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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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몽땅 베껴쓰고 싶다.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고통을 고통이라 여기는 부정적

태도를 갖는 순간 우주의 에너지는 당신을 못 보고 지나칠 것이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오직 개인에게 있다. 치즈가 갑자기 사라지면

치즈가 왜 사라졌는지, 누가 갖고 갔는지 고민하지 말고 재빨리 다른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하고, 아무리 고난을 웃음으로 긍정하며 극복해도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그건 당신의 긍정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체가 불만족해도 웃으며

사는 사람이 있는 세상에서 힘든 내색, 남의 탓은 범죄다...

 

자기 안에 미움이 있으면 본인만 힘들다. 용서해라. 하는 책과

부모에게 효도하라. 라는 십계명이 절대명제는 아니다. '그래도 핏줄인데..'라는 말로

상처를 덮지 마라. 라는 책을 동시에 읽었다. 그러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혼란스럽다고 했더니 달라이라마의 '용서'를 읽으란다. 읽어보려고 .. 노력..하고 있었다.

최규석. 그의 유머감각이 좋아서,짧아서 손을 대었다.

무.진.장. 속이 후련하다.

 

나도 참 많이 긍정의 힘을 중시해야한다는 우주적 메세지^^에 중독되었다.

그렇게 되새기고 참고 되새기고 참다가 너무 힘이 들어 지금 아무도 만나지 않는 중이다.

그럼에도 꿈에서는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서 이야기하고어울리고 한다.

꿈을 꾸고 나면 혼란스럽다. 온갖 이야기들을 듣는다.

정말 어제 저녁에는 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을 꿈에서 들었다.

참 유치하기 그지 없는 그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조금 불쌍해졌다.

그렇게 듣고 싶었던가. 그 말이 그리도 듣고 싶었던가..

가끔은 내 자신이 갖고 있는 상처에 대해 모르는 척 하는 배려가 아니라

물어봐주었으면 한다. 사귐이 깊숙이 가면 부담스러워 가볍게만

만나는 관계들이 너무 많아 힘들다.

 

내자신에 대한 비난까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단계가 된것 같다고 자랑하듯이 말하던때가

얼마전이다. 참. 노력많이 했다. 이젠 그만한다.

조금 더 혼자 시간을 보내야 겠다.

 

최규석. 그가 오래오래 책을 뜨뜻미지근하게 계속 냈으면 좋겠다.

이리 젊은 작가가 자기 목소리로 열번찍는도끼같은 책을 만나 참 많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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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왔다 + To Cats 박스 세트 -전2권
스노우캣 글.그림 / 모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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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개를 좋아하는 사람중 많은 이들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그다지 동물들 좋아하지 않지만 개와 고양이 둘중 선택을 하라면

개다. 왜냐. 그들은 우리에게 성실하니까.

우리가 그들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으니까다.

 

장 그르니에가 쓴 고양이에 대한 글을 읽고 잠시 생각했었다.

인간들과 가장 친근하게 같이 있는 동물중에서 여전히 그들의

본능을 버리지 않고 거의 대등하게 관계맺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찬사를.

조용히 생각해보니 그렇다.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멋지기도 한 면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조금 더 무서워졌다.

어릴적에  검은고양이를 하도 무섭게 봐서..

 

혼자놀기고양이. 고양이에 대한 사진집에 기록들이라 해서 망설였다

혼자놀기 책은 정말 딱 내 취향이나 고양이는 싫어해서

값도 만만치 않고..망설이다가 샀다.

조금은 그들의 생활을 그려보니 알겠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왜 하는지.

누군가 그렇게 나와 당당하게 관계맺기를 원한다면 같이 살아갈수도 있다는 것.

고양이를 안고 이고 다니는 이들에게 조금 덜 눈총주겠다는 것

물론 개도.

 

그래도 내가 그들과 같이 산다는 것은~싫다.

나는 그네들의 털이 소름끼치게 싫어서.

하지만 그네들을 잠깐 구경하는 것은 괜찮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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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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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간하면 안 쓴다.

남들이 이렇게 좋은 책이다 주절주절 떠들었을테니까.

그런데 쓴다.

연말이니까.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싶은 기분에 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가 외치는 건

-니 행복은 니가 선택하고 결과도 니가 책임진다.

어느 하나 옳지 않은 구석이 없다.

근데 그게 얼마나 힘들고 용감하고 뻔뻔해져야 하는지.

알아도 제때에 그것을 알수 있었다면. 지나고 알아지는 이 뒷북은 어쩔까

뒤에서 주접이나 떨고 있으려니 이렇게 야무지게 자기 인생

살아가는 김어준총수가 참 얄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쓴다.

머리통이 , 몸통이 탐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그통들이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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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에게 와요 - 혼잣말로 중얼중얼 사랑에세이
낢(서나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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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에게..

라는 만화책이 우리집에 여러권들어왔다.

크득크득 웃으면서 옆집 4학년 남자아이와 서로 경쟁하듯이

읽었다. 그러면서 서로 같은 취향임을 새삼 또 반가워^^하면서.

그러나 이 책은 아닐줄 알았다.

그넘아의 취향은 절대. 그러나 나의 취향은 오..

그렇긴 하나 그녀의 다른 책들보다 객관성있는 완성도는 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완성도는 대중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들이니 뭐..상관없다.

샤방샤방 눈웃음 날리는 표지에 저 반짝임은 20대초반에

겪었을 그렇고 그런 대학신입생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그래서 생각이 나는.

나만의 에피소드들이 문득 문득 떠올라 웃어진다 잠시 행복하게.

 

짝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으면 더 좋을래나?

딱히 그 시기에는 가볍게 스치듯이 호감..에서 끝나버렸기 때문에

<술>로 통하는 '쇠톱토마'라는 선배에 강력한 공감을 해 버렸다면 슬플까

어지간히도 많이들 먹었다.

도도함과 전혀 거리가 멀면서 술자리만 가면 센척~은 왜 그리 했던가.

'너가 술 취하려면 돈 무지 많이 들어야' 라는 말이 내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아둔함

참..쓸모없는 똥고집이다. 적당히 취한척하면서 연약함을 그렇게라도 끌어내보았으면

호감이 설렘까지 갈수 있었을까?

늘상 친구들 술 뒷바라지..(정말 화장실에서 부축하고 돌아와 주인아줌한테 눈총 받으며

맨정신에 죄송하다라고 빠져나오고..왜 그랬을까. 먼저 취해버리지)

같이 술 마신 남자아이들 그녀들을 바래다주구 챙겨주구 할적에 뭐 볼거 있다고

같이 치닥거리 했으까 했다.

그런다 이 책은 .

오래전에 술로 온 시간을 보냈을적이 그렇게 시간 죽일적이 생각이 났다.

너무나 정확하게. 킬킬거리게 웃게 만들었다.

동아리 선배들..과동기들 다 어딘가에서 잘 살겠지.

 

눈 펑펑왔던 1학년 기말시험때 1주일 내내 술 마시며 한심하게

보낸 밤들이 생각난다.

그때 함박눈이 정말 환상이었다.

시험보는데 이래도 되? 할때 모두...그럼 뭐 어때.를 같이 외치는 청춘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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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Room in the heart, BIUM 고래뱃속 생각 그림책 1
곽영권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고래뱃속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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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그림책.

나무결무늬의 화면이 양쪽으로 펼쳐지면서 시작한다.

그 친근함이 편안했다.

 

선물하는 이가.

무얼 채우려 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난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만 가지고 몇년 산것을 알고 있다.

생각하면 바로 하면 된다는 데 그게 참 힘들더라.

채우다. 채우다. 이젠 비워야 내가 살거 같다.

숨막히게 많은 책들, 장신구들 옷들 그리고 생각들

아무생각없이 그냥 맨몸으로 가볍게 살아야 내가 진짜 살아질거 같다.

무엇을 빨아들이기만 한거 같다.

너무 빨아들여서 이젠 기억나는 것도 별로 없다.

중요한거..중요하지 않은거 아무 쓸모없는거 쓸모있는거 온통 뒤죽박죽

그래서 잘 살려면 비우고 또 비우고 그래서 가벼워져야 할거 같다

그 시작으로 계획표를 세워?

또 무언가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중요한 몇가지를 정하고 나머지는

다 비우기 위해서 비어있는 공간을 눈으로 보면서 비우고 버려야 겠다.

뭐가, 어디가, 비었는지 모르면 어느샌가 또 채우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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