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라트비아인 매그레 시리즈 1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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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농, 심농 하길래 대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호기심이 들었다.

서평에서도 자주 보이고, 홍보 문구도 자주 봤고, 심지어 지하철 광고로도 만난 조르주 심농의 이야기, <수상한 라트비아인>.

조르주 심농... 상당히 익숙한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추리 소설의 세계>라는 책에서 만난 ‘프랑스 추리 소설계의 거장 조르주 시므농’ 이 바로 심농이었다.

책에서 셜록 홈즈 만큼이나 길게 언급된 인물이 바로 조르주 심농이 창조한 ‘매그레 경감’이었는데, 이 책이 바로 매그레 경감이 등장하는 심농의 소설 첫 작품이다. 그리고 그 책에는 이런 문장도 있었다.

“ 조르주 시므농이 창조해 낸 메그레 경감도 여러 모로 작가와 매우 닮았다고 알려져 있다. 메그레 경감이 현직 경찰관이면서도 그 이전의 추리 소설들에 등장하는 경찰관 탐정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므농의 독특한 개성이 메그레 경감을 통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 추리소설의 세계 p58)

매그레 경감은 덩치가 상당히 크고, 기억력이 좋으며, 끈기있고, 악착같은 면 또한 있는 경찰이다. 라트비아 인이라고 알려진 피에트르의 범죄를 뒤쫓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바로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우연에 기대지 않고, 듬직함과 우직함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매그레 경감. 사건은 시간 순서로 차근 차근 전개가 되어 간다.

물론 요즘과 같은 첨단 시대에, CSI나 첨단 첩보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거친 싸움을 해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런 이야기가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대를 이해하고 읽어나간다면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만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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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2 - 가을.겨울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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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계속된다. 여전히 상상력 풍부하고 유쾌했다, 감동적이었다가를 반복한다.

세상에나, 이야기에 휘둘려 깔깔대다 찡한 감동에 눈물짓다를 반복했다. 완전 놀아난 기분이었지만, 뭐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싶다.

살인사건을 뒤쫓는 코리, 결국 그가 맞닥드리게 된 결론은 놀랍기만 하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가 결국 하나의 결말로 가는 여정이었다니!

그 여정을 따라 일년 여의 시간을 쫓다보면 아이에서 소년으로 성장한 코리와 만날 수 있다. 좀 더 믿음직하고, 밝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건강한 소년을 말이다.

“ 평화는 남이 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아빠. 평화를 얻으려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하든 원치 않든지요. 조니랑 고다 브랜린 일이 꼭 그랬거든요. 조니는 싸우고 싶었던 게 아니라 싸우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싸워준 덕분에 우리 모두가 평화를 얻었잖아요, 아빠. ” (p187)

“ 있잖아, 네가 어둠 속에 있는지 천국에 있는지 모르겠어. 천국? 말썽이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곳이 천국이라면 거기가 뭐 그렇게 좋겠어? 그거 나한텐 교회처럼 들려. 주일에 가서 한 시간 있는 거야 괜찮지. 하지만 거기서 살고 싶진 않단 말이야. 그리고 어둠도 싫어. 그냥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 네가 이제껏 한 일도 생각도 믿음도 모조리 그냥 사라지는 거잖아.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연못에 번지는 물결처럼. ” (p295)

책을 읽으며 이마만큼 인물에 집중했던 적이 없었다.

제퍼 마을의 코리.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다. 오랜만에 만난 최고의 책,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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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터키
이혜승 지음 / 에디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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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가게 되면 장황하고 유려한 말솜씨를 갖게 되는게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두번째 터키>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이름은 빨강>이란 책을 떠올렸다. 왠지 두 권의 책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터키’라는 나라가 가진 매력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있다는 터키, 두가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라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유럽에서 만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던 이슬람 문화만으로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터키에 가면 그 것보다 더한, 더큰 매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터키> 속 터키는 매일 매일이 축제와 같은 일상으로 가득찬 활력 넘치는 흥미로운 곳이다. 이런 저런 가이드북에서 말하는 맛있는 음식점이나 가볼거리, 쇼핑목록 같은 것 보다는, 터키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할 터키의 문화, 소소한 일상, 그들의 생각, 우연히 만난 인연 등에 관한 이야기로 꽉 차 있다.

새로운 이야기에 홀딱 반하겠다. ^^ 국민성이 거의 5차원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간다. 얼마나 재밌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것일까? 터키는...

하지만 곧 이슬람이 가지는 여성에 대한 차별, 듣기만 해도 섬뜩해지는 명예 살인 이야기에는 오싹해져 버린다. 여행을 통해 만난 여행지는 언제나 파라다이스지만, 이렇게 한발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내가 살고 있는, 내가 떠나온 곳과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여행정보가 가득차 있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 이야기, 여행하는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밌게 다가온다. 가이드북은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책이고, 여행 에세이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지만 여행을 꿈꿀 때 딱 적합한 듯 하다. 언젠가 터키에 가보고 싶다.

이렇게 재밌고, 활기 넘치고, 특별한 문화와 만날 수 있는 터키를 가보고 싶어 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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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느질 다이어리 - 어느 오후의 행복한 바느질 이야기를 담다
김정아.황윤숙 지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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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손바느질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재봉틀이 아니라 손으로 하나 하나 바느질을 하고 무언가 만들어 내는 기쁨은 더 특별하단 생각이다. 마치 내가 이태리 장인이 되어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명품을 손에 든 기분이랄까?

그래서 결국 한 권의 손바느질 책을 더 주문했다. <손바느질 다이어리> 책을 받고 보니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신가보다. 나만 몰랐던 새로운 세상.
표지에 있는 가방이 너무 예뻐 보인다. 내가 저걸 만들 수 있을까?


우선은 작은 것부터 실력을 늘린 다음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생활 소품, 아이 용품, 여행 소품 등 여러 가지였다.

파우치, 북마크, 원피스, 아이옷, 러그, 작은 이불, 슬리퍼, 앞치마, 주방 장갑, 인형, 아이용 책, 돌잡이 세트 등등. 이런 일상적인 물품들을 손으로 다 만들 수 있다니...

왠지 나중에 이것 저것 다 만들어서 사용하다보면 내가 타샤 할머니가 된 기분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바느질을 하고 있다보면 정말 타샤 할머니가 계속 계속 생각이 난다. 할머니도 이런 꼼지락 거리는게 좋아서 정원을 가꾸고, 옷을 만들고 인형을 만들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타샤 할머니가 자꾸 떠오르니 손바느질의 달인이 되고 싶어진다. (뭐라니? ㅋㅋ)

기본도구 소개와 기본 바느질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위에 말했던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책을 보고 찬찬히 하나 하나 따라하다보면 뚝딱 하고 내가 만들고 싶었던 물건이 탄생한다. 맨 뒤에 실물 도안이 첨부되어 있어 따로 재단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 본을 준비하고 그대로 천 위에 대고 그린 후 사방으로 1cm씩 시접을 두고 오리면 준비가 끝난다. 중간 중간 첨부된 여행 이야기며 육아 이야기는 더욱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운다. 부러운 일상이고, 내가 원하는 삶이어서였을까. 
 

 

 

그렇게 따라해본 ‘여행자의 다용도 지갑’

우연히 들른 동대문에서 세계지도가 그려진 천을 샀는데, 왠지 딱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 만들어 보았다. 아침 일찍 시작해서 오후 5시쯤까지 만들었는데, 천이 많이 겹쳐지기 때문에 바느질하는데 힘이 들어 그렇지 다 만들고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지갑아, 지갑아, 나를 멋진 곳으로 데려가주렴.

왠지 기도하고 싶어지게 하는 예쁘고 활용도 많을 지갑, 완성!


 

 

 

한번 만들어 보니 또 만들고 싶어지기만 한다. 제대로 매력에 빠졌나보다.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손바느질 다이어리>. 새로운 취미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자신있게 권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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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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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가 서문이나 이야기가 시작되고 주인공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부분을 읽으면서 살짝 잠이 들었다. 주인공 코리가 말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 녀석이 하는 이야기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었나보다.

만약 그 부분에서 읽기를 그만두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처음 부분만 잘 넘기면 그 뒤로는 일사천리, 휙휙 넘어가는, 즐거운 코리의 모험담과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아마 이런 까닭에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 같다. 일종의 ‘바로잡기’랄까. 주변상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로잡기. 신의 실수로 잘못 만든 세상을 제대로 고쳐놓기. 진짜 세상에서 나는 힘이 없지만, 내 세상 속에서만은 사슬에서 풀려나온 헤라클레스다.  (p28)

코리가 글을 쓰게된 이유를 듣자 하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글쓰기 세상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코리는 사슬에서 풀려나온 헤라클레스처럼 거침없고, 즐겁고, 유쾌하기만 하다.

마을 유일의 리릭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이야기, 부활절 교회에서 일어난 말벌 소동을 보며 나는 깔깔대며 웃고 있었고, 폭우에 강이 범람한 가운데 만난 올드 모세 이야기나 여름방학 맞이 친구들과의 비행을 보면서 ‘소년의 상상력이란!’ 하며 감탄했다. 아이에게 좀 더 책임감있는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뭐랄까, 뭉클한 감동까지 있었다. 친구와 또래 아이들에 대한 코리의 정정당당함도 마음에 든다.

왠지 코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금보다는 정이 오가는 따스한, 무한한 가능성같은 것이 살아 있는, 생생한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권에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전개된다. 아버지와 함께 우유배달에 나섰다가 만나게 된 호수에 빠진 자동차 사건, 깊은 숲속, 늦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빅건 블레이록과 KKK단의 은밀한 거래, 사랑에 빠진 코리... 앞으로 어떻게 해결이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 대목이 아닐까 싶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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