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움 - Room in the heart, BIUM ㅣ 고래뱃속 생각 그림책 1
곽영권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고래뱃속 / 2009년 2월
평점 :
선물 받은 그림책.
나무결무늬의 화면이 양쪽으로 펼쳐지면서 시작한다.
그 친근함이 편안했다.
선물하는 이가.
무얼 채우려 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난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만 가지고 몇년 산것을 알고 있다.
생각하면 바로 하면 된다는 데 그게 참 힘들더라.
채우다. 채우다. 이젠 비워야 내가 살거 같다.
숨막히게 많은 책들, 장신구들 옷들 그리고 생각들
아무생각없이 그냥 맨몸으로 가볍게 살아야 내가 진짜 살아질거 같다.
무엇을 빨아들이기만 한거 같다.
너무 빨아들여서 이젠 기억나는 것도 별로 없다.
중요한거..중요하지 않은거 아무 쓸모없는거 쓸모있는거 온통 뒤죽박죽
그래서 잘 살려면 비우고 또 비우고 그래서 가벼워져야 할거 같다
그 시작으로 계획표를 세워?
또 무언가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중요한 몇가지를 정하고 나머지는
다 비우기 위해서 비어있는 공간을 눈으로 보면서 비우고 버려야 겠다.
뭐가, 어디가, 비었는지 모르면 어느샌가 또 채우고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