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히스테릭 이대택 박사의 인간과학 2
이대택 지음 / 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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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 나아가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인구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 거리에서 뚱뚱한 백인이 지나간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미국인 관광객이다라는 얘기도 있다. 비단 미국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이제는 비만이 건강의 적이요, 모든 성인병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만연되었다. 각 지역 구청 소재 보건소에는 아직 걸음마수준이기는 하나 비만상담과 체력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온갖 미디어를 통해 뿌려지는 다이어트관련 광고와 성형미인의 대세와 발맞춘 패션산업의 충동질 때문에 사람들의 의식은 비만과 과체중에 대한 공포증마저 가지는 단계에 이르른 듯하다. 게다가 의학계에서는 구체적 통계자료를 근거로한 비만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질병의 등장 을 선포하였다.

 

이런 주류의 동향에 감히 비만은 질병이 아니고 비만과의 전쟁이라는 현대사회의 절체절명의 과제이면에는 조작된 현실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가지는 일이다. 이 책은 그동안 비만의 위험성이 과대포장되었으며 사회전반의 이슈로 등장한 계기역시 미국 생명보험사의 인간수명연구를 통해서였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비만과 질병의 진실된 관계는 알려진대로 만병의 근원으로서의 비만이 과장된 면이 있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몸안에 축적된 지방이 많을 수록 혈관속으로 더많은 지방이 유출되어 이 지방이 혈관벽에 쌓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몸안의 축적된 지방과 혈관속의 지방은 다른 성질의 것이어서 인체 에너지 대사기능은 이를 분명히 구분한다는 것이다.

 

오래 살기 위해 날씬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 것은 10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1893년 미국의 한 생명보험회사가 통계학자들을 고용하여 가입자들의 신체정보와 사망정보를 이용해 생명과 사망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사람드의 체격과 사망률과의 관계를 알아낼 수 있는 신장체중표를 만들게 되었다. 이 표의 1943년 개정판은 미국인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신체질량지수가 중요한 척도가 되기에 이른다.

 

많은 병력학적 조사들은 체중과 건강과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만약 관계가 있다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미약하다고 한다. 오히려 적정체중을 기준으로 할 때 체중이 약간 더 나가는 것보다 약간 덜 나가는 것이 더 위험스럽다고 밝힌다. 1971년 조지 맨 박사는 비만을 살찌우는 흉악한 시선으로 보험회사, 도덕적이라 자칭하는 의학자. 제약회사, 그리고 유행에 민감해 영업사원의 농간에 잘 넘어가는 영양학자들을 들었다. 비만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 이면에는 외부 영향의 소지가 충분히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비만을 부풀림으로써 따라오는 혜택을 거절할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과장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근육활동인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결국 체중증가를 일으킨다는 연구는 익히 알려져있다. 일주일에 3-5일, 최대심박수의 60-90퍼센트정도, 운동시간은 15-60분, 운동유형은 달리기, 조깅, 걷기, 하이킹, 수영, 스케이팅, 조정, 크로스컨트리 스킹, 줄넘기 같은 근육을 이용하는 유산소운동 또는 리드미컬 운동을 하는 것이 네가지 중요 권장사항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도와 시간을 제시하는 쪽으로 선회했고 운동 대신 신체활동이란 말을 쓴다. 운동이 좋은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역시 어떤 실질적인 목적없이 외출하는 것이 시간낭비라는 인식이 잘 바뀌지 않는다. 또한 한번 움직이는 동선에서 두 세가지의 일을 한번에 할 수 있을 때 효율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러 운동을 위해 틈을 내기에 현대인은 긴장되고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체육학과 환경생리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한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개인의 활동량을 파악해 진단과 처방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2-5킬로그램에 불과하며 활동량을 증가시킬 경우 체중변화보다 체력요인의 향상이 더 주목해야 될 부분임을 강조한다. 말하자면 개인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체중이 있으며  체중조절과정에서 얻어지는 체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태도가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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