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의 뷰티 바이블 The Beauty Bible
이혜영 지음 / 살림Life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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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금방이라도 아름다운 향이 퍼질 것만 같다. 향수냄새, 아로마 향, 메이크업 제품의 향... 책 안은 아름다워지기 위한 묘약을 만들어 내는 마녀의 단지 안처럼도 느껴진다. 아름다워져라... 아름다워져라... 신비의 묘약이 만들어 질것만 같다.

하지만, 책의 저자 이혜영씨의 말을 들어보면 곧 생각이 바뀐다.

“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몸이 엉망이면 아름다워 보일 수 없다. 아무리 멋진 주얼리를 해도 메이크업이 받쳐주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다. 그래서 나는 주장한다.

먼저 그것들이 어울릴만한 몸을 만들고, 바디 쉐이프를 만들고, 피부와 머릿결을 가꾸고, 나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 스타일과 헤어 스타일을 찾은 후에야 눈독을 들이던 패션 아이템들이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될테니까...... “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냥 얻어질 수는 없다고... 자신의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낸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그렇게 찾은 노하우를 다른 사람과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낸 것이라고 한다.

흠... 신비의 묘약은 어디에도 없다. 그녀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시간과 돈과 열정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은 목적에 너무도 충실한 책이다. 일반 잡지에서 뷰티 부분, 특히 메이크업과 관련된 부분을 따로 떼어내고 그 몇 개를 합쳐 놓은 것처럼 느껴질 만큼의 화장품 양과 화장법 소개, 화장품 사진이 꽉꽉 채워져 있다. 기초 화장, 눈, 볼, 입술까지 세세하게 화장하는 법을 알려준다. 내가 화장을 잘 못해서 그런지 다른 무엇보다 화장법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듯 하다. (이 책에는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한 방법, 헤어 스타일 연출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화장을 지우는 것도 무지 중요하다며 클렌징 방법도 소개한다. 자신의 경우는 클렌징 오일이 화장을 지우는데 가장 좋았다면서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을 추천해 주는데, 이것을 보면서 나 역시 잘못된 방법으로 화장을 지워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클렌징 오일을 마른 손에 바르고, 한번의 중화를 거친 후 물로 씻어내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클렌징 오일을 화장솜으로 닦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보면서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역시나 화장품이 아니라 화장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한 것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자신을 예쁘게 가꾸고, 화장이나 스타일 연출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재밌게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 많은 이야기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이혜영씨의 말처럼 하나하나 따라해 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작업을 이제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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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리더는 심리학을 안다 - 사람이 따르고 회사가 인정하는 리더의 비밀 49
하르무트 라우퍼 지음, 장혜경 옮김, 고현숙 감수 / 갈매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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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때에는 모임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재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모임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존재하기도 한다.

특히 리더라는 위치는 갖추어야 할 요건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 있다.

직장에서의 상사의 위치라든지, 모임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다든지, 한 단체를 이끌어갈 능력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직장에서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작은 모임이나 식구들의 모임에서까지 널리 필요한 것이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효율적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리더십과 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조목조목 담아낸 이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너무 방대한 정보에 당혹스럽기도 했다.

리더는 인간적으로 완벽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독재적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이 한 인간에 공존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 서려면 갖추어야 할 리더십과 직원들의 심리를 파악해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깔끔한 도표로 이해하기 쉽고 보기 쉽게 내용을 정리해준 부분이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 편리하고 좋았다. 그리고 리더로서의 49가지 비밀을 알려주며 마지막 장에 박스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때때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십과 심리학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기본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이제는 인본주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리더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상세하고 명쾌하게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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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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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다가 된통 당했다. 우선, 이야기는 책표지처럼 마냥 순수하고 깨끗하지가 않다. 그리고, 아빠가... 아빠가 아닌 것같이 느껴질만큼 너무 나빴다.

장-루이는 큰 아들 마튜와 둘째 토마의 아빠다. 첫째 아이가 장애아 선고를 받고 둘째 아이마저 똑같은 증상을 보이자 절망하는.. 하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아끼는.. 마음을 오히려 농담으로 표현하는 이상한 아빠이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이 그런 자식을 가졌다는 사실 말고도 또 참아내야 하는 것이 바로 망언이다. ’

‘ “이 아이도 정상이 아니면 어떻게 하지?”... 이런 일이 두 번이나 닥칠 줄은 몰랐다.. ’

‘장애아의 아빠는 항상 우울한 표정이어야 한다. ’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 아이를 기르는 기쁨이나 고통을 알 수 없지만, 더 나아가 그 아이가 장애아였을 경우.. 그 느낌은 더더군다나 알 수 없지만 책 속에서 아빠가 받았을 고통을 함께 느껴본다. 부모의 눈으로는 그저 똑같은 아이일 뿐인데 ‘장애아’라는 타이틀이 붙어버리면서 특별해져 버리는 그 상황이 싫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것은 동정이나 위로의 말뿐이라면...

그래서 아빠는 차라리 자신이 웃음을 주는 쪽을 택한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해서 누가 뭐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언뜻 언뜻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글이 보인다. 아이들이 정상이었다면 선택할 수 있었을 많은 경우의 수에 대해 상상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이 책은 그렇게 장애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제시해 준 것 같아 의미 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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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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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타샤 할머니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머릿속을 맴돌기만 하던 생각들을 하나의 꿈으로 모아지게 만드셨던 분이... 타샤 할머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으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먼저 걱정부터 하기 시작하는 나의 성격이 그것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타샤 할머니도 50세가 넘어서부터 정원 가꾸기를 시작하셨다고 하니 나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싶다고 마음을 다스려본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도 하다가 이 책 <소설 쓰는 법>을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학교를 다닐 때 국어 시간에 배웠을 법한 직유법, 의인법 등의 비유법, 소설의 소재를 찾는법, 소설의 구성 등에 관한 설명이 있고, 그것에 적절한 예문이 이어진다. 설명은 명쾌하게 주어지지만 예문을 보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긴 대표적인 글을 직접 읽으며 마음으로 스스로 깨우치길 바라는 면 또한 있다. 그리고 요즘 소설인 김훈의 <칼의 노래>, 김별아의 <미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역시나 적절한 예문과 함께 소개해 주고 있다. 

소설 <다산> <아제아제 바라아제> <원효> 등을 지으신 작가 한승원님의 <소설 쓰는 법>은 소설을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찌보면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인생을 사는 법>까지 강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반전을 희망하면서 세상을 산다. 반전이 없으면 우리의 인생도 없다. (p11)

이 세상은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몫이다. (중략) 혁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꽃 한송이되어 세상에 장식되려 하는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p56)

‘왜 소설을 쓰는가’하는 물음은 ‘왜 사느냐’하는 존재론적인 물음과 같다. (p52)

그래서 오히려 소설 쓰는 법에 관한 설명보다는 이러한 문장이 나의 마음에 더 남았다.

소설가의 자세를 먼저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글이라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데, 소설가가 나쁜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지 않을까... 추악한... 글만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 작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

라고 말씀하셨지만 단순한 뜻만을 생각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숨은 뜻을 찾아내고,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말씀으로 알아듣는다. 분명... 소설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그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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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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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쓴 글임에도 이렇게 감성적인 여행기가 있다니... 새삼 놀랍다. 영화 속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에서도 직업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봤고, 아름다운 장소에 가서 딱딱한 말만 늘어놓는 사람도 봤고, 정보를 알려주기에만 급급해서 감정이 마음에 있기나 한가?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도 봤지만, 이렇게 남자가 마치 여자처럼 느껴지도록 감성에만 호소하는 글을 쓰는 사람은 처음인 듯 하다.

  어쨌든...

그래서... 여느 책보다 읽기 수월했고, 또 ‘흥미’를 느끼며 그의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그 말이 하고 싶은 거였다.  ^.^

  그런 코드가 맞아서였을까? 눈치채고 보니 어느새 나는 책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아... 길을 잃어서 참 많이 놀랐겠다... 그래도 딱 맞춰서 경찰이 나타나서 다행이었네..

나는 여행하면서 이런 경험이 있었어... 들어볼래? ‘

마음맞는 친구와 여행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의 여행은 분명 힘들어 보였고... 그것이 분명 글에 나와 있었지만.. 여행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외로움, 두려움과 같은 감정 뿐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그 어떤 것이 담겨져 있기에 나는 그의 여행을 격려하며, 지지하며 같이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었다.

 “ 하지만 훌쩍 떠나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건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정작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여행 내내 느꼈다.

그러므로 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 (p59)

  “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을 닮은 꿈과 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 “

  그는 230일의 여행 동안 무엇을 깨달았을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떠난는 여정’을 통해 그것을 찾아냈을까?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여행을 통해서 그가 찾아낸 꿈을 소중히 간직하고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

모든 것을 던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나도 배울 수 있기를...

나도 꿈을 찾아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돌진할 수 있기를..

책과의 짧은 여행을 통해 나도 이렇게 바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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