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 좋아요. 그러다 읽고 있는 책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으면 나와 인연이 없는 책인 거죠. 반대로 뭔가 비수처럼 꽂히는 게 있으면 그것이 그 책과의 인연인 겁니다. 그렇게 수백 권의 책을 낭독하다 보면 자기만의 책류가 형성되는 거죠. “ (p299-300. 승효상의 서재)

 

그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고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은 어떤 건지, 세상은 정말 넓다는 사실을,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주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 한계를 벗어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p330)

 

이렇게 스스로 계속 질문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뚫리고 모르는 게 확실해지고, 모르는 게 확실해지면 알고 싶어지죠. 알고 싶어지는 바로 그 때,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으면 됩니다. 그러려면 질문하는 힘을 키워야겠지요. “ (p339. 김성룡의 서재)

 

누군가의 서재를 훔쳐보는 일이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일인줄 몰랐다.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의 서재를 보면서 그 사람에게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책 읽는 사람은 역시 멋있다. 솔직히 나도 멋있고 싶고, 책을 읽지 않으면 사는 의미를 느끼지 못해 오늘도 내일도 읽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 느껴질 만큼의 내공을 지닌 책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여기 있었다. 나도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고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멋진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과 함께 하는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필독해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읽고만 있어도, 서재를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마냥 행복해진다. 거기다가 멋진 명언과도 같은 말이 봇물처럼 쏟아지는데, 이 곳이 천국이 아니면 어디가 천국이란 말인가, 감탄했다.

한 권의 책 안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배우고, 수십 권의 책과 다시 만나고,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즐거움을 주는 책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읽게 되는 책, 푹 빠져 읽게 되는 책.

그 감동을 말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책. 추천을 해준 사람에게 너무 큰 고마움을 느껴버리게 하는 책. <지식인의 서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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