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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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테오의 안내에 따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그를 따라가면 다이아몬드에 의한 슬픔으로 얼룩진 그 곳도 세상에 다시없을 사랑스럽고 달콤한 장소로 변신하는 듯한 기분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여행기를 읽어가고 있지만, 남아프리카에 관한 여행기는 처음이었다.

남아프리카가 북유럽이나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그 곳에 맛있고 더없이 유쾌한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도,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다는 것도 모두 모두 처음으로 알았다.

남아프리카가 이렇게 나라 곳곳에 가보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어지는 요소들을 숨겨 놓은 줄 정말 몰랐네.

아름답다!

나도 해보고 싶다! 보고 싶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마음에 담는 ‘여행의 방법’ 이 있었다는 점이다.

 

위험한 마을을 안전하게 걷는 방법.

하라레에서는 하라레의 방식으로.

꿀룰레에서는 꿀룰레의 방식으로.

그렇게 그 곳의 방식으로 걷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p225)

 

여행에 가서 실망하게 되는건...

마음 속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기대’를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미치지 못한다고 혼자 실망하는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허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혼자 실망하는 것.

그 곳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따르지 못하면서 불평만 하는 것.

가장 나쁜 방법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정답은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여행 공식을 되새겨 보며 마음에 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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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 - 자연과 대화하는 벌랏마을 선우네 이야기
이경옥.이종국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조금 아쉽게도 나는 다큐 <사랑>을 보지 못했기에 선우 가족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 처음이다. 요즘 건강이나, 잘 사는 법, 혹은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자연으로 귀향하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많이 들려오는데, 선우네 가족은 그들보다도 먼저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것을 택한 원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편리한 답답함’ 과 ‘번거로운 아름다움’ 중 선택한 ‘번거로운 아름다움’을 즐기고, 지켜나가기 위한 많은 노력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날씨의 변화에 익숙해져야 하고, 몸을 움직여야만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혼자서 살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번거로움을 당연시 여겨야만 한다. 도시에서 떠나 살아가려면, 자연 속에서 살아가려면 이렇게 바꿔야 하는 것이 많았다.

그저 도피처로, 막연한 선택으로 살게 된다면 분명 얼마 버티지 못하는 생활인 것이다.

그 곳에서 필요한 건 인내심이었다.

귀농을 결정하고 오지 중 오지인 벌랏마을에 살고 잇는 선우네는 10년, 그녀의 표현대로하자면 ‘ 봄여름가을겨울 바뀌는 것을 보는게 열 번 되었을 때 ’ , 그때서야 조금 숨돌리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나 역시 언젠가는...

자연을 벗삼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런 기나긴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선우네가 마냥 부러울 뿐이었다.

아빠가 만들어주는 선우의 은행나무 침대나 요람, 미끄럼틀, 나무 블럭까지 무엇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게 없었다.

“ 아냐, 나 왕자도 아냐. 난 그냥 선우야. ”

“ 아이, 난 왜 빨리 안 크는 거야?”

소와 친구하고, 사마귀를 보고 흥이나 엉덩이와 어깨를 들썩이며, 지게를 지고 다니고.. 자연과 그렇게 소통하는 선우는 그래서 바람처럼 시원하고, 산골짝처럼 깊은 마음과 몸을 지닌 것 같다.

선우네가 사는 모습을 보며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배운 것 같아 왠지 마음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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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 2010-01-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선우네 홈피 주소를 알구픈데 아시면 좀 갈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에스더 2010-01-06 13:22   좋아요 0 | URL
책에는 따로 소개가 안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죄송합니다.. 도움을 드릴 수 없네요..
 
핀란드 디자인 산책 ㅣ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1. 작년 여름. 포르투갈의 리스본 상 조르제 성.

성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리스본 시내를 익히고 있는데 한 청년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다가왔다. 혼자서 여행하는 듯한 청년은 영어가 참으로 유창했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핀란드에서 왔고,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속해 있으며, 굉장히 추운 곳이라 말했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달라더니 주머니 안에서 작은 인형을 꺼내 어깨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자신의 친구라 소개하는 그를 보며 한바탕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이 유쾌해지는 순간.

그리고 그의 나라인 핀란드가 궁금해졌다. 

# 2. 영화 <카모메 식당>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오니기리를 비롯한 일본의 음식을 파는 식당을 오픈한 사치에. 그녀의 식당을 둘러싼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왜 여기(핀란드) 사람들은 여유롭게 보일까요? ”

“ 숲...”

“ 네? ”

“ 숲이 있거든요.. ”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도쿄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디자인 감각으로 만들어진 도시처럼 느껴지고, 바르셀로나가 ‘가우디’라는 한사람의 천재가 어떻게 도시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도시였다면, 이 책에서 보여지는 핀란드의 도시들은(특히 헬싱키) 그저 ‘자연 그 자체 ’ 로 다가온다. 자연 속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에 순종하고, 자연을 일상화 시켜 버린다.

‘평소 사람들의 의식’ 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나는 ‘핀란드’라는 나라에서 보았다. 책 제목은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지만 일상 속에 스며든 디자인 덕분에 나는 핀란드 사람들의 국민성부터 그들의 소박한 일상 생활과 문화, 전통, 생활철학 등 여러 다양한 모습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춥고, 척박한 자연 환경이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그 자연 환경을 지키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자연 속에서 튀지 않도록 하며 어울리게 만들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기나, 옷, 침구도 자연의 문양을 담고, 종교마저도 누가 더 높고 반짝이게, 크게 짓느냐 겨루지 않고, 일상 속으로 숨어 사람들의 문화가 되고, 믿음이 되어주고 있었다. 

여행이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얻은 좋은 기억만으로 시작된 핀란드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동경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들은 욕심없이 일상을 즐기고 자연을 훼손치 않고 아끼고 보존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의 나라,

순백의 눈, 혹은 백야... 하얀색과 어우러진 다양한 자연색과 우리의 색동과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다양한 색의 조합을 가진 나라, 핀란드.

그 다양함만큼이나 우리에게 다양한 기대를 갖게 하는 나라였다.

진심으로 그 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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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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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장에 꽂아두고, 읽었나? 안 읽었나?를 몇 번이나 고민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어느 날은 ‘ 난, 저 책을 읽었어!’ 하고 확신에 차다가도, 다른 날에는 ‘ 내가 정말 저 책을 읽었나? ’ 의심이 들기도 했다.

담배를 꼬나물은 청년과 수시로 눈을 마주치며 내 머릿속에서는 그런 질문과 의문이 번갈아 들었다.

바보같이.

정말 바보같이 책은 들춰보지도 않고 그렇게 고민만 했다.

두 번 읽는 것이 뭔 대수라고.

책장을 넘겨 읽어 보면 될 것을 나는 몇날 몇일 그러고만 있었다. 

그러다... 불면의 어느 날 밤. 드디어 책장을 넘겼다. 한 장 한 장...

문제는... 다 읽은 지금도...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아닌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읽었던 것도 같고, 또 아닌 것도 같다. 뭐... 이래..

원제 도쿄 모노가타리... 도쿄 이야기다. 그냥 이렇게 ‘겐지 이야기’ 나 ‘ 하치 이야기’처럼 도쿄 이야기... 해버리면 너무 예스럽고 단순하게 느껴져서 ‘스무살, 도쿄’로 바꾼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건 정말 잘한일 같다.

<스무살, 도쿄>

나고야를 떠나 도쿄에 올라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다무라 히사오의 10년동안의 이야기지만, 그 청춘의 고뇌랄까.. 애환이 담뿍 담겨 있다. 보통 우리는 청춘... 이라고 하면 스무살...을 생각하게 되니까.

재수를 하기 위해 도쿄에 올라왔고, 그 후 대학생이 되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휴학과 취업을 하게 되고 그 취업 자리가 어떻게 마음에 들어서 그냥 눌러앉아 버리게 되니 시간이 가버리고...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은 다르고...

히사오의 청춘은 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참 공감되고, 뜨끔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아마 그럴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의 소중함을 자주 잊고 살고 있으니까.

일상의 평범함, 혹은 평범한 청춘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이 책은... 읽고도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래도 말이다. 그런 청춘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그게 소중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고,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은 시작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겠지.

히사오의 청춘이 끝났다고 인생 전체가 끝난 것이 아니듯, 계속되는 인생이 남아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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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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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계의 인구가 모두 몇 명이나 될까? 50억? 60억 이상?

세계의 인구는 지금 68억 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와.. 그게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가늠이 안된다.

수란... 일정 수준이 넘어 버리면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냥... 아~~~주 많다고만 생각할 정도일까?

하지만 그 수준을 100명 정도로 축소를 한다면...

“ 세계의 인구가 100명이라면 51명은 도시에서, 49명은 농촌이나 사막, 초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

이정도라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세계의 문제를 이렇게 조금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해주는 책이 바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다. 그저 세계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정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런저런 문제가 있고, 그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앞으로 이렇게 노력했으면 합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빈곤층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고갈될 에너지 자원에 대해, 건강한 출산을 위해...

한번 생각해 봐야할, 아니, 생각으로만 끝날 문제가 아닌, 앞으로 우리가 변화시키고, 지켜나가야 할 지구의 문제들이 가득이다.

나하나로 뭐가 바뀌겠어? 가 아닌,

나하나부터 바뀐다면... 의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것을 보면서 더욱 그 자신감에 힘이 붙는다. 

한비야님이 떠오른다. 그분이야말로, 이렇게 세계 시민의식을 가지고, 세계의 빈곤과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갈 한걸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함께 보며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의 자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을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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