행세를 한다. 처음엔 반 아이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밥을 주도록 순서를 정했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대성이는 물고기에게 밥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성이는 영일이가 미웠을 뿐이다.

대성이는 영일이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물고기 밥통을 챙긴 것을 계기로 그 안에 가루 비누를 넣어둔 것이다. 물고기들이 알아서 그것을 안 먹길 바라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참담했다. 물고기들이 전부 죽어버렸고, 착한 보미가 범인으로 몰린 것이다! 선생님은 반에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아이들 눈을 감게 하고 범인이라면 솔직하게 고백하기를 바란다. “ 용서를 받으려면 고백이 먼저라는 걸 알아야 한다! ” 라며.

대성이는 이 말을 듣고 며칠을 고민하여 드디어 보미가 아닌 자신이 범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랬더니 돌아온 것은 반 아이들의 차디찬 반응이었다.

치사해!!

대성이는 솔직하게 고백했는데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반 아이들이 치사하다! 수족관을 예전 그래도 보상하라는 반장 영일이도 치사하다! 수족관 값을 모으기 위해 고철을 모았는데, 퉁퉁대는 고물상 아저씨도 치사하다!

아니, 잘못은 누가했는데??? 처음엔 실수였거니... 하고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이녀석, 좀 뻔뻔한거 아냐??

한쪽편으로는 웃음이 나면서도 대성이가 일을 해결해가기까지 곁을 지켜준 친구들을 보며,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크나큰 댓가를 치르고 알아버린 대성이의 모습을 보며 감동하게 된다. 역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무엇을 억지로 주입하며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스스로 깨우쳐 가며 본보기를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의미를 한번 더 깨닫는다.

“ 그걸 왜 나한테 줘? ”

“ 너도 지금은 불우 이웃이잖아. ” (p82)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잠깐의 시간이었다. 조금만 기다려주고, 여유를 갖는다면 아이들도 어떤게 더 좋은 것이고, 어떤게 더 나은 것인지 깨닫고 용기내어 선택할 수 있었다.

누군들 실수를 안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실수를 안하려고 하는 노력과 실수를 했을 때, 용기를 가지고 사과하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 용기내어 사과할 때, 그 용기를 칭찬하고 받아들여 용서하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 여행 - 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한지은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득 서른을 맞이했을 그 때... 나는 어땠지? 하며 그 때를 떠올려 보게 된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순간, 나도 그 시기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내 나이를 세는 카운터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순간, 그냥 아줌마가 되어버릴 것 같고, 내 주변은 아이로 꽉 차버릴 것도 같고, 뭔가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나도 그 시기가 지나서야 상상과 같은 일은 대체로 일어나지 않으며 20대나 30대나 어쩌면 40대나 50대 그 이후라도 별거 아닐수 있다는 걸 겨우 알게 되었다. 지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것. 인생이란게 그런 면이 있었다.

여하튼 스물 아홉에서 서른이 되려는 그 순간. 그 기념비적인 순간을 저자는 정말 ‘기념’으로 만들고자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장장 8개월이라는 시간을 과감히 투자하여 아시아 여행에 나선 것이다. 여행기사를 썼던 것이 어쩜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원래 여행이란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하게 만들더 s인도, 내전 중이라 항상 불안했던 네팔, 또 사람을 기운빠지게 만드는 가난을 가진 나라들, 오토바이로 힘들었던 베트남, 그 외 여러 나라들......

추위와 더위와 싸우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았던 그 여행을 치러내며 그녀는 한 뼘 더 자랄 수 있었고 ‘서른’에 멋지게 진입하게 되었다.

그 여행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시, 여행은 멋진것! 이라는 감탄을 이끌어 냈다.

나도 그녀처럼, 혹독한 성장통같은 여행을 치러내면 안정될 수 있을까, 부러움을 갖게 했다.

여행전이나 후나 달라진 건 없다...

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그녀도, 읽는 나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이 이끌어낸 그 작은, 미묘한 시작. 그리고 나중에 지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큰 변화를 말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고, 나는 이렇게 다른 이의 여행을 부러워 하는 거겠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로 만나는 나와 정다운 사람들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1
호박별 글, 문지후 그림, 이주헌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을 때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의 명화를 보며 많은 감동과 함께 느낀 감정은 서운함이었다. 프라도 미술관은 평일 오후에 6시부터 8시까지 무료로 개방을 한다. 여행객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그 시간을 이용하여 많이 관람을 하였다. 긴 줄에 서 있으며 내가 명화를 보고 받게 될 감동의 크기를 짐작도 못했다. 학교에서 이미 미술 시간에 배웠던,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웠던 명화들을 어떻게 하면 두 시간 안에 더 많이 볼 수 있을까, 기다리며 나는 그런 궁리만 했다.

하지만 넓디 넓은 프라도 미술관 안으로 한발짝 내딛는 순간, 내가 얼마나 편협한, 그리고 얕은 지식으로서의 미술교육만 받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두시간 동안 밖에 볼 수 없는 시간적 제약이 갑자기 억울해졌다. 일주일, 아니 한달 동안 이 곳에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직접 본 다양한 미술 작품은 진심으로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서운했다. 우리에게는 왜 이런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일까, 왜 금전적으로만 미술을 생각하게 했을까, 미술은 이해하기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라는 틀은 누가 만들었을까? 그 때만큼은 정말 스페인 국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직접’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학교에서라도,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예술을, 세계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성이 존재치 않았던 내 어린 시절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서점에 가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 작품 뿐 아니라 역사, 게임, 사회, 문화 등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있음을 본다. 대상은 바로 유아, 어린이, 청소년이다. 그런 책들을 보면서 친구와 ‘요새 애들은 정말 부러워. 내가 어렸을 때 이렇게 다양한 책이 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므르겠단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했던게 생각난다.

어째 한탄이 길어진 느낌인데, 어린 유아들을 위해 책으로 다양한 명화들을 접하고 명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자연스레 전달해주는 <명화로 만나는 나와 정다운 사람들>을 보니 부러움이 커져 길게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
 

 


 

제목에서 말하는 ‘나와 정다운 사람들’은 바로 가족, 그리고 친구였다.

엄마와 아이가 다정한 포즈로 껴안고 있는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륑의 <비제 르브륑과 그녀의 딸>이란 그림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엄마 뿐 아니라,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오빠, 친구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장면을 포착한 다양한 명화들이 줄을 잇는다. 정다운 사람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보여주는 이 명화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에게 친숙한 가족이란 주제를 가진 그림을 보여주며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아빠는? 엄마는? 하며 질문도 해가며 책을 보아도 훌륭한 이야기거리를 찾을 수 있다.

세계의 명화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가족과 친구라는 정다운 사람들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치기 전,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다스렸다.

두껍고 조금 무겁게도 느껴지는 책을 들고 진실의 무게를 가늠해 보기도 했다.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너무 많이는 놀라지 않겠다, 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조금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제목이 <삼성을 생각한다> 라고 했지만, 나는 이 책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 라고 받아 들였다. 지금 세계 시장에 진출하여 있는 삼성에 대한 걱정 뿐 아니라, 그런 삼성이 태어난 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근심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효자 장남이라 생각해왔던 삼성이 알고보니, 세상 다시없을 망나니같은 놈(?)이었다는게 밝혀진 것이다. 열심히 회사를 위해 잠도 줄여가며 일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몰래 몰래 뒷돈을 챙기고, 그 비밀을 숨기기 위해 이사람, 저사람에게 로비를 하여 비밀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점점 덩치를 키워 지금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아무와 소통하지 않으며 그 부를 누리고 있단다.

죽음까지 비밀을 숨겨가는 충직한 부하를 두고 있어서 아무도 모를 줄 알았던 그 비밀을 용기있는 사람과 단체가 세상에 알렸다.

“ 삼성은 망나니다! 삼성은 거짓말쟁이다! ” 라고.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마음 아프다.

사실은 <망나니 삼성>을 세상에 알려 병을 고치기를,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텐데, 사람들은 오히려 사실을 알린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배신자라고 불렀다.

책에서 보여지는 삼성은, 이런 비리가 판치고 있는 삼성은, 속으로 곪아 있는 삼성은 솔직히 세계에 자랑스레 내보일만한 기업이 아니었다. ‘글로벌 리더’ 어쩌구 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라는 삼성을 이끌어가는 회장 일가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통할지 모르겠지만 세계 유수의 다른 글로벌 리더에 비교하자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책 속에는 그런 삼성에 대한 걱정이, 삼성을 감싸고 도는 무조건적인 부모같은 대한민국에 대한 고민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대책없이 낙천적인 듯도 하지만, 나는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믿고 싶다. 기업가의 윤리를 무엇보다 중요시여기는 세계에서 과연 삼성이 통할까 싶다. 한때 반도체로 세계를 호령했던 삼성의 위상은 지금 오히려 낮아졌다. 삼성이 지금 매출이 늘어 덩치는 커졌을지 모르겠지만 세계를 주도하지는 못한다. ‘애플’이라는 커다란 창의력 공룡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삼성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지금의 세대를 믿고 싶다.

비리와 로비가 통하는 구세대의 시대는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 머리를 새까맣게 염색을 하고, 보톡스로 주름을 펴보아도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다. 글로벌한 문화에 익숙해진 새로운 세대들이 과연 삼성을 위해 충성해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야 무조건적으로 삼성아니면 LG 전자의 제품을 사용했다지만, 지금의 세대도 그렇게 높은 충성을 보여줄 수 잇을까?

이렇게 책으로, 기록으로 남겨졌다는 것도 희망을 갖게 한다.  실수는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 기록은 그런 실수를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후대에 전해져 좋은 모범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라도 큰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