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는 왜 맞을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20
게르트루드 쭉커 그림, 페터 아브라함 글,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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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나이 많이 먹어서도 하기 어려웠던 말중에 하나가 내 엄마가 화가나면 평소의 교양은 온데간데 없이 엄마가 알고 있는 욕은 거의 다 하셨다는 거다. 무지하게 창피했다. 지금은 엄마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내게 했던 욕보다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 해서 차속에서 혼자 한다. 운전하면서 혼자 중얼중얼거리고 있으면 개과에 속하는 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뾰족귀 로버트는 뺨을 맞았다. 엄마인지 아빠인지도 모르게. 한순간에 번쩍 하고 맞았다.  

어제와 똑같은 말을 하고 엄마아빠와 웃으려 했지만 어제의 엄마아빠가 아니었다. 그 번쩍거리는 고통이 선인장을 발로 차게 하고 옥상의 가장자리에 서 있게 만들었다.  

지나가던 까치와 생쥐친구. 그들이 왜 엄마와 아빠가 그리 로버트를 화나게 했는지 알수 있게되었다. 뾰족귀 로버트와 생쥐친구는 이야기를 나누며 공정함에 대해서 알아간다. 딱 꼬집어 이래저래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지만 우리들이 가끔 살면서 뜨끔해지게 내 자신을 알아가는 그런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말 하지 않고 대화를 바꾸지만 그들은 그날 왜 따귀를 맞는 지를 알아차린 것이다.  

엄마도 아빠도 나도 모두 항상 공정하게 세상을 만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웃는 얼굴로 다가가도 가끔 운 나쁘게 울음으로 되돌아올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머피의 법칙이네 샐리의 법칙이네 하는 운 나쁜 날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그 보다는 나는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는데 상대방이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일을 풀어볼려고 하면 할수록 꼬이는 일. 사람. 그런 시기가 있다.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도 진심으로 대할것이다라고 순진함으로 똘똘 뭉치기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 알거야. 라고 위로하려 해도 시간이 많이 흘러 보니 내가 했던 행동에 불순물이 섞여있을때도 있고 옳지 않을때도 있고 할수 없이 오해라 해도 포기해야 될때도 있더라. 그냥 놓아야 할때 놓을 줄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서워 도망간다해도 할수 없다. 개똥밭에 굴러도 살아남는게 중요하다는 거에 몰표~  흑백으로 세상을 구분할수 없다는 것을 흑백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흑이 백이되기도 하고 백이 흑이되기도 하면서 . 

글이 약간 많다. 처음 앞 부분에 쥐들의 세계에 대해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부분이 두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이 부분이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든다. 한 페이지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곁에 있는 쥐들의 세계를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작가가 뾰족귀 시리즈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앞에 없어도 될부분이 늘어진거 같다. 잘하면 2편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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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도망갈 거야 (보드북) 보물창고 보드북 1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신형건 옮김, 클레먼트 허드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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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제일 마음에 든다.[ 엄마, 난 도망갈 거야. ]  

감히 엄마한테서 도망간다고 저렇게 대놓고 말하다니. ^^ 하긴 우리 아들은 엄마를 위해 아빠를 사냥하러 가긴 했다. 맛있는 고기를 먹여주겠다면서 슬금슬금 기어가 아빠의 눈치를 살폈다. 결국 아빠고기를 포기하고 형아 고기를 먹여주겠다며 다시 협상하기를 원했지만 말이다.  소금 뿌리고 양념바르고 구워서 잡아먹는 척 하며 놀았다. 아직도 이 놀이가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통하는 놀이다.  

토끼가 엄마와 눈 맞추고 하는 마주토끼이야기다.  엄마가 아기를 키우면서 할수 있는 모든 행동의 유형들이 여기에 담겨 있다.  낚시꾼이 되어 아기를 잡는다는 엄마토끼는 코치노릇이 플러스된 엄마노릇이다.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들어주거나 사주는 게 아니라 건강을 지키며 아이를 위해 절제 시키고 인내시켜야 하는 엄마의 모습이다. 아이가 가는 곳을 아무 말 없이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가기도 한다. 

크로커스로 피어나면 영양분을 제공하는 역활을 해내는 엄마. 돛단배가 되어 세상구경을 하는 아이에게는 바람이 되어 밀어주는 힘이 되어준다.  새가 되어 날아다니는 아이에게는 언제든지 돌아와 쉴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이렇게 저렇게 세상과 관계맺어 살아나가는 아이의 모습에 따라 엄마의 모습도 따라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의 이야기를 엄마토끼와 아기토끼가 하고 있다. 

작은 보드북의 책에 쓰여진 말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아기토끼가 말한다. 

-치, 난 그냥 이대로 있는 게 낫겠어. 엄마네 작은 아기로 그냥 남아 있을래."-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조금 이상한데. 뭔가 앞 뒤가 안 맞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건 아기와 엄마가 이야기를 나누는거야. 어떤 교훈이 아니고 그냥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나 아는거 많아졌어 하는 거 자랑하듯이 이야기 나누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엄마한테 컸다고 '나 이런것도 알아. 엄마도 알아?' 하듯이 이야기 나누는 어느날 밤. 그런 밤을 마거릿은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무언가 얻을꺼리가 있는 사람은 얻어가면 되고 아니면 그냥 아기를 꼭 안고 재미있게 읽어가면 되는 책이다. 작은 판형으로 어디에나 가지고 다니면서 말놀이 해도 좋은 책이다. 

그래도 도망간다는 발상이 발칙해서 참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난 딴지거는 스타일이 마음에 드나보다. 아니면 하고 싶은 말 거르지 않고 하는 이 아기토끼의 무대포같은 아이다움이 사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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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비밀 - 찌푸린 지구의 얼굴, 자연의 아이들 지구 환경 이야기 3
허창회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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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선가 지구를 살리는 열가지의 물건이야기를 들었다.  부채, 자전거, 빨랫줄, 도서관, 또 무엇이 있었을까. 물건들 이름만 들어도 어떤 식으로 지구를 살리는 지 짐작이 갈것이다.  

막연히 지구가 아파하니까 아껴쓰고 전기에 대해서 환경에 대해서 짐작만 하고 있다. 앨고어의 비디오를 아는 이들과 같이 모여서 보았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배가 필요없어진 곳들의 모래사장에 배들. 사진과 함께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만들어진 그 비디오를 보면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더 이상 의의를 달기가 어려워진다.   

아들이 질문을 던진다. "엄마 여기는 살기가 좋아? "  유치원에서 아황산가스에 대한 프로젝트 수업을 한달여를 하고선 자주 묻는 말이다. " 엄마 주택이 더 좋아 아파트가 좋아?"   그 말에 단순히 마당에서 놀던 주택을 떠올리며 "주택이 좋지"  "주택은 낮아서 가스가 안 들어가니까? " 라고 되묻는다. 마당을 떠올리며 주택이 좋다는 엄마의 말에 아들은 아황산가스가 적게 들어가니까 주택이 좋냐는 말로 묻는다. 우리와 참 다른 세대다 싶으면서도 저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씩 되돌아본다.   

앨 고어의 비디오를 같이 본 사람들과 약속을 했다. 환경을 살릴수 있는 일로 개인이 할수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화장실 이야기가 나왔다. 화장실을 오래전 사람들이 쓰던 방식으로까지야 쓸수 없다면 변기에 휴지 버리지 말고 휴지통에 비닐봉지 없이 버리자. 그 봉지 하나 없는것이 실제 조금 불편하다. 지저분한 휴지들이 봉지 안에 있다면 간단하게 봉지만 빼서 버리면 된다. 근데 그 봉지가 없다면 음 말로 안해도 알것이다. 들러붙은것들하며 무어무어 등등 다 보인다. 변기물 함부로 내리지 말자가 두번째.  물이 탁할수록 다시 말해 내용물이 풍부할수록^^  정화시키는데 세균들의 활동을 더 많이 유발할수 있다 한다.  대중화장실 이용할때 여자인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저 바깥사람들은 모르기를 원한다. 뭐 하러 들어온지 뻔히 알아도 그 시기며 양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늘상 변기물은 두세번을 내리곤 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을 관두기로 했다.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두가지다. 

지구 온난화의 비밀의 이 책은 앨고어의 방식보다는 덜 자극적이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라는 영상물의 자극성이 없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쉽게 쓰여졌다. 이론적인 부분을 가볍게 왼쪽 페이지에 풀고 오른쪽에 그에 대한 그림과 적절한 글씨체의 가벼움이 산뜻하다.  이론의 무게가 초등보다는 중등에 더 어울리고 그들에게 잘 먹히지 않을까 하는 비주얼이 돋보이는 책이다.  

앨고어의 영상물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녹아내리는 빙산과 모래사장에 배의 사진이 남았다면 이 책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기상과 기후의 차이부터 이상기상 이상기후의 차이 오존이 무엇이며 온실가스를 이루고 있는 것들의 성분이 무엇인지 머리속에 쏙쏙 들어와 자리잡게 한다.  

누군가 황우석박사가 그립다고 했다. 다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학계쪽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던 관심에 보따리들이 참 그립다고 했다. 교육은 교육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교육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상업성이 조금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지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나만 알고 있으면 나만 변화한다면 의미가 없다. 나와 다른이들이 알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바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 난 머리 아파서 싫다. 몇번을 읽어도 잘 이해가 안간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많아진다면 이렇게 늘씬하게 포장할수 있는 과학자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꼭 이렇게 사탕바름하면서까지 책을 써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탕이 나중에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돌아올지 모르지 않느냐 한다.  

산업혁명이 이래저래 영향을 많이 끼친 분야가 교육만이 아니라는 것을 또 알아가고 있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변화가 다가오는 것과 목적의식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의 차이가 무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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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당선 축하해요~ 님의 리뷰로 좋은 정보 알고 갑니다.
실천할 수 있는 일~ 구체적인 방법에 동감하고 갑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실천을 생활화해야 돼요.

파란 2009-01-24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순오기님처럼 실천하면서 하루를 보내기만 하면 성공할거라고 봐요.
 
몰입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4
사라 페니패커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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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천재라는 두 단어의 제목. 몰입 좋다. 천재 좋다. 그러면서 '이건 미끼일거야. 아이들책을 사는 엄마들을 낚기 위한 단어들이야. 출판사와 번역가의 작품이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 한번 낚여 보는 거지. 낚시꾼보다 내가 물고기일때가 세상이 살기 편할거야. 물고기 한마리 낚아보겠다고 저리 포장하고 광고하고 공들이는데 다른것도 아니고 책으로 낚아보겠다는데 한번 물어보지' 

이리 빨리 적응하는데 표지에 그려진 클레멘타인의 모양새가 마음에 들었다. 거꾸로 서 있는 아이의 곱쓸거리는 짧은 머리가 마음에 들었다. 좋아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하면서 손에 들었다. 

한장 한장 넘어가면서 한숨 쉬고 두숨 쉬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생각했다. 왜 이리 현명한 엄마아빠들이 많은거야. 도대체 이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에 어디선가 스파르타식으로 부모교육을 받은것임에 틀림없어.그렇지 않고서 이렇게 어려운^^ 아이와 살아가는 방법이 이리 자연스럽게 아이입장에서 부모입장에서 딱 적당한 선을 유지할수 있을까.  

클레멘타인이 사랑스럽다. 내 아이가 아닐적에는. 내 아이라면 몇번은 쓰러졌다. 단순하게 상대방이 하는 말을 순수하게 클레멘타인은 듣는다. 머리를 잘라달라고 해서 잘라주고 기분좋아질 방법을 같이 찾아주고 진심을 다한다. 가끔 클레멘타인이 걱정이  될만큼 . 그 아이는 자신의 기분보다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헤아려주려고 한다. 자기만 아는 아이가 아니라 클레멘타인식으로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있는 거다. 부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는 것을 알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보듬어 주는냐에 따라 어려운 아이도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쉬운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아로 남기도 한다. 엄마가 되어 나를 위한 강의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강의를 들으러 가보면 백프로 엄마들만 와 있다. 아빠들은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그야말로 청일점으로 강의 끝날때까지 사람들 시선에서 떨어지지 않을거다. 

불쌍한 아빠들. 세상 변화에 잘 적응하는데 늦는 뇌구조를 가진 남자들은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 발 맞추는  준비도 잘 할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아빠되기 위한 준비를 어디서 해주면 가장 좋을까?  거의 모든 남자들이 할수 있는 이야기 -> 군대. 그러나 군대에서 하기엔 아빠되는 시간이 너무 멀다. 그럼 군대를 나오면 예비군훈련을 가끔 가던데 하루종일 지루하게 건장한  남정네들 나두지 말고 거기에서 아빠되기 위한 집중강의 같은거 해주면 안될까. 시간대도 비슷하게 맞을거 같은데 말이다. 아빠로서 키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들과 선배아빠들의 경험도 들어가면서 기본적인 강의 라도 들을수 있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클레멘타인의 멋진 아빠노릇을 보노라니 나의 짝쿵의 무뚝무뚝함이 두숨 쉬게 만들고 있다. 저 사람이 아빠노릇하는데 조금 도움을 받는다면 잔소리로만 들리는 마누라의 말이 아니라 사회적인 프로그램으로 다가간다면 다르게 들을지도 모르는데 한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는 클레멘타인. 상대방의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고 추측하지 않는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때 '나는 독후감을 쓰고 있어요 라고 순수하게 답할수 없음을 알기에 클레멘타인의 몰입이 부럽다. (등뒤로 두 아들넘아들이 티브이 보면서 떠드는 소리가 걸린다. 내가 이거 쓴다고 티브이 틀어놓으니 엄마노릇도 못하면서 무슨..말을 쓰나 하는 생각이 뒤통수 끄트머리에서 달랑거린다.)  

아이가 아이다운 것은 내일을 준비하지 않고 현실에 푹 빠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들은 그것을 쓸데없는 잔소리 - 이거 하나만 보고 티브이 꺼라, 티브이 끝나면 공부하자- 같은 아무 필요없는 잔소리로 기분 망치게 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자. 밴텐이 열가지 외계인중 어느 것으로 변신해서 악당을 물리칠지 모르는 그 기대감을 기대감으로 느끼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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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3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에 충실한 클레멘타인, 역시 현재에 몰입하기 때문이겠죠.
멋진 리뷰예요!

파란 2008-12-3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이 달고 오신 것은 마지막 강의? 얼마나 마음에 드는 책이길래 하는 생각이 듭니다.몇번 장바구니에 담았나 내렸다 했는데.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 엄마와 나,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9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주 옮김, 테레사 브론 그림 / 비룡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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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되는 둘째 아들이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엄마 마음대로 한다고 . 팔짱 끼고 입술 쭉 내밀고 고개 약간 숙이면서 이렇게 삐진다. 구석같은 곳에 삐져있는 자세로 엄마가 어떻게 행동할까 지켜보면서 말이다.  무엇을 알고 저런 말을 할까 하면서 듣기에 약간 불편하다. 엄마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독재자노릇을 하는 엄마라는 말인데.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이는 민주적인 엄마인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 아이들과 내 맘이 한 마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 아이가 커가고 있다는 증거니까..벌써부터 서운하다. 맘마미아에서 메릴 스트립이 딸 시집보내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가슴 찡했다. 자식이 떠나간다는 것에 벌써부터 오버된 감정으로 받아들이니 7살 아들넘아가 '엄마 마음대로 하고 불공평해' 하고 눈물 그렁거리면 웃기다가도 무지 서운해진다. 이제 저 넘아에게 엄마가 세상 전부가 아니고 내가 아니고서도 세상과 통하는 문이 생겨나고 있구나 한다.  

딸들이 엄마에게 하는 말이다. 딸보다 자식이 엄마한테 하는 말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불만들에 대한  엄마의 변명을 듣고 있다. 딸들이 하는 말들은 얼마전에 엄마가 된 내가 나의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과 거리 많이 떨어져 있지 않아 공감대 형성 잘 된다. 그래 내가 엄마한테 이런 말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말하면 보복^^이 두려워서 입 안으로 삼켰던 말들도 있고 더 심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공감대에 고개 끄덕거리다가도 내가 더 눈길이 가는 건 엄마의 변명이다.  

내가 자라면서 엄마에게 서운했을때 엄마의 마음이 이런 거였구나. 아하..내 엄마를 조금 더 이해하는 여유를 가르쳐주고 있다. 또 내가 내 아이들이 하는 불만에 참고 할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기도 하다. 

-너는 네 오빠나 언니와 똑같지 않잖아. 그런데 어떻게 엄마가 너희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할 수 있겠니? 이건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차이의 문제야. 엄마는 절대적인 평등을 이루려는 게 아니야. 그런 건 세상에 없어. 엄마는 아이들을 각자 개성에 따라 대하려고 노력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엄마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지(p48)- 

그렇다. 같은 뱃속에서 자라지만 어찌나 이리 다른지. 성격은 물론 다르지만 식성은 또 얼마나 다른지 밥을 먹을때 둘중에 한명은 이렇게 말한다. "흥 형야가 좋아하는 음식만하고 " " 나 좋아하는 반찬 없잖아"  어찌 이런  단순한 문제일거 같은 식성에서도 극과 극을 달리는지 진짜 궁금했다.성격이야 심리적으로 철학적으로 무수한 잘난 학자들이 가계도며 유전자들을 가지고 와서 연구에 연구를 하고 있는 복잡다단한 분야니까 다른게 당연하다 싶다. 그래도 식성까지 이리 다를까. 아니 형제간에 느끼는 경쟁심에 둘째 아들넘아가 엄마 젖 먹으면서 터득한 식성일까? 형아가 먹는 반찬을 같이 좋아하면 양이 적어질까 경쟁적으로 다른 반찬을 좋아하려고 몸에 익힌걸까? 

열손가락중에 더 아픈 손가락 있다 하더라도 나중에 원망듣지 않으려고 두넘아들들한테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는데 평등의 기준이 잘못되었다니..흑 힘 팔린다. 왜 몰랐으까. 수지 모건스턴아짐은 아는데 . 엄마 노릇을 더 열심히 해야하나 싶었다. 그러면서 혼자 다독여준다. 그녀는 엄마 노릇을 나보다 더 많이 했으니까 그렇지. 딸내미 나이가 이리 많으니 나보다 십년은 더 했네. 하면서 난 선배엄마들 따라 좋은 팁 하나 얻었다 하며 다독인다. 그래 서로 차이가 있으니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면 된다. 내가 줄수 있는 사랑도 좋지만 그들이 받기를 원하는 사랑이 무슨 색일까를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  

-진실은 이따금 잔인하거든. 너무 가혹해서 감당하기 힘들기도 해. 그래서 엄마는 네 대신 그 진실을 짊어지려고 해. 어떻게 보면 엄마는 너보다도 더 아이 같아. 동화를 믿으려고 하니까. 엄마는 너처럼 '순진한' 아이를 세상에 내놨기 때문에 네가 사는 이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믿음을 지키고 싶은 거야 (p54) - 

밑줄 그으며 생각했다. 오르막이 있다가 내리막이 있는 고갯길에서 순진하고 싶은 오르막을 올라가고 있는 엄마들을 생각했다. 그래 이 험한 세상에 저들을 태어나게 했으니 조금이라도 꿈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낭만이 있기를 그렇게 조금 더 아픔이나 고통을 모르게 키우고 싶다는 맹목에 빠지는 엄마를 생각했다. 세상에 내어보낼때 상처가 적도록 갑옷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키워야 하지 않을까..하면서 가끔 단호하게 냉정하게 굴다가도 잠들어 누운 아이 얼굴 보면 미안하다 그 미안함에 얼굴 들여다보면  그네들 잠자리 뒤숭숭해질텐데 그만해야지 한다 이제는. 

엄마들이 딸들에게 아들들에게 하고 있는 변명들이 한권으로 묶였다. 이러저러해서 엄마들이 너희들한테 하는 행동을 최소한의 이해보다는 최대한으로 이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들이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좋은 방법이라 결정하고 맘대로 하는 거다. 아주 가끔 인간으로 돌아갈때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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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수리뷰 축하해요~ 님도 2관왕인가요?
'내가 줄수 있는 사랑도 좋지만 그들이 받기를 원하는 사랑'을 주는 것이 어렵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