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모두가 친구 5
케이트 클리스 지음, 서남희 옮김, 사라 클리스 그림 / 고래이야기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이렇게 제목을 붙이고선 '절대'라는 말에 빨간 배경에 하얀 글씨로 썼다.  난 이제 울지 않아가 아니고 절대란다.   되도록이면 적게 써야 하는 말들 중에 하나다.

절대, 무조건, 항상, 늘,  등등.  어떤 상황이나 조건을 무시하고  쓰이는 말들이라 해야하나? 들으면 저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데 저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표현하려니 힘드네.(  절대평가하는?  항상 존재하는?  ) " 너 앞으로 절대 안 데리고 갈거야,  너랑 절대 안 놀거야, '  무조건 집으로 와. 예를 들어 말하면 더 쉬운가?

잘 웃는 아이를 이뻐한다. 그러면서 웃는 얼굴의 아이를 보며  '오메 우리애기 웃는게 제일 이쁘네." 웃으니까 이쁘다는 말이나 웃어야 이쁘다는 말들 은연중에 아주 많이 쓴다.  그럼 웃지 않을때는 미운가?  웃어도 울어도 화를 내도 삐져도 내 아이는 어떻게 해도 내 아이다.  그 아이가 어떤 감정표현을 해도 그것으로 이쁘다거나 밉다는 것을 결정하면 안된다.  슬퍼서 울고 싶은데 눈치보느라 울지 않고 웃으려고 노력한다면 그게 아이일까?  어른도 그런 모습은 더 마음 아프다. 

화가 날때는 화를 내야 하고 짜증이 날때는 짜증을 내야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것인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목적을 알수 있다.  자꾸 세뇌하듯이 웃어야 해 화내지 말아야 해 울면 바보야..라는 말에 갇혀서 제대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을때 이렇게 무표정하게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지 모르고 살게 된다.  그러다 나이를 아주 많이 먹어서 얼만큼 살았을때 인생을 허송세월했다든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못하고 살았어 이제부터야..하는 철없이 책임감 없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왜 이렇게 안 써질까 생각해보니 너무 진지모드로 나가니까 힘들구나. 가벼운 사람이 진지하게 쓰려니 이리 힘들다. 그냥 쓰는게 좋은데 리뷰로 적립금받아보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인다.

아무튼 5살 생일 파티에 '절대울지않는친구'를 초대하려는 아기토끼.  우는 건 어린아기만 한다고 생각한다.  큰 사람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초대하려하지만 아무도 없다. 엄마조차도 ... 엄마도 울수 있다는거.  슬플때만이 아니고 행복할때도 눈물로 표현할수 있다는 거. 그것을 알수 있다면 정말 아주 많이 커버린거다. 

아이들 모아놓고 이 책을 읽어주었다.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들 집중 잘 된다.  너는 언제 우니? 하고 물어보니 아이들 대답 -  형아가 나를 꽉 밀때, 엄마가 매를 엄청 아쁘게  때릴때 . 그럴때 운단다. 엄마가 우는 거 본적 있어?  물어보니 아이들 대답 - 있어요. 엄마가 드라마 볼때 엄청 울어요. 한다.  ^^  행복해서 우는 것은 아직은 이해 못한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엄마품에서 어리광부릴께 남았다. 

아기토끼가 우는게 아이만 우는게 아니라는 것을 행복할때도 우는 것을..눈물을 흘리는 건 나이를 먹어도 무언가 크게 아프거나 슬플때만이 아니라 사소하게 머리 파마한게 잘못나와도 울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이야기하면서 그랬다.  누가 널 때리거나  밀면 크게 울어라.  어디가 아플때도. 장난감 만들어지는게 맘대로 안되어도 울고 싶을땐 크게 울어.  그래야 너가 아픈줄 알고 힘든줄 알거야.  울때는 크게 울어라. 눈물 흘린 만큼 다른 사람 아픈것도 알수 있단다. 아이들 듣는둥만둥 하고 있다. 너무 어렵게 말을 했나 싶은데..쉬운말로 풀어야 하는데 모르겠다.

생일파티에 삼각모자 쓰고 아기토끼 생일을 축하해주러 오는 동물들 찾으며 아이들 재미있어 한다. 거북이도 찾고 고양이도 찾고 거위일까 오리일까 하면서..

그렇게 낮에 울어도 좋다 했지만 저녁에 장난감 쌓기가 맘대로 안된다고 울고 불고 하는 둘째아이눈물에는 참을성 오래 안간다.  할말 없다. 울어도 된다했어도...흐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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