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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밤 ㅣ 투모로우 Tomorrow 2
존 마스든 지음, 김인 옮김 / 솔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1권을 다 읽었을 때 거의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권을 펼쳐들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또한 적군을 상대로 게릴라 시위를 벌이고 그들에게 타격을 입힐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와 경험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그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2권을 펼쳤다.
읽고보니 1권과 번역자가 다른 사람이었다. 보통 시리즈물의 경우 흐름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한 사람이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역자가 달라졌어도 한사람이 한 것처럼 흐름이 매끄러웠다고 생각한다.
라디오를 통해 전쟁이 시작되었으며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를 경험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아이들. 부모님이 무사하시고, 포로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적군에 피해를 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게 된다. 휘발유로 트럭을 폭파하고, 적군의 사령부가 있는 곳을 폭파하고, 어쩔 수 없이 적군을 죽이는 경험도 한다. 전쟁과 관련된 모든 경험으로 그들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문화적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전쟁이 일어났다면 과연 십대의 아이들이 이런 게릴라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일곱 명이었다가, 여덟이었다가 다시 다섯 명이 된 이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충분한 토론을 나누었다. 각자의 생각을 묻는데 익숙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데 거리낌없는 아이들,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을 말하는데 익숙한 아이들의 모습은 왠지 낯설기만 했다. 나라면 그냥 화만 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울고만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닥쳐보기 전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지만 말이다.
“ 근데 말이야, 지난주쯤에야 이 용기라는게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겠더라구. 용기가 뭔지 모리로는 다 알아. 하지만 용기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게 아니야. 학교에서 용기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책에서 얻을 수 잇는 것도 아니야. 용기는 하나의 사고방식이야, 바로 사고방식. 용기는 마음을 훈련시켜야만 생기는 거지. 이제야 그렇다는 걸 알겠어......용감하다는건 바로 우리가 용감하기로 선택하는거야. 난 용감해질거야, 무서움이나 공포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래, 하고 스스로 다짐해야 한다는 거지. ”
아이들도 이 상황이 무섭고, 두렵고, 벗어나고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를 다독였다. 용기를 내. 용기는 언제나 네 안에 있어,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전쟁 앞에서도 의연한 아이들.
세상살이가 전쟁같다고 느껴질 때 이런 생각을 하는건 어떨까.
용기를 내. 용기는 네 안에 있어. 용기를 내면 앞으로 나갈 수 있어. ^^
청소년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들도 푹 빠져 읽을 수 있겠다. 나처럼 참을성 없는 사람은 시리즈 전체가 나올때까지 기다림이 고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 정말 3권은, 4권은, 아니 시리즈 전체... 얼른 얼른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