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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작가 서문이나 이야기가 시작되고 주인공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부분을 읽으면서 살짝 잠이 들었다. 주인공 코리가 말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 녀석이 하는 이야기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었나보다.
만약 그 부분에서 읽기를 그만두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처음 부분만 잘 넘기면 그 뒤로는 일사천리, 휙휙 넘어가는, 즐거운 코리의 모험담과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아마 이런 까닭에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 같다. 일종의 ‘바로잡기’랄까. 주변상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로잡기. 신의 실수로 잘못 만든 세상을 제대로 고쳐놓기. 진짜 세상에서 나는 힘이 없지만, 내 세상 속에서만은 사슬에서 풀려나온 헤라클레스다. (p28)
코리가 글을 쓰게된 이유를 듣자 하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글쓰기 세상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코리는 사슬에서 풀려나온 헤라클레스처럼 거침없고, 즐겁고, 유쾌하기만 하다.
마을 유일의 리릭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이야기, 부활절 교회에서 일어난 말벌 소동을 보며 나는 깔깔대며 웃고 있었고, 폭우에 강이 범람한 가운데 만난 올드 모세 이야기나 여름방학 맞이 친구들과의 비행을 보면서 ‘소년의 상상력이란!’ 하며 감탄했다. 아이에게 좀 더 책임감있는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뭐랄까, 뭉클한 감동까지 있었다. 친구와 또래 아이들에 대한 코리의 정정당당함도 마음에 든다.
왠지 코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금보다는 정이 오가는 따스한, 무한한 가능성같은 것이 살아 있는, 생생한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권에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전개된다. 아버지와 함께 우유배달에 나섰다가 만나게 된 호수에 빠진 자동차 사건, 깊은 숲속, 늦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빅건 블레이록과 KKK단의 은밀한 거래, 사랑에 빠진 코리... 앞으로 어떻게 해결이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 대목이 아닐까 싶다.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