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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러 나가다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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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어릴 적 다녔던 초등학교 교정에 다시 섰다. 교문에서 교실까지 까마득하게 멀기만 했던, 우리 학교 운동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했던 그 운동장이 주위를 둘러보며 몇 걸음 걷자 금세 본관에 닿을 정도로 작았다니, 여름철에 우리에게 큰 그늘을 드리워졌던, 내 팔뚝보다도 굵었던 등나무 줄기가 저렇게 가늘고 보잘 것 없었다니, 책걸상이며 칠판이며 유리 창문이며 현대식으로 말끔히 단장해서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는 없었지만 크기만큼은 변함없는 저 작은 교실에 60 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어떻게 다 들어갈 수 있었는지.........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찾기 위해 수십 년 만에 떠난 초등학교 시절로의 추억 여행은 아련한 향수(鄕愁)를 느끼기 보다는 너무나도 변해버린 풍경에 생소함과 낯섦만 확인했던 그런 시간이 되고 말았다. <1984>, <동물농장>으로 이제 고전 작가  - 시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必讀書)”라는 의미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헤르만 헤세” 작품처럼 말이다 - 반열에 오른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숨쉬러 나가다(원제 Coming up for air(1939)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은 이처럼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20년 전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너무나도 변해 버린 고향 모습에 안식은 커녕 숨이 막히는 것 같은 경험을 했던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이다. 

 “징그럽게” 뚱뚱하지도 않고, 뱃살이 반쯤 아래로 처지는 것도 아닌, 엉덩이 둘레가 좀 불룩해서 술통 같아 보이는 경향이 있을 뿐인 마흔 다섯 살의 중년 남성 “나(조지 볼링)”는 올헤 서른 아홉이자 시시한 “재앙”- 버터 값이 오른다거나 가스 요금이 엄청나게 나오는 것 등의 - 을 내다보는 것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 타입의 수다스러운 아내 “힐다”와 아침마다 들소 떼 몰려오듯 우당탕거리는 소리를 내며 욕실로 들이닥치는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징글맞은 1월의 어느날, 새 틀니를 하던 그날 아침에 하루 휴무보다도 나를 더 기분 좋게 하는 일은 친구가 무릎 꿇고 빌며 사정하여 경마(競馬)에 돈을 걸고 말았는데, 걸었던 암말이 가볍게 우승하면서 내 몫으로 17파운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은행에 돈을 넣어둔 나는 그 돈을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가 20년 이 넘게 가보지 못하고 있는 고향을 떠올린다(책에서는 회상 장면이 꽤나 길게 소개된다). 아웅다웅하기만 한 현실이 주는 중압감을 떨쳐 버리고 오로지 자신 혼자만의 공간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 - “숨 쉬러 나가다” - 에 어린 시절의 옛 마을로 떠나 일주일을 보내다 올 계획을 세우고 마침내 알리바이를 꾸며 고향으로 떠나게 된다.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옛 고향 마을, 그런데 옛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큰 공업타운으로 변해 버린 모습에 당황스럽게까지 느껴진다. 고급스러운 호텔로 변모해버린 주점, 멋 부린 찻집으로 변해버린 나의 생가이던 가겟집,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성당의 신부님, 정신병원이 되어 버린, 비밀의 연못이 있던 주택 등 어느 하나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해버린 고향의 풍경과 뒤태가 익숙해 따라가 본 퉁퉁한 중년여인인 알고 보니 옛 연인 “엘시다”였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스럽기까지 한, “숨 쉬러” 왔는데 “숨 쉴 공간”은 이미 아득히 사라져 버린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고야 만다. 결국 쉼 쉴 공간을 찾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와야 만 했던 나는 혹 고향에서 들었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라디오 방송 - 속임수로 치부했던 - 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돌아오지만 다행히 라디오 방송은 동명이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 나에게 아내는 딴 여자와 놀아난 것이 아니냐고 다그치고, 내가 바랄 수 있는 건 가장 말썽이 적을 노선, 즉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하든지, 아니면 기억이 안난다는 둥 구태의연하게 능글거리며 버티던지, 그냥 딴 여자랑 있었다고 생각하게 놔두고 벌을 받든지 세 가지 가능성을 떠올린다. 그런데...... 

“젠장할! 셋 중에 어느 것을 택해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이 발표된 게 1939년이었으니 주인공 조지 볼링이 살았던 시기는 2차 세계 대전이 막 시작될 혼란스러운 유럽이었고, 그가 회상하는 20년 전 고향 마을은 1910년대, 역시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었던 그런 시기였으니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지금 현대 상황과 비교해도 전혀 다르지 않는, 그 시대를 짐작하게 하는 몇 가지 상황들 - 런던 상공을 가로 질러 날아다니는 폭격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 등 - 을 제외한다면 지금 현대 사회 어느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어 마치 수십 년 후의 지금 사회를 내다보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물론 조지 오웰의 걸작이라는 사회성 짙은 소설들인 <동물농장>,<1984년> 이전에 발표된, 낭만주의와 정치풍자 소설 경향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하니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현대화” - 지금은 “개발”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 라는 이름 하에 자꾸만 과거의 질서와 가치관이 사라져만 가는 상황은 100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혀 변함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아본 “초등학교”에서 낯섦만 느꼈던 나처럼 주인공에게 더 이상 숨 한번 제대로 쉬어볼 공간이 되지 못하는 “고향”은 이제는 다시 되찾을 수 없는 그런 공간이 되어버리고 만 셈이다. 

사실 조지 오웰의 <1984년>과 <동물농장>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 두 권 모두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터라 함의(含意)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텍스트만 읽었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읽지 못한 셈이다 - 나로서는 이 책도 조지 오웰 특유의 정치 풍자나 사회 비판을 담고 있는 “어려운” 책이겠니 하는 선입관에 쉽게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막상 읽고 시작하고 나니 평범한 중년 가장의 짧은 일탈이라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전혀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책 곳곳에 당시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지만 시대적 배경으로서만 이해한다면 굳이 책을 읽는 데 방해할 정도로 그리 심각하지 않고, 그래도 어렵다면 건너 뛰고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난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심각함과는 거리가 먼, “이 작품이 조지 오웰 작품 맞아?” 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가볍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마지막 페이지에서 주인공의 부재(不在)를 닦달하는 아내에게 주인공이 세 가지 변명꺼리를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코믹스러워 마지막 페이지까지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세계대전이라는 대혼란기에서의 시대적인 모순과 불안을 다룬 작품으로 평가할 수 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심각한 부분은 싹 걷어내고 그저 평범한 중년 남성의 소심한 일탈을 그린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내 멋대로 이해해버린, 그래서 더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그런 작품이었다.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조지 오웰”,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검색해보니 그저 <1984년>, <동물농장>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꽤나 많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한 권으로 그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렸다고 말 할 수 는 없겠지만 이 책이 나에게는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아가게 만드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전환점”과 같은 작품이었음에는 분명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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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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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재벌가 외동딸과 멋진 외모의 집사,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골인 어쩌구 저쩌구가 딱 생각나는, 하이틴 로맨스 소설에서나 볼 법한 조합인데 엉뚱하게도 추리소설의 등장인물이란다. 추리소설에는 어울리지 않을 이 조합을 선보이고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21세기 북스/2011년 5월)>가 일본에서는 2011년 일본 서점 대상 1위를 차지하고 150만부를 돌파할 정도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 그리고 “유머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고 하는데,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머”와 “미스터리”의 조합이라니 이래저래 호기심을 자아내는 그런 소설이었다. 300 여 페이지 분량의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추리소설로서 진득한 맛은 없지만 가볍게 읽어볼 만한 재미있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의 여주인공 “호쇼 레이코”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재벌 호쇼 그룹의 외동딸이다. 가히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대저택에서 하인들을 손짓으로 부려먹는, “공주” 대접이나 받을 법한 이 아가씨, 엉뚱하게도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구니타치(国立) 시(市) 경찰 신참 형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상사인 가자마쓰리 경부는 역시 일본 유명 자동차 회사 - 호쇼 레이코네 집안보다는 한참(?) 수준이 낮은 - 사장 아들임에도 외제차 은색 재규어를 몰고 다니는, 항상 레이코보다 한발 늦은 추리솜씨를 보여주면서도 으스대기 좋아하는 허풍스러운 인물이다. 10월 15일 토요일, 구니타치 역의 북쪽 출구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 생활감이 떠도는 평범한 주택가에 있는 삼층 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25세의 “요시모토 히토미”라는 여인이 자신의 집안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특이한 사항은 집 안임에도 불구하고 갈색 부츠까지 신고 있는 모습이었다는 점. 주변에 탐문 수사를 해보지만 사건은 해결 기미가 안보이고 오리무중에 빠진다. 경찰서를 나와 거리를 걸으며 홧김에 길가의 작은 돌을 발로 걷어차는데 그만 칠미터나 되는 리무진 측면에 정통으로 명중하여 금속음을 낸다. 다행히도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경찰서에서 멀찌감치 주차해 놓은 레이코 집의 전용차이었다. 삼십대 중반, 상복 같은 검은색 슈트를 입고 은테 안경을 쓴, 레이코 집안에 한 달 전에 새로 들어온 집사 “가게야마”는 그녀를 태우고 저택으로 향한다. 그날 저녁. 답답한 마음에 가게야마에게 지금 수사 중인 살인사건을 설명하는데,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집사, 생각한 것을 말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고는 대뜸 한다는 소리가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란다. 일순 이 황당한 상황에 어이가 없어 하던 레이코는 집사에게 화를 내지만, 집사는 그런 그녀에게 급히 사과를 하고는 자신의 추리를 밝히는데 그 추리 솜씨가 기가 막히다. 결국 집사의 추리대로 사건은 해결되고 이때부터 재벌가 외동딸 여형사와 충직하면서도 사건 얘기만 나오면 독설을 퍼부어대는 기묘한 명콤비의 활약이 펼쳐진다. 

 

책에는 위에서 잠깐 소개한 첫 번째 이야기 “살인 현장에서는 구두를 벗어 주십시요”를 포함하여 짤막한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한편 한편 보면 독살, 살인 장소, 밀실살인, 다잉메시지 등 전형적인 추리소설 소재가 등장하지만 기막힌 반전이나 정교한 플롯이라기 보다는 밋밋한 수준이며 일부 사건은 유치 -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 “양다리는 주의하십시오” 편이 그러했는데 키높이 구두로 신장(身長)을 착각하게 만드는 대목에서는 헛웃음을 짓게 만든다 - 하기까지 하다. 역시 이 책의 재미는 독특한 인물 설정인데 재벌가 여형사와 까칠한 집사, 그리고 허풍스럽고 어딘가 모자라기까지 한 레이코의 상사, 세 명이 펼쳐내는 엉뚱하면서도 익살스런 이야기가 소설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있게 만든다. 야구 선수나 탐정이 꿈이었다는 집사 “가게야마”는 일견 레이코가 들려주는 사건의 개요만을 듣고도 단박에 범인을 알아맞히는 전형적인 “안락 의자형 탐정”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때론 범인과 멋진 활극을 벌이기도 하는 “행동파 탐정”의 면면도 갖추고 있는 그런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 작가는 레이코에게 멍청하다느니, 아마추어보다 수준이 낮다느니,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냐느니 험한 독설을 퍼붓다가도 화를 내는 레이코에게 금세 비굴(?) 모드로 사과하는 장면을 이 책의 주요 웃음 코드로 제시하는데 배꼽을 잡을 정도로 커다란 웃음이 아닌 그저 가벼운 미소 정도 수준에 그칠 정도였다. 홍보용 문구로는 본격 “유머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하지만 너무 과한 평 인 것 같고, 평범한 수준의 “코지 미스터리(Cozy Mistery)" - 피가 낭자한 잔인한 유형이 아닌 유쾌하면서도 일상적 사건을 다룬 가볍고 재미있는 미스터리 - 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추리소설로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그래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거리로는 제격인 그런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일개 집사임에도 불구하고 가게야먀가 레이코의 아버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것을 보면 뭔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고, 레이코와의 로맨스도 기대해볼 만 한데 작가가 후속편에서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다시 선보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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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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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던 이번 정권 들어 경제 관련 서적들이 봇물 터지듯 출간되는 이유는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지 않다는 반증(反證)일 것이다. 수많은 경제 서적들 중에도 눈길이 가는 책들은 매년 말이면 출간되는 국내외 유수의 경제기관이나 연구소들의 “경제전망”서적들이나 대학이나 경제기관 유명 경제학자들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담아낸 “기성” 서적들보다 현 경제 상황 이면에 감춰져 있는 사실들을 폭로하는, 삐딱한 시선 - 일부는 좌파(左派)서적이라고 색깔까지 덧씌우기도 한다 - 의 경제 해설서들이다. 그동안 읽었던 이런 경향 서적들을 손꼽아 보니, 인터넷 논객(論客)으로 유명한 “미네르바”, “슬픈 한국”의 책들, “부동산 거품 붕괴”를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김광수 경제연구소”와 진보성향의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책들,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제의 정체를 우리에게 낱낱이 밝혀냈던 장하준 교수의 책들 등 열 손가락이 넘을 정도이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승자’에 비유하고 그들의 잘못된 논리를 반박하는 참사회경제연구소 조준현 소장의 <승자의 음모: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카르페디엠/2011년 5월)>도 위에서 언급한 “삐딱한” 시선의 경제 해설서 중의 하나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소득이 늘든 줄든,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 여기서는 “승자”라고 칭한다 -은 적어도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더불어 인생을 즐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득은 언제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전체 파이만을 중시하지, 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쉽게 무시하는 데 대표적인 것이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효과로 정부가 투자를 늘려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려주면 중소기업과 일반 국민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 정책은 현 정부가 펼치는 부자 감세 정책과 대기업 위주의 기업 정책이 바로 그 전형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는 사회 모든 부분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넘쳐 흐르는 물’은 계속 넘쳐 흐르는 데 바닥을 적시지는 않는 그런 상황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이러한 성장의 그림자를 교묘하게 감추며,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과 직업을 통해 가지게 된 ”똑똑함“을 자신의 기득궈을 유지하는 데도 써먹고 있다고 꼬집는다. 따라서 그런 기득권을 가진자들, “승자”의 잘못된 논리, 즉 ①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한다, ②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③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④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⑤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⑥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⑦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⑧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라는 8가지 논리 - 작가는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승자의 음모에 속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 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반박하는 이 책을 읽고 부디 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승자의 음모를 간파하여, 그들의 음모에 속지 않고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만들어 가는 것에 힘을 보태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고 있다.

 

본문에 들어서면 앞에서 말한 8가지 논리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을 하는데, 모두 다 소개할 순 없고 첫 번째 원칙이자 보수언론이나 방송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한국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한다”에 대해 작가의 반박을 잠깐 들어보자. 수출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고환율”과 “저금리” - 이번 정권 들어 줄기차게 주장해온, 이른바 “엠비노믹스”의 핵심 정책이라고까지 일컬어졌던 - 정책이 함께 실시되는데, 이런 정책들은 소득을 가계로부터 기업으로 이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즉 저금리는 저축자인 가계에 불리하고 투자자인 기업에 유리하며, 또한 인플레이션의 악화가 그 상황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한다. 한편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중소기업은 채산성만 악화될 가능성이 크며,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수출은 결국 국내 소비자의 후생을 감소시키는 대신 외국 소비자의 후생을 증대시키는 “기회비용”을 수반하며, 무엇보다도 높은 대외의존도는 경제 구조를 대외경제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비판한다. 또한 우리의 요 수출산업들인 자동차, 전자, 철강 등은 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있어 수출은 늘어나도 채산성은 악화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여러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제는 정책의 중심이 수출이 아니라 내수의 안정적인 운용으로 전환되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진단한다.

 

특이할 만한 것은 이 대목에서 작가가 머리말에서 “기득권의 논리에 봉사하고 있으면서 거꾸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형적인 경제학자”라고까지 “장하준” 교수의 논리, 즉 “자유무역으로 성공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를 반박하고 있다. 작가는 장하준 교수가 정호가하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드는 자료를 이리저리 가위질해 와서는 자기 주장을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 예로 수출주도 정책이 추진되는 동안 한국의 무역 체제가 결코 자유주의적이지 않았으며, 수출에서는 매우 자유주의적이면서 수입에 대해서는 그만큼 보호주의적인 기묘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어느 시기에 어느 국가가 자유무역을 했느냐 보호무역을 했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한다. 즉 모든 나라는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을 함께 실시하고 있음에도 장하준 교수는 그런 식의 이분법을 써서 선과 악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런 글솜씨가 논리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작가의 장하준 비판은 여러 곳에서 계속되는 데,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호하다” 편에서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장하준의 논리를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한다고 비판하고,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편에서는 장하준 교수의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 비판”과 “재벌의 역할 인정”을 재벌의 공헌을 옹호하다 못해 길을 잃고 해매고 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장하준 교수의 여러 책들을 읽었던 독자로서 작가의 이런 비판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물론 장하준 교수가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재벌들이 우리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글을 써서 꽤나 욕을 많이 먹었었고, 지금도 많은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작가의 비판도 그런 비판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즉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해석을 비판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장하준 교수도 “승자”들이라 지칭할 수 있는 서구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자들의 속임수를 경고하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을 평가해본다면 과연 그가 작가의 말대로 기득권의 논리에 봉사한다는 평가는 너무 과한 비난이 아닐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반박한 8가지 논리를 거꾸로 말하면, 즉 한국경제는 내수의 안정적인 운용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박정희식 개발 독재는 이제는 무덤 속에서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하며, 대기업 재벌의 운명을 오너라 일컬어지는 개인들의 손에 맡겨서는 안된다로 바꿔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에게는 충격적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들을 여러 책들에서 접해본 나로서는 그다지 신선하거나 충격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겠다. 그래도 그동안 보수언론과 방송, 정부와 여권에서 그토록 진실이라고 주장해온 경제 논리들에 대해 명쾌하고 직설적인 논법으로 조목조목 반박을 해 속이 다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는 책 임에는 분명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런 류의 책들이 작가가 말한 대로 더 나은 내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 승자들의 그럴듯한 논리에 더이상 속지않게 만드는 그런 길라잡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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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연봉만큼 번다 - 실전 사례에서 배우는 대한민국 경매부자들의 투자 이야기
황지현.송창섭 지음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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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회사를 운영하시는 지인(知人)에게 집을 담보로 보증(保證)을 서주셨다가 그만 지인의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집이 경매(競賣)로 넘어가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친척들이 도움을 주셔서 우리가 낙찰(落札)을 받아 다행히 집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 빚을 갚느라고 몇 년을 고생하신 것을 곁에서 봐서 그런지 “부동산 경매”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경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몇 년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부터였다. 집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 아는 부동산에서 내가 사려고 하는 아파트 단지에 경매로 싸게 나온 집이 있다고 소개해줘서 관심을 갖고 등기소며 법원이며 알아봤는데 전세 세입자가 살고 있었고, 전세권 및 담보권 등 이해하기도 힘든 권리 관계가 복잡해서 내가 싸게 낙찰을 받는다고 해도 들어갈 비용 때문에 오히려 시세(市勢)보다 비싸게 구입할 것 같아 그만 포기해버렸다. 비록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경매 경험이었지만 덕분에 경매가 충분히 재테크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결국 일반적인 방법으로 집을 사게 되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일단 이루었고, 있는 돈 없는 돈 톡톡 털고 빚까지 내서 집을 산 터라 여윳돈이 없다 보니 경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 버렸었다. 그런데 최근에 경매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는 <나는 경매로 연봉만큼 번다(황지현, 송창섭 공저/김영사/2011년 5월)>을 읽고 나서 경매에 대해 관심이 다시 생겨 버렸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전작인 <나는 경매로 반 값에 집 산다(한국경제신문사/2009년 1월)>라는 책을 출간한 뒤 강연을 다니면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례 혹은 수익을 올려 재미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례 위주의 경매 책을 다시 집필하여 후속작으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인 셈이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경매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이상으로 경매를 빨리,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사례를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가능성의 희망을 주겠다는 바람이 집필 동기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는 경매는 머리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이 첫째 덕목으로 부지런히 현장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경매 성공의 제 1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여 본격적으로 경매 성공 사례들을 소개한다. 

책 속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과 같은 집 뿐만 아니라 상가, 모텔, 농지, 오피스텔, 심지어 사찰(寺刹)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물건들에 대한 경매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사례들을 일일이 소개할 순 없을 것 같고 사례들과 함께 작가가 이야기하는 눈여겨볼만한 경매 노하우에 대해서 잠깐만 언급해보자.   

먼저 경매에서 종잣돈은 무엇일까? 바로 바로 보증금 명목으로 법원에 내는 건물 입찰금의 10%로 부동산 거래 시 계약금과 유사한 방식이하고 한다. 먼저 보증금 10%를 내고 나머지 잔금은 1개월 이내에 법원에 납부해야 소유권이 이전된다. 이 과정이 일반적인 경매 투자 방식이다. 그런데 소유권이 이전된다고 해도 낙찰 받은 아파트에 바로 들어갈 살 수 없는데 그 이유가 바로 세입자나 현 거주자 때문이라고 한다. 소유권이 이전됐다고 해도 현재 살고 있는 소유자나 세입자를 합법적으로 내보낸 후에 입주해야 하는데 이를 '명도(明渡)’'라고 부르며 대체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현 거주자들이 종종 퇴거를 거부하기 때문에 종종 분쟁이 일어나고 비인간적이기까지 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후까지 버티는 사람이 있다면 집안에 들어가 모든 물건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해야 하나"라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경매를 시작했다면 이 정도의 일은 각오해야 하며, 만일 이러한 강제 집행을 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경매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도 밝힌 것처럼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이 경매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잇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경매는 내가 사고자 하는 금액의 10%의 보증금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경매는 낙찰 후 90%의 잔금을 한 달 이내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이 필요하므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을 받아 잔금으로 납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니 현금이 없으면 경매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셋째. 만약 잔금이 부족하면 경락잔대금 대출을 이용하면 되지만 대출금은 낙찰금의 60~80% 선이고. 이율이 6~7% 대에 이르니 이자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하고 대출받아야 하며, 넷째, 잔금을 납부한다 해도 낙찰 받은 집에 곧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앞서 말한 “명도”의 상황을 발생할 수 있고 그 일이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3~4개월 걸릴 수 도 있으니 이 기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경매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금 계획, 계약금, 잔금, 등기비용, 이사비용, 집수리비등 소요비용을 철저히 세우고 경매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경락잔대금 대출”처럼 돈이 부족해 은행돈을 빌려 써야 하는데 평소 “은행돈을 무서워하라”는 신조 때문에 경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그 인식에서 벗어나 '은행돈을 잘 이용하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한 사람들은 '은행돈 내지는 빌린 돈'이 출발점이었으며, 부지런히 현실과 부딪치다 보면 결실이 생기는 법이니 은행돈을 무서워 해 경매 참여를 망설인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물론 과도한 대출은 가계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대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경매 성공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책은 그다지 부담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물론 많은 사례를 소개하다 보니 경매 과정에서 겪었을 물적, 심적 부담, 과정과 사후 처리에서 일어났을 많은 다툼이나 분쟁 - 특히 강제 명도 과정에서 일어났을 딱한 사연들 -들을 다 담아내지 못해 언뜻 사례 위주로만 읽는다면 경매는 안해서 못할 뿐이지 도전만 한다면 100% 성공할 수 있는 그런 투자로 오인할 여지는 있을 수 도 있겠다. 그래서 작가는 사례 뿐만 아니라 “TIP"이라는 별도 코너에 경매에 관련한 주요 이슈들을 설명하고,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경매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도 충분히 언급하고 있으며, 이 책을 읽고 경매에 나설 지도 모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철저한 시장조사”, “무리수는 절대 금물(과감한 포기)”, “확신을 가지고 투자”, “지치지 않는 열정”을 4대 원칙으로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즉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고 너무 큰 욕심을 부린다면, 그리고 자신의 투자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큰 실패를 거둘 수 있다는 충고인 셈이다.  

이 책 덕분에 “경매”에 대해 관심을 다시 가지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여윳돈이 부족하고 회사 일에 얽매여 있는 지금의 나에게 경매는 아직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내가 경매 재테크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은 이 책과 같은 경매관련서적들을 읽으며 좀 더 공부 - 필요하다면 “경매학원”에서 개설하는 전문 강좌들을 수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를 해야 할 것 같고, 경매 물건 정보를 제공하는 "대법원 법원 경매 정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자금이 보여 여유가 생긴 후에야, 작가가 말하는 가계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수준을 벗어나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경매에 나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기가 언제 올 지 장담을 할 수 없는데, 그래서 한편으로는 나보다 재테크에 더 관심이 많고 훨씬 꼼꼼한, 그리고 시간에 여유가 있는 아내에게 경매 공부를 해보라고 할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아내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과연 아내는 이 책을 읽고 뭐라 답변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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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최인호/2011-05-25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수상작가 최인호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지난 30여 년 동안 몰두했던 역사.종교소설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최인호'라는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린 현대소설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유실된 기억 속의 진실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모험과 추적을 그린다.- 알라딘 소개 

암투병중이신 최인호 작가의 신작이라니 그분의 건재를 알려주는 작품같아 반갑다. 그동안 역사, 종교 소설들을 써오셨는데 오랜만에 현대소설로 회귀하신 이 작품, 5월 출간작 중 가장 기대되는 소설이다. 

 

2. 낯익은 세상/황석영/2011-05-31 

 

 

1962년 '입석 부근'으로 등단한 이래 오십 년 동안 당대의 풍운을 몰고 다닌 작가 황석영. 그가 2010년 10월 중국 윈난성 리장에서 집필을 시작하여 2011년 3월과 4월 제주도에 칩거하며 완성한 작품으로, 작가생활 오십 년 최초로 전작으로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일컬어 '만년문학'의 문턱을 넘는 자신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말한다. - 알라딘 소개 

최인호 작가에 이어 황석영 작가의 신작이라니 5월은 국내 유명 중견 작가의 작품들이 출간되서 더욱 반가운 그런 한달이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황석영 작가의 행보가 정치성을 띠는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그의 문학만큼은 아직 인정할 만한 그런 작품성을 보여주니 다행이라고 할까? 

 

3. 라인업/데이비드 모렐 외 / 2011-05-13 

 

마이클 코넬리는 어디서 해리 보슈에 대한 영감을 받았을까? 리 차일드는 왜 잭 리처를 엄청난 거구에 방랑자로 만들었을까? 로버트 크레이스는 엘비스 콜과 함께 한 등산에서 무슨 이야기들을 했을까? 자신을 소재로 한 제프리 디버의 소설에 대해 링컨 라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데이비드 모렐은 자신의 첫 의도와 멀어지는 람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마이클 코넬리, 리 차일드, 제프리 디버, 로버트 B. 파커, 로버트 크레이스, 데이비드 모렐… 추리 소설 독자들이 숭배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22명이 공개하는 초특급 캐릭터 창조 비화. 국내에서도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22명이 그들의 경찰과 탐정 주인공들을 어떻게 탄생시키고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결말지을 것인지 그 비화를 밝힌다. 2010년 에드거 상 비평 부문 수상작. - 알라딘 소개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릴 그런 작가들과 명탐정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모아놓은 책이라니 해외 추리소설 및 스릴러 물을 좋아하는 작가라면 당연히 귀가 번쩍 뜨일 그런 책. 사실 영미 추리소설들은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먼데 이 책을 계기로 그들과 가까워지고 싶다^^  

4. 어둠 아래/야쿠마루 가쿠/2011-05-20 

 

<천사의 나이프>로 일본 추리작가 최고 등용문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극장형 완전범죄 미스터리. <천사의 나이프>에서는 '소년 범죄'를, <허몽>에서는 '심신상실자 범죄'를 그렸던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야쿠마루 가쿠가 이번 작품 <어둠 아래>에서는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그렸다.-알라딘 소개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처음 접해보는 작가인데 데뷔작인 <천사의 나이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라니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그런 작가의 신작이라니 기대가 된다. 벌써부터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6월의 이른 여름과  절로 어울리는 멋진 추리소설^^ 

 

5. 위험한 관계/더글러스 애덤스/2011-05-25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유럽 독자들의 입에 가장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화제작이다. 그 이유는 워킹우먼(이 소설에서는 신문기자)인 샐리 굿차일드가 소설의 주인공이며, 그녀가 겪는 고통이 일하는 여성들의 위기감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샐리는 곧 일하는 여성들의 분신이자 자화상인 셈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3대 작품으로 <위험한 관계>, <빅 픽처>, <The Pursuit of Happiness>를 꼽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 소설 덕분에 더글라스 케네디는 남자 작가이면서 여성 심리를 여성 작가보다도 더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알라딘 소개 

작년에 전작인 <빅 피처>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는데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고 아직도 읽지 못했다. 더글라스 케네디, 이 작품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 

 

벌써 한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가 시작되었네요. 책 읽기의 가장 큰 적인 "더위", 그러나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책에 몰입하다보면 더위를 금세 잊어버릴 수 있겠죠^^ 지난 5월 소설분야 선정된 책은 참 어려워서 읽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 이번 만큼은 제가 선택한 책이 선정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ㅎㅎㅎ 좋은 책들 가득 만나는 행복한 6월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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