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초상화
사이먼 로즈 지음, 김난령 옮김, 정림 그림 / 삼성당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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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여행을 한다는 건 얼마나 가슴 뛰고, 흥미진진한 일인가!

영화 “Back to the future" 에서도 보면 주인공은 미래로 가거나 과거로 가서 모험을 겪으며 새로운 걸 깨닫거나, 사랑을 하게 되거나 하면 행복해한다. 물론 힘든 일도 겪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을 이뤄내고 또다른 시간여행에 또 나서지 않던가!

   <살아있는 초상화>에 나오는 피터와 매튜에겐 물론 그 일이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특히 매튜는 잘못된 시간 여행 때문에 동생 샐리를 잃을뻔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모험은 읽고 있는 독자들에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분과 다음 장을 얼른 보고 싶게 만드는 조바심을 안겨주었다.

  미술관에 갔다가 <웃고 있는 기사>란 그림에 흥미를 보이는 매튜.. 그 그림이 자신에게 미소를 지었다는 생각까지 하는데... 알고 봤더니 실제로 그림의 주인공 피터는 삼촌의 계략에 의해 액자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남겨준 마법의 액자 속에서 삼촌에게 맞서기 위해 마법을 익히고 발전시켜 나가는 피터... 하지만 자기 혼자만의 힘으론 모자라 매튜에게 도움을 청한다. 과거로 보내줄테니, 자신을 위해 책을 가져다 달라고...

   매튜는 친구 알렉스, 동생 샐리와 함께 밤에 몰래 미술관에 와서 도와주려 하지만 경비원에게 들키게 되고 매튜와 샐리만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이들의 모험을 함께 하면서 나쁜 흑마술을 배워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레이덴의 음모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에서 용기와 의지를 배우게 된다.

  아직 해리포터를 읽기엔 조금 어린 아이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세계를 누비고, 시간 여행을 하고,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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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질테다
시나가와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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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빨리 읽히는 소설이다. 휙휙 책장이 넘어간다. 재밌어서 그러냐구?

그건 아닌거 같다. 그냥.. 애들 하는 짓이 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책은... 다 읽어야 하니까.

‘바른 생활’을 하며 타의 모범이 되어 살고픈 나같은 사람이 읽기엔 조금... 싫은 이야기다. ‘비뚤어질테다!’라는 일념 하나로 사립 중학교를 나와 고마에기타 중학교로 전학을 간 히로시의 모습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으니까.. 왜? 왜? 비뚤어지고 싶은거지?

그리고 애가 비뚤어지겠다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왜.. 눈물만 흘리고 있는거야? 강하지 못하고..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했다는 걸 몰랐다면 그냥 읽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히로시의 ‘비뚤어지고 싶은’ 모습은 그저 양아치일 따름이었으니까... 용기라곤 손톱만큼도 없고.. 그저 바보같아 보이기만 하니깐.. 그리고... 히로시가 어울리는 불량 학생들의 모습은 중3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을만큼 폭력적이고,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는데... 이유라곤 없다. 심심해서.. 혹은 그냥 그러고 싶어서.. 라니..

시간이 흐르고, 히로시가 따르던 히데 형의 사고마저 없었다면 히로시는 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변화는... 좀 무책임하다. 그런 계기마저 없었다면 변하지 않았을테니 히로시에게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에게는 다행이지만.. 죽어야 했던 다른 사람은??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 결국 씁쓸해지고 말았다.

나는 정말 이렇게 사는 삶!!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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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플로랑스 티나르 지음,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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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나는 아빠와 함께 죽었다. ’ 로 시작되는 이야기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 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죽게 되는 니나와 아빠인 질의 이야기이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슬픔, 분노, 무서움 등 나쁜 것만 가득할 거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처럼 죽은 뒤의 생활이 이렇게 즐겁고 보람된 것이라면 죽는다는게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밝고 따뜻한 내용이다.

비슷한 이야기 ‘ 타나토노트’ 가 생각이 났다. 죽은 뒤의 삶을 알아보는 여행 상품이 나타나는 등 사후 세계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프랑스 사람들은... 왠지 죽음마저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타고난 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던 니나는, 그러나 ‘엄마’와 동생 ‘뤼카’ 그리고 할머니를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럴 때 수호천사라는 사람들이 나타나 죽은 뒤의 생활이 어떤지... 더 보람찬 삶(?), 생활을 하기 위해 다른 이의 수호천사가 되기를 권유한다. 니나는 생전 자신이 너무도 싫어했던 프리실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녀가 좀더 겸손해지고, 세상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게 된다. 아빠와 다른 수호천사들과 작당을 통해... 어렵고, 소외된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 우리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우리는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죽음이 우리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갑자기 건드리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끔찍하기는 하지만, 죽음을 잊고 사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부분을 놓치며 살아가는 셈이다. ” (p60)

라는 사라의 말이 참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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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삐지는 삐쥬리아 공주 - 2.3학년 창작동화 4 효리원 1.2학년 창작 동화 시리즈 9
박숙희 지음 / 효리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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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지는 서울에서 경상도에 있는 멋진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새로운 친구들과 만난다는 기쁨에 예쁜 옷에, 구두까지 차려 입고 등교하던 날, 아이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던 중, 금지라는 아이 때문에 뽀로통해지고 만다. 자기와 엄마, 동생 서윤이, 아빠, 할머니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려고 계획했는데, 잘난척한다는 금지의 말에 기가 죽은 것이다. 그 때부터 은지는 아이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친구없이 혼자 지내게 된다. 그럴 때 선생님은 은지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책 속의 다양한 세상을 경험한 은지는 책의 세계로 점점 빠져든다. 방학을 해서 고모의 집에 간 은지는 고모의 모습에서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배우고, 마음이 자란 상태로 개학을 맞아 학교에 다시 등교한다. 은지는 과연 어떻게 될까?

  제목이 ‘툭하면 삐지는 삐쥬리아 공주’ 이지만, 주인공 은지는 참 어른스러운 아이다. 새로 전학을 가면서 자신의 소개를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동생 서윤이가 아빠가 유학을 떠난 이후 엄마에게 더 집착할 때 동생과 엄마를 배려하는 모습도, 할머니가 아프실 때 고모를 위로하는 모습이 오히려 어른보다도 더 대견해 보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의 마음도 은지처럼 되길 바란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한발 양보할 줄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툭하면 삐지는 삐쥬리아 공주였지만,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좋은 모습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통해 한층 성숙한 은지... 아마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 역시 그런 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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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
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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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 똑똑한 여자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알려준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똑똑한 여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고 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똑똑하고 돈많고 성공한 남자인 저자가 직장 생활 중 여자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에 대한 이야기, 여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지침, 현명하게 말하는 법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솔직히 저자는 정말...(재수없으리만큼) 자신만만하다. 그러나 그에게 뭐라 할 수 없는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충분한 성공을 이뤘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마치 자신처럼 자신만만한 입장이 되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가 든 예에 나오는 여자들은 정말 보통의 우리 곁에 있는 여자들의 모습이다. 여자인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하지만 그것을 남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말, 행동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p126에 나온 스테이시의 경우처럼 회의에 늦는 상황에 대해서 여자들은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자가 듣기엔 그것은 ‘변명’이 된다는 것. 그 변명을 여자들은 구구절절, 조목조목 얘기한다는 것이다. 이럴때 남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늦은 이유가 아니라, 다음에는 이러한 일이 없겠다는 차선책 제시,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같은 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 지각에 대해 사과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여기 위원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다하겠습니다. ”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다름을 인정하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런 면에서 볼때... 이 책은 어찌보면 여자들의 직장 생활을 돕기 위해 나온 책일 뿐 아니라, 넓은 의미로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인생이든, 사회생활이든 정글 속처럼 뒤죽박죽인 세상인거 아니겠는가..

  이런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나는 책의 내용 중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 남자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그의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자세히 관찰해보라. 그 사람이 조금 더 나이든 상태거나, 정반대의 모습일 것이다. 인정하든 말든 우리는 모두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살아간다. ”

  물론 남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여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다른 내용도 참고할만 하지만, ‘알파맨’의 정확한 모습을 알려주는 것도 상대에 대해 어떻게 객관적으로 파악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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