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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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타샤 할머니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머릿속을 맴돌기만 하던 생각들을 하나의 꿈으로 모아지게 만드셨던 분이... 타샤 할머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으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먼저 걱정부터 하기 시작하는 나의 성격이 그것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타샤 할머니도 50세가 넘어서부터 정원 가꾸기를 시작하셨다고 하니 나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싶다고 마음을 다스려본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도 하다가 이 책 <소설 쓰는 법>을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학교를 다닐 때 국어 시간에 배웠을 법한 직유법, 의인법 등의 비유법, 소설의 소재를 찾는법, 소설의 구성 등에 관한 설명이 있고, 그것에 적절한 예문이 이어진다. 설명은 명쾌하게 주어지지만 예문을 보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긴 대표적인 글을 직접 읽으며 마음으로 스스로 깨우치길 바라는 면 또한 있다. 그리고 요즘 소설인 김훈의 <칼의 노래>, 김별아의 <미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역시나 적절한 예문과 함께 소개해 주고 있다. 

소설 <다산> <아제아제 바라아제> <원효> 등을 지으신 작가 한승원님의 <소설 쓰는 법>은 소설을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찌보면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인생을 사는 법>까지 강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반전을 희망하면서 세상을 산다. 반전이 없으면 우리의 인생도 없다. (p11)

이 세상은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몫이다. (중략) 혁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꽃 한송이되어 세상에 장식되려 하는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p56)

‘왜 소설을 쓰는가’하는 물음은 ‘왜 사느냐’하는 존재론적인 물음과 같다. (p52)

그래서 오히려 소설 쓰는 법에 관한 설명보다는 이러한 문장이 나의 마음에 더 남았다.

소설가의 자세를 먼저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글이라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데, 소설가가 나쁜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지 않을까... 추악한... 글만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 작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

라고 말씀하셨지만 단순한 뜻만을 생각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숨은 뜻을 찾아내고,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말씀으로 알아듣는다. 분명... 소설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그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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