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정헌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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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그림이다.

정말 이곳 저곳에서 많이 본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어디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 그림.

누가 그렸는지도 모를 그림.  페리테일이 쓰고 그린 완두콩을 이렇게 처음, 책으로 만났다.

비교가 무의미할지 모르겠지만

글보다는 그림이 훨씬 좋았다. 간결하고 마음에 푹- 와닿는 짧은 대사와 그림이 인상깊다.

뭐랄까, 어떤 기준이 있다고나 할까? 생각이 깊다고나 할까어떤 내공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짧고 간결한 글 속에 이렇게 큰 의미를 담을 순 없을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많은 말을 듣고 있다는 기분이다. 아니 내 마음 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솟아나고 있었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와닿는 책이 있고, 머리로 이해되는 책이 있는 법인데 이 책은 전자이다. 마음에 와서 잔잔한 파문을 만들고 가는 책. , 나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그래,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거였어한참을 멍하니 책이 주는 의미를 찾아 헤매게 되는 책이다.

전작은 <포엠툰>이라고 한다. 음 그 책도 안 읽었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다.

표지부터 편안함을 준다. 책을 읽다보면 아무리 바쁜 혹은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한들 그냥 스르르 풀어져 버릴 것 같기만 하다.

슬픔이 깃들었을 때,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을 때, 인생의 기로 앞에 서 있을 때, 뭐 꼭 그런 때가 아니라도 꼭 읽어봤음 싶은 책 <완두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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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해피 스마일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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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는 좋겠다.

이런 글과 그림을 가지고도 책내자고 하는 출판사가 있어서

-일본 사람들은 참 독특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돈주고 살 수 있는거야?

그나저나일본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잖아!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은 한국어판!

-나도 이렇게 주절주절 쓴 글, 책으로 내줬으면 좋겠다

 

결국 책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을 생각들이 머릿속을 뭉게 뭉게 가득채워버려 정작 이야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책의 내용이 그렇다. 작가의 생각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아이를 낳고 그 뒤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담겼다. 하지만 뭐랄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이걸 굳이 책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자신에 관한 내용을 보고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의 가격은 크기에 비해 엄청나다! 또한 담겨 있는 글자수에 비한다면 더욱 엄청나게 다가온다. 작가가 유명해서인가, 그림을 그린 삽화가가 유명해서일까? 아니면 두 사람의 조합이기 때문이어서 일까참 많은 의문을 남기는 책. 그러나 답을 알고 싶지는 않다.

그저이런 생각과 이런 그림을 책으로 만들었을 때, 우리나라 출판계의 미래에는 이득일까, 손해일까, 이 책을 읽고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미안하지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만이 궁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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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생활 백서 - 남자보다 짜릿한 여자 인생극복기
안은영 지음 / 해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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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시원한 말투에 끌렸다.

뭐랄까, 그 시원스런 말투는 마치

내가 모르는 인생을 말투만큼 시원스레 정의해 줄 듯 보였다고나 할까.

어렵고 복잡하고 꼬여만 가는 듯한 인생을 엉킨 털실을 풀 듯 하나하나 정리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털뭉치로 변신시켜 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처음엔 재밌을지 몰라도 뒤로 갈수록 뻔한 행태로 일관해 호기심이 사라져 버리게 한다. 그래서 중간 이상 읽었음에도 그냥 읽기를 그만둬 버렸다.

누군가 인생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조언을 건네주고 있구나 싶어,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별 세개를 주려고 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맥빠지고, 무난한 내용만 읊어대는 바람에 별 두개로 강등조치해 버려야지 마음 먹었다.

정말처음엔 재밌었는데 말이다.

 

프놈펜에 와서 읽은 책 중 처음으로 별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변화된 환경 탓인지 모든 책이 다 재밌게 느껴졌는데, 그래서 세상 모든 책들은 다 유익하구나, 싶었는데 아닌 책도 있구나 싶다. 어쩌면 내가 너무 늦게 읽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책은 어느 정도 유행이란게 있어 그 시기가 지나면 유행에 뒤처진 옷을 입고 나간 것처럼 어색해져 버리는 특성이 있나보다.

 

유일하게 부러웠던 건 맨뒤 추천사부분

, 나도 책을 내게 된다면 이런 사람들한테 추천사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나두 현빈에게 추천사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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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비행기 타는 법 - 스튜어디스, 매일매일 여행중이거나 비행중이거나
전미애.최보윤.김소운 지음 / 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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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사촌동생과 아는 사람이고, 동생의 홈피에서 자주 사진을 봐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 그런 사정이 있으니 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녀의 비행기 타는 법>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나도 비행기 타는거 무지 좋아하는데

알고보니 그녀들은 스튜어디스. 그래서 비행중이거나 여행중이거나, 비행기를 탄다.

진심마음에서 우러나는 부러움을 전하고 싶다.

 

스튜디어스이기 때문에, 더 많이 해외를 나갈 수 있었고, 더 많은 세상을 경험했다. 파리, 뉴욕, 이집트, 캄보디아, 터키 등을 다녀온 뒤 남긴 여행기 뿐 아니라, 이 책에는 스튜디어스이기 때문에 알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전문적(?)인 이야기여서 그런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면 만날 수 있는 깔끔하고 지적이며, 정확하게만 보이던 스튜어디스들의 무대뒤의 모습은 마냥 우리네같았고, 어이없는 실수도 저지르며 아이 부끄러워를 연발하는 사람들이었다. 백조마냥 겉으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만, 물 밑 보이지 않는 다리를 정말 연신 움직이는 쉴새없이 움직여야 하고, 신경써야 하는 고충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델리 비행’. 인도라는 나라가 가진 무궁무진한 에피소드들이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세상에는 여행할 나라도 많고, 특이한 사람도 많더라.

 

킥킥대다, 혹은 오, 이런 면도 있구나, 놀라기도 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맨 마지막 장이 되었다.

스튜어디스로서의 생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들도 그녀들만의 독특한 시선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이렇게 다양한 경험 속에 사는 그녀들을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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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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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 좋아요. 그러다 읽고 있는 책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으면 나와 인연이 없는 책인 거죠. 반대로 뭔가 비수처럼 꽂히는 게 있으면 그것이 그 책과의 인연인 겁니다. 그렇게 수백 권의 책을 낭독하다 보면 자기만의 책류가 형성되는 거죠. “ (p299-300. 승효상의 서재)

 

그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고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은 어떤 건지, 세상은 정말 넓다는 사실을,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주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 한계를 벗어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p330)

 

이렇게 스스로 계속 질문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뚫리고 모르는 게 확실해지고, 모르는 게 확실해지면 알고 싶어지죠. 알고 싶어지는 바로 그 때,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으면 됩니다. 그러려면 질문하는 힘을 키워야겠지요. “ (p339. 김성룡의 서재)

 

누군가의 서재를 훔쳐보는 일이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일인줄 몰랐다.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의 서재를 보면서 그 사람에게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책 읽는 사람은 역시 멋있다. 솔직히 나도 멋있고 싶고, 책을 읽지 않으면 사는 의미를 느끼지 못해 오늘도 내일도 읽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 느껴질 만큼의 내공을 지닌 책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여기 있었다. 나도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고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멋진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과 함께 하는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필독해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읽고만 있어도, 서재를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마냥 행복해진다. 거기다가 멋진 명언과도 같은 말이 봇물처럼 쏟아지는데, 이 곳이 천국이 아니면 어디가 천국이란 말인가, 감탄했다.

한 권의 책 안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배우고, 수십 권의 책과 다시 만나고,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즐거움을 주는 책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읽게 되는 책, 푹 빠져 읽게 되는 책.

그 감동을 말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책. 추천을 해준 사람에게 너무 큰 고마움을 느껴버리게 하는 책. <지식인의 서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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