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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
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 똑똑한 여자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알려준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똑똑한 여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고 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똑똑하고 돈많고 성공한 남자인 저자가 직장 생활 중 여자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에 대한 이야기, 여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지침, 현명하게 말하는 법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솔직히 저자는 정말...(재수없으리만큼) 자신만만하다. 그러나 그에게 뭐라 할 수 없는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충분한 성공을 이뤘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마치 자신처럼 자신만만한 입장이 되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가 든 예에 나오는 여자들은 정말 보통의 우리 곁에 있는 여자들의 모습이다. 여자인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하지만 그것을 남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말, 행동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p126에 나온 스테이시의 경우처럼 회의에 늦는 상황에 대해서 여자들은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자가 듣기엔 그것은 ‘변명’이 된다는 것. 그 변명을 여자들은 구구절절, 조목조목 얘기한다는 것이다. 이럴때 남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늦은 이유가 아니라, 다음에는 이러한 일이 없겠다는 차선책 제시,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같은 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 지각에 대해 사과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여기 위원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다하겠습니다. ”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다름을 인정하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런 면에서 볼때... 이 책은 어찌보면 여자들의 직장 생활을 돕기 위해 나온 책일 뿐 아니라, 넓은 의미로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인생이든, 사회생활이든 정글 속처럼 뒤죽박죽인 세상인거 아니겠는가..
이런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나는 책의 내용 중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 남자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그의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자세히 관찰해보라. 그 사람이 조금 더 나이든 상태거나, 정반대의 모습일 것이다. 인정하든 말든 우리는 모두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살아간다. ”
물론 남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여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다른 내용도 참고할만 하지만, ‘알파맨’의 정확한 모습을 알려주는 것도 상대에 대해 어떻게 객관적으로 파악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