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이빨 비룡소의 그림동화 101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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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많은 동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딱~ 맞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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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모두가 친구 5
케이트 클리스 지음, 서남희 옮김, 사라 클리스 그림 / 고래이야기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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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이렇게 제목을 붙이고선 '절대'라는 말에 빨간 배경에 하얀 글씨로 썼다.  난 이제 울지 않아가 아니고 절대란다.   되도록이면 적게 써야 하는 말들 중에 하나다.

절대, 무조건, 항상, 늘,  등등.  어떤 상황이나 조건을 무시하고  쓰이는 말들이라 해야하나? 들으면 저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데 저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표현하려니 힘드네.(  절대평가하는?  항상 존재하는?  ) " 너 앞으로 절대 안 데리고 갈거야,  너랑 절대 안 놀거야, '  무조건 집으로 와. 예를 들어 말하면 더 쉬운가?

잘 웃는 아이를 이뻐한다. 그러면서 웃는 얼굴의 아이를 보며  '오메 우리애기 웃는게 제일 이쁘네." 웃으니까 이쁘다는 말이나 웃어야 이쁘다는 말들 은연중에 아주 많이 쓴다.  그럼 웃지 않을때는 미운가?  웃어도 울어도 화를 내도 삐져도 내 아이는 어떻게 해도 내 아이다.  그 아이가 어떤 감정표현을 해도 그것으로 이쁘다거나 밉다는 것을 결정하면 안된다.  슬퍼서 울고 싶은데 눈치보느라 울지 않고 웃으려고 노력한다면 그게 아이일까?  어른도 그런 모습은 더 마음 아프다. 

화가 날때는 화를 내야 하고 짜증이 날때는 짜증을 내야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것인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목적을 알수 있다.  자꾸 세뇌하듯이 웃어야 해 화내지 말아야 해 울면 바보야..라는 말에 갇혀서 제대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을때 이렇게 무표정하게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지 모르고 살게 된다.  그러다 나이를 아주 많이 먹어서 얼만큼 살았을때 인생을 허송세월했다든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못하고 살았어 이제부터야..하는 철없이 책임감 없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왜 이렇게 안 써질까 생각해보니 너무 진지모드로 나가니까 힘들구나. 가벼운 사람이 진지하게 쓰려니 이리 힘들다. 그냥 쓰는게 좋은데 리뷰로 적립금받아보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인다.

아무튼 5살 생일 파티에 '절대울지않는친구'를 초대하려는 아기토끼.  우는 건 어린아기만 한다고 생각한다.  큰 사람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초대하려하지만 아무도 없다. 엄마조차도 ... 엄마도 울수 있다는거.  슬플때만이 아니고 행복할때도 눈물로 표현할수 있다는 거. 그것을 알수 있다면 정말 아주 많이 커버린거다. 

아이들 모아놓고 이 책을 읽어주었다.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들 집중 잘 된다.  너는 언제 우니? 하고 물어보니 아이들 대답 -  형아가 나를 꽉 밀때, 엄마가 매를 엄청 아쁘게  때릴때 . 그럴때 운단다. 엄마가 우는 거 본적 있어?  물어보니 아이들 대답 - 있어요. 엄마가 드라마 볼때 엄청 울어요. 한다.  ^^  행복해서 우는 것은 아직은 이해 못한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엄마품에서 어리광부릴께 남았다. 

아기토끼가 우는게 아이만 우는게 아니라는 것을 행복할때도 우는 것을..눈물을 흘리는 건 나이를 먹어도 무언가 크게 아프거나 슬플때만이 아니라 사소하게 머리 파마한게 잘못나와도 울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이야기하면서 그랬다.  누가 널 때리거나  밀면 크게 울어라.  어디가 아플때도. 장난감 만들어지는게 맘대로 안되어도 울고 싶을땐 크게 울어.  그래야 너가 아픈줄 알고 힘든줄 알거야.  울때는 크게 울어라. 눈물 흘린 만큼 다른 사람 아픈것도 알수 있단다. 아이들 듣는둥만둥 하고 있다. 너무 어렵게 말을 했나 싶은데..쉬운말로 풀어야 하는데 모르겠다.

생일파티에 삼각모자 쓰고 아기토끼 생일을 축하해주러 오는 동물들 찾으며 아이들 재미있어 한다. 거북이도 찾고 고양이도 찾고 거위일까 오리일까 하면서..

그렇게 낮에 울어도 좋다 했지만 저녁에 장난감 쌓기가 맘대로 안된다고 울고 불고 하는 둘째아이눈물에는 참을성 오래 안간다.  할말 없다. 울어도 된다했어도...흐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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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 페터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예순일곱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7
하인리히 호프만 폰 팔러슬레벤 지음,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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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트영화라는 말이 있듯이 그림책에도 컬트그림책이라는 말이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거다.

 

백년된 그림책이 아직도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다면 무언가의 생명력이 있다는 거. 그게 무얼까 그림이 기가막히게 아름다운가? 아니면 보기에 좋은가? 하면 아니다. 사람을 그린 형태도 정말 이상하고 표정도 어설프고 공포물같으면서도 촌스럽다.  그러면 내용이 시대를 초월해서 좋은가?  교훈적인 내용들을 아주 괴상스럽게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림도 이상하고 내용도 이상한 책이다.

 

근데 부정에 부정이 모이면 긍정이 된다고 하듯이 이상한 그림에 이상한 글이 만나니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이다. 거기에 아주 오래되었다는 세월이 주는 향수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다. 

 

아이에게 노골적으로 말한다. 못된 짓만 하는 아이는에서부터 , 불장난 하는 아이이야기에서 노골적으로 말한다. 이게 가장 무섭다. 불장난. 절대 하면 안되는 일이라 아마 결과도 제일 섬뜩할거다.  불장난하는 여자아이가 불에 까맣게 타버렸다. 거기에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개울을 만드는 고양이가 압권이다.  새카매진 아이들-성인군자라도 이 책에선 단호하다.  흑인아이를 놀리는 아이들 잉크병에 빠트려 아주 쌔까매진 아이들로 만든다. 정말 그 까매진 아이들 보면 속이 다 시원하다. 카타르시스를 별 이상스럽게 풀어준다.  미련한 사냥꾼.웃긴다. 황당하게 .엄지손가락 빠는 아이-제일 소름끼치게 그려졌다. 우리나라 전래가  내용이 잔인하다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림은 그렇게 그려져 있지 않다 섬뜩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부분은 상당히 염려스럽다.  날이 아주 긴 가위로 직접 손가락을 자르는 묘사가 되어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손가락 빠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게 같아 이런 그림책이 있었나 보다. 그래도 마음에 안든다.  잔인하게 그려진 그림이 너무 섬뜩하다.  손가락 빠는 아이가 읽는다면 충격받을거 같은데..오래된 그림책의 무게때문에 이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살아남았나 싶다.  먹지 않는 아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푹푹 웃긴다.  이랬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에. 갸우뚱하게 의자 뒤로 앉는거 학교시절을 12년이 넘게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을것이다.  그렇게라도 앉아서 가끔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했었던 기억..다 있을거다. 그게 없는 사람은 정말 정말 지루한 모범생이다. 앉아서 1시간을 말하면 머리에 곰팡이가 필지도 모른다. 말이 그렇다는 거다^^ 하늘만 보며 걷는 아이- 땅만 보고 걸었기 때문에. 하늘로 날아간 아이- 궂은날 집안에 아이들 잡아놓기엔 딱이다. ^^

 

엽기그림책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교훈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컬트그림책이라고 해야한다.  보고 덮어버려도 아주 오래 머리속에 그림의 잔상이 남아있다.  우리 아들에게 읽어주기엔...좀 무섭다.   그렇지만 아마도 아이들 좋아할거 같은데..읽어줄까말까 망설이고 있다.  기호가 분명한 둘째아이가 좋아할거 같은데..그래 한살만 더 먹으면 7살이 되면 읽어줘야지.

괴물들을 좋아하는 엄마와 그 아들이면 충분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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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걷는 악어 우뚝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2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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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악어. 이빨이 뾰족하니 무수히 많아. 악어새와 같이 살아간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동물을 다섯마리 곱으라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악어, 호랑이, 상어등등. 덕분에 그네들이 주인공인 책들은 반절은 접고 들어간다.

우뚝이는 알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서서 내려다보는 악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참 다르다는 것을 알수있다.  어찌된 일인지 큰넘아는 엽기적인 입맛을 가지고 태어났다 했다. 이상스런것을 먹는게 아니라 무언가 씹으면서 먹기시작할때부터 나물들을 좋아했다.  시금치나물이 나오면 밥은 한 숟가락도 안먹고 시금치 나물로 배를 채웠다.  늘상 보는 시금치부터 무우나물, 오이지나물, 도라지에 거기에 호박잎쌈도 좋아했다.  거기에 고기나 햄은 간신히 한입정도만 먹었다.  아이답지 않다 해서 엽기라 했다.  그에 반해 둘째아이는 무조건 고기에 맵고 달디단 것들만 좋아했다. 인스턴트종류..같은 부모밑에 이렇게 식성다르게 태어날까..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다르게 태어난다.  우뚝이는 다르게 태어난다.

"물고기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도 있어" 라고 말하는 우뚝이와 "내려다보면 뭐 하니?" 하고 말하는 다른 악어들.  실망하고 귀찮아한다.  서로 다르다는 것에 대해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실망해서 떠나버리는 우뚝이도.귀찮아하는 다른 악어들도 누가 잘하고 못하고 할게 없다.  하지만 주류를 차지한 업드린 악어들 사이에서 서서 걷는 우뚝이가 외로웠을거라는 것을 짐작할 뿐이다.  그래서 떠난다. 원숭이를 만나고 우뚝이는 말을 건다. 잡아먹지 않고. "난 서서 걷는 악어 우뚝이야. 난 먼곳까지 볼 수 있어!"

"난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있어."  "그리고 꼬리로 매달릴 수도 있단다."  원숭이가 말한다.

읽으면서 모든 원숭이들이 저렇게 할수 있을까? 아니면 이 원숭이만 우뚝이처럼 특이한 구석이 있는 원숭이일까 생각했다.  그림책이지만 가끔 기본이 되는 과학적인 사실을 어느정도 깔아야 할까 생각해본다. 과학그림책이 아닌이상  작가의 상상력에 맡겨야 한다면 읽어주는 부모가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할거 같다. 아무 생각이 없다가 둘째아이가 물었다. 이 대목에서 원숭이가 꺼꾸로 매달리네. 하면서..그래서 생각한거다.  정말인가? 하고.

그렇게 꼬리로 매달리는 것을 배워 돌아온 우뚝이.  다른 악어들에게 보여주지만 모두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하고 대꾸한다.  여전희 그대로구나. 실망하여 원숭이에게 다시 돌아가려하지만..우뚝이는 다른 악어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매달리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본다.

무언가 다르다는 것,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우뚝이가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다른 악어들에게 필요하듯. 우뚝이도 다른 악어들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내가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를때 그것도 좋다 싶다. 

마지막 대목이 마음에 든다.

-이제 강가의 삶은 전과 같지 않을 거예요.-

우뚝이도 강가의 악어들도 천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돌아온 우뚝이가 참 고맙다.  뒤늦게라도 시도해보는 다른 악어들도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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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콩콩꼬마그림책 13
남주현 지음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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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빵만큼 큰 얼굴의 사자가 손거울을 앞에 놓고
머리를 빨간 끈으로 묶은 채 옆으로 요염하게?
누워 우리를 보며 씽긋 웃고 있어요
주변에 꽃들고 피어있구요.  발치에는 거미한마리
테두리도 날카로운 모서리도 없이  동글동글한 네모난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색도 약간 물은 많이 섞어 그린듯 연하게
강조하고 싶은 동물들의 주변만 진하게 색연필같은 것으로 그려넣었어요.  아이가 따라 보고 그리기도 쉬워보이게..고로 만만해 보이는 그림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숲을 걸어가던 사자가 땅바닥에 있는 빨간 끈을 보아요. 
땅 깊숙이 박혀 움직이지 않은 빨간 끈
그 빨간 끈으로 사자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도, 코끼리의 힘도 , 사슴의 뿔도
토끼의 큰 두개의 앞니도, 딱따구리의 부리도
모두 소용없어요.  모두가 포기하고 물러섰어요.
지나가는 거미에게 사자가 물어요
"거미야, 너도 한번 해 보지 않을래?"

 이 그림책은 동물들의 표정이 진짜진짜 오도독 소리나게 귀엽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는 사슴이 뿔로 끈을 끊으려 할때 사자가 양갈기를 제 손으로 꽉 부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갈기가 빠지든 말든 그렇게 잡고 있으면 그 간절함이 사슴에게 전해져서 끈이 끊어질것만 같습니다. 그래 보여요. 이를 앙당물고 갈기를 양손으로 잡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게 사랑스러워요.   그렇지만..안 끊어져요.  

 당당하게 나타나 "내가 해결해보지..등치들만 커가지구선.."
하고 나타나는 점점 작아지는 동물들의 표정도 쏠쏠하고
안간힘을 다 쓰고 있는 새로운 동물들의 힘자랑을 바라보고 있는 포기한 동물들의 표정.."정말 저러다 끊어버리는 거 아니야..그럼 안되는데.." 불안해 하다가 그들도 끊지 못하고 물러날때..울고 싶어하는 사자 옆에 포기한 동물들과 지켜보는 동물들 표정도 쏠쏠  슬그머니 " 너도 못했찌이..잘난척 하드니 흥.."합니다

 이 책은 그림을 다시 뽑아서 동물들 하나하나에 말풍선을 달면서   아이랑 꾸며보기를 하면 참 제격일거 같습니다.  정말 그네들의  표정들이 어쩜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보이는지..
정말 질투어린 표정에서 설마하는 표정 약간 으쓱하는 거..고소해 하는거!! 인간들이 가지는 온갖 어둠의 자식들같은 표정들이 다 들어 있어요.  그 어둠의 자식들이 하나도 어둡지 않게 밝은 곳으로 올라와 너무나 귀엽고 유머스럽게 나타나 있어요.

우리 큰아이가 잊을만 하면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는 책.
읽어 내릴 틈 없이 후닥후닥 넘겨 버려서 그 표정들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습니다.  주성이는 단 하나의 페이지에 멈춰 웃습니다.

거미가 사자의 머리에 끈을 묶었을때
그 놀라는 동물들 표정이라니...
눈은 사발만하고 입은 떠억~~ 하니 그 동안의 사자와 다른 모든 동물들의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폭팔합니다.

이 페이지를 보기 위해서 그 앞장들을 후다닥 넘기고 그렇지만 단 한 페이지도 빠뜨리지 않아요.   그 갈등이 해소되는 것을 빨리 보기 위해 정말 한 줄 읽을 시간도 없이 후다닥 넘어옵니다.

동물들의 표정을 가리키며 깔깔 웃어요. 

그리고는 끝.  더 이상 볼 필요없다며 마지막 두 페이지는 남기고 덮어 버리고 다른 책으로 넘어갑니다.
짜식..더 이상의 친절한 그림은 필요없나 봅니다.
큰아이는 그래도 저는 다른  동물들의 표정도 조금 궁금합니다.
자기들이 포기한 일에 대한 거미의 성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포기해버린 동물들 모두 자신들의 자만을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자에게 축하의 말을 하고 떠나지여.
요즘 말로 정말 쿨~ 한 모습입니다.

 내 자신이 다른 이들의 성공에 대해 정말 이렇게 할수 있을까
아니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잘나가는 친구들..
살짝 질투납니다. 하물며 내가 포기한 일에 대해선...
그 일에 대해 시도만 해도 성질~~ 납니다.  감히..^^

생판 모르는 남이 성공하는 꼴은 봐도 친구나 아는 이가 성공하믄..무지 패배감 들거 같은..^^
원래 나라는 인간이 이거밖에 안되나..축하인사 깔끔하게 못하는 이 속좁은 밴댕이라는 걸 확인하겠지여.

우하하하...
그래도 40년을 가깝게 사람들속에 부대꼈으니 겉으로라도
축하해~  인사할수 있는 자존심을 갖고 있기를..속으로 빕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흐뭇한 표정으로 이쁜 장미꽃거울을 든 사자의 모습..행복해 보입니다.  볼도 발그레 한게..이쁜 새색시입니다.

 
제일 마지막 이면지에 이런 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몇 가지]
들에 핀 꽃을 꺾지 않아도
향기를 맡을 순 있지
숲 속의 벌레를 잡지 않아도
귀여운 모습을 볼 순 있지
반짝반짝 예쁜 별은 따 갈 수 없지만
해가 뜨기 전까진 오래오래 볼 순 있지.
해가 뜨기 전까진 오래오래 볼 순 있지.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그리고 언젠간 이 모든 걸 두고 떠나야 하지만
이 모든 걸 즐길 순 있지.

앞 표지와 마지막 표지가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데..
가장 귀여운 유머이자 강한 모습
마지막 페이지에 그 리본에 묶였던 사자의 갈기
몇가닥입죠~

우리나라작가라는게 참 뿌뜻했던 책입니다.

꼬리  : 아..그리고 이 사자는 칭찬 받을만 합니다.  하찮다 싶은 거미에게도 자신의 욕망을 말할수 있을만큼 트여있어요.  무시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자신의 욕구를 위해 부탁할수 있는 사자를 본 받고 싶습니다.  내 스스로 선을 긋지 않은 넓은 세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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