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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에 꽂아두고, 읽었나? 안 읽었나?를 몇 번이나 고민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어느 날은 ‘ 난, 저 책을 읽었어!’ 하고 확신에 차다가도, 다른 날에는 ‘ 내가 정말 저 책을 읽었나? ’ 의심이 들기도 했다.
담배를 꼬나물은 청년과 수시로 눈을 마주치며 내 머릿속에서는 그런 질문과 의문이 번갈아 들었다.
바보같이.
정말 바보같이 책은 들춰보지도 않고 그렇게 고민만 했다.
두 번 읽는 것이 뭔 대수라고.
책장을 넘겨 읽어 보면 될 것을 나는 몇날 몇일 그러고만 있었다.
그러다... 불면의 어느 날 밤. 드디어 책장을 넘겼다. 한 장 한 장...
문제는... 다 읽은 지금도...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아닌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읽었던 것도 같고, 또 아닌 것도 같다. 뭐... 이래..
원제 도쿄 모노가타리... 도쿄 이야기다. 그냥 이렇게 ‘겐지 이야기’ 나 ‘ 하치 이야기’처럼 도쿄 이야기... 해버리면 너무 예스럽고 단순하게 느껴져서 ‘스무살, 도쿄’로 바꾼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건 정말 잘한일 같다.
<스무살, 도쿄>
나고야를 떠나 도쿄에 올라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다무라 히사오의 10년동안의 이야기지만, 그 청춘의 고뇌랄까.. 애환이 담뿍 담겨 있다. 보통 우리는 청춘... 이라고 하면 스무살...을 생각하게 되니까.
재수를 하기 위해 도쿄에 올라왔고, 그 후 대학생이 되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휴학과 취업을 하게 되고 그 취업 자리가 어떻게 마음에 들어서 그냥 눌러앉아 버리게 되니 시간이 가버리고...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은 다르고...
히사오의 청춘은 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참 공감되고, 뜨끔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아마 그럴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의 소중함을 자주 잊고 살고 있으니까.
일상의 평범함, 혹은 평범한 청춘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이 책은... 읽고도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래도 말이다. 그런 청춘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그게 소중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고,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은 시작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겠지.
히사오의 청춘이 끝났다고 인생 전체가 끝난 것이 아니듯, 계속되는 인생이 남아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