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디자인 산책 ㅣ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1. 작년 여름. 포르투갈의 리스본 상 조르제 성.

성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리스본 시내를 익히고 있는데 한 청년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다가왔다. 혼자서 여행하는 듯한 청년은 영어가 참으로 유창했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핀란드에서 왔고,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속해 있으며, 굉장히 추운 곳이라 말했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달라더니 주머니 안에서 작은 인형을 꺼내 어깨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자신의 친구라 소개하는 그를 보며 한바탕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이 유쾌해지는 순간.

그리고 그의 나라인 핀란드가 궁금해졌다. 

# 2. 영화 <카모메 식당>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오니기리를 비롯한 일본의 음식을 파는 식당을 오픈한 사치에. 그녀의 식당을 둘러싼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왜 여기(핀란드) 사람들은 여유롭게 보일까요? ”

“ 숲...”

“ 네? ”

“ 숲이 있거든요.. ”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도쿄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디자인 감각으로 만들어진 도시처럼 느껴지고, 바르셀로나가 ‘가우디’라는 한사람의 천재가 어떻게 도시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도시였다면, 이 책에서 보여지는 핀란드의 도시들은(특히 헬싱키) 그저 ‘자연 그 자체 ’ 로 다가온다. 자연 속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에 순종하고, 자연을 일상화 시켜 버린다.

‘평소 사람들의 의식’ 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나는 ‘핀란드’라는 나라에서 보았다. 책 제목은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지만 일상 속에 스며든 디자인 덕분에 나는 핀란드 사람들의 국민성부터 그들의 소박한 일상 생활과 문화, 전통, 생활철학 등 여러 다양한 모습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춥고, 척박한 자연 환경이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그 자연 환경을 지키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자연 속에서 튀지 않도록 하며 어울리게 만들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기나, 옷, 침구도 자연의 문양을 담고, 종교마저도 누가 더 높고 반짝이게, 크게 짓느냐 겨루지 않고, 일상 속으로 숨어 사람들의 문화가 되고, 믿음이 되어주고 있었다. 

여행이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얻은 좋은 기억만으로 시작된 핀란드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동경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들은 욕심없이 일상을 즐기고 자연을 훼손치 않고 아끼고 보존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의 나라,

순백의 눈, 혹은 백야... 하얀색과 어우러진 다양한 자연색과 우리의 색동과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다양한 색의 조합을 가진 나라, 핀란드.

그 다양함만큼이나 우리에게 다양한 기대를 갖게 하는 나라였다.

진심으로 그 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