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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비밀 - 찌푸린 지구의 얼굴, 자연의 아이들 ㅣ 지구 환경 이야기 3
허창회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에선가 지구를 살리는 열가지의 물건이야기를 들었다. 부채, 자전거, 빨랫줄, 도서관, 또 무엇이 있었을까. 물건들 이름만 들어도 어떤 식으로 지구를 살리는 지 짐작이 갈것이다.
막연히 지구가 아파하니까 아껴쓰고 전기에 대해서 환경에 대해서 짐작만 하고 있다. 앨고어의 비디오를 아는 이들과 같이 모여서 보았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배가 필요없어진 곳들의 모래사장에 배들. 사진과 함께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만들어진 그 비디오를 보면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더 이상 의의를 달기가 어려워진다.
아들이 질문을 던진다. "엄마 여기는 살기가 좋아? " 유치원에서 아황산가스에 대한 프로젝트 수업을 한달여를 하고선 자주 묻는 말이다. " 엄마 주택이 더 좋아 아파트가 좋아?" 그 말에 단순히 마당에서 놀던 주택을 떠올리며 "주택이 좋지" "주택은 낮아서 가스가 안 들어가니까? " 라고 되묻는다. 마당을 떠올리며 주택이 좋다는 엄마의 말에 아들은 아황산가스가 적게 들어가니까 주택이 좋냐는 말로 묻는다. 우리와 참 다른 세대다 싶으면서도 저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씩 되돌아본다.
앨 고어의 비디오를 같이 본 사람들과 약속을 했다. 환경을 살릴수 있는 일로 개인이 할수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화장실 이야기가 나왔다. 화장실을 오래전 사람들이 쓰던 방식으로까지야 쓸수 없다면 변기에 휴지 버리지 말고 휴지통에 비닐봉지 없이 버리자. 그 봉지 하나 없는것이 실제 조금 불편하다. 지저분한 휴지들이 봉지 안에 있다면 간단하게 봉지만 빼서 버리면 된다. 근데 그 봉지가 없다면 음 말로 안해도 알것이다. 들러붙은것들하며 무어무어 등등 다 보인다. 변기물 함부로 내리지 말자가 두번째. 물이 탁할수록 다시 말해 내용물이 풍부할수록^^ 정화시키는데 세균들의 활동을 더 많이 유발할수 있다 한다. 대중화장실 이용할때 여자인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저 바깥사람들은 모르기를 원한다. 뭐 하러 들어온지 뻔히 알아도 그 시기며 양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늘상 변기물은 두세번을 내리곤 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을 관두기로 했다.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두가지다.
지구 온난화의 비밀의 이 책은 앨고어의 방식보다는 덜 자극적이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라는 영상물의 자극성이 없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쉽게 쓰여졌다. 이론적인 부분을 가볍게 왼쪽 페이지에 풀고 오른쪽에 그에 대한 그림과 적절한 글씨체의 가벼움이 산뜻하다. 이론의 무게가 초등보다는 중등에 더 어울리고 그들에게 잘 먹히지 않을까 하는 비주얼이 돋보이는 책이다.
앨고어의 영상물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녹아내리는 빙산과 모래사장에 배의 사진이 남았다면 이 책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기상과 기후의 차이부터 이상기상 이상기후의 차이 오존이 무엇이며 온실가스를 이루고 있는 것들의 성분이 무엇인지 머리속에 쏙쏙 들어와 자리잡게 한다.
누군가 황우석박사가 그립다고 했다. 다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학계쪽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던 관심에 보따리들이 참 그립다고 했다. 교육은 교육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교육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상업성이 조금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지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나만 알고 있으면 나만 변화한다면 의미가 없다. 나와 다른이들이 알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바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 난 머리 아파서 싫다. 몇번을 읽어도 잘 이해가 안간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많아진다면 이렇게 늘씬하게 포장할수 있는 과학자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꼭 이렇게 사탕바름하면서까지 책을 써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탕이 나중에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돌아올지 모르지 않느냐 한다.
산업혁명이 이래저래 영향을 많이 끼친 분야가 교육만이 아니라는 것을 또 알아가고 있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변화가 다가오는 것과 목적의식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의 차이가 무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