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 핵심만 읽는 똑똑한 독서전략
다이애나 홍 지음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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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처음 책의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보고 약간 부담스러웠다. 대한민국 1호 독서디자이너이자, 한국독서경영연구원 원장인 저자가 말하는 책읽기의 즐거움은 과연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책에 관한한은 그냥 딱 2부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책을 습관적으로 읽는 사람과 의무로 읽는 사람이다. 습관적으로 읽는 사람은 별다른 일이 없으면 책을 읽는 사람이고, 의무로 읽는 사람은 별다른 일이 없으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다. 이제까지 본 사람들이 그러했기 때문에 책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 본들 전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후자들은 말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사실 좀 망설여졌다.

 

.. 그런데, 막상 읽다보니 어떤 자기계발서의 부류에 속하는 글이 아니라 오히려 에세이에 속하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독서전략을 짜주겠다고 강요하는 글이 아니라 내가 해온 독서는 이러했고, 이러한 장점이 있더라 라는 이야기처럼 읽혀졌다. 그래서 사실 점점 부담감이 없어져서 좋았다.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대단한 독서가들이 많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읽기>라는 행동 자체가 상당히 시간을 소모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쁜 분들이 어떻게 시간을 내서 책을 읽었는지 그게 사실 참 의문이었는데, 책중에 저자가 말하듯 전공분야와 비전공분야를 6:4로 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책을 너무나 아끼는 나머지 책에 밑줄 긋는 것도 싫어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인간을 위한 책이지, 책을 위한 인간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이번 기회에 이 책에서 DH독서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천천히 행간을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핵심만 읽어서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좀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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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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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의 론도>는 출간전부터 많은 미스테리 팬들의 기대를 받아온 작품이다. 많은 기대에 이어 출간된 <도착의 론도>는 과연 그 기대에 부합할만한 책일까. 제목의 '도착'은 뒤바뀌어 거꾸로 됨이라는 뜻과 본능이나 감정 또는 덕성의 이상으로 사회나 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일본소설이다보니 일어나는 것으로 일어의 '도착'은 '도작(남의 작품 일부나 전부를 본떠서 자기가 지은 듯이 대강 고쳐서 자기 글로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작품)'과 같은 발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독자들은 미리 언급하지 않으면 모를 작가의 또하나의 트릭이라고 생각되어 재미있었다.

 

.. 실제로 에드가와 란포상에 응모했으나 아깝게 수상하지는 못했던 이 작품은 오히려 그 전력으로 인해 소설속의 내용과 많이 겹치게 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에드가와 란포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그 후 많은 호평과 함께 출간된 이 소설 속에 나오는 <환상의 여인>이라는 소설 또한 극중 추리소설 공모전에 응모했다가 수상하기도 하고 수상하지 못하기도 하는 여러가지 사건을 겪게 되니 말이다. 가끔 추리소설책을 읽다보면 결말이 궁금해져서 뒤를 먼저 읽기도 하고, 중간중간 들춰서 읽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절대적으로 앞에서부터 계속 이어서 보기를 권하고 싶다. 서술형 트릭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트릭은 그렇게 보지 않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겠다.

 

.. 처음 생각하던 사건이 뒤집어지고, 다시 뒤집어지고, 또 다시 다른 쪽에서 보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지막의 마지막 장에서까지 의외의 반전이 일어나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론도(rondo: 처음 제시된 일정한 선율 부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기악 형식)와 같다. 2박자의 경쾌한 춤곡처럼 독자를 이쪽으로 몰고갔다가 저쪽으로 몰고갔다가 하는 역량이 대단하다. 앞으로 <도착의 사각>과 <도착의 귀결>이 출간준비중이라고 하니 도착시리즈의 후편들은 또 어떠한 도착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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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Free 러브 앤 프리 (New York Edition) - 개정판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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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앤 프리>는 젊은 시절부터 대학을 중퇴하고 친구들과 아메리칸 바를 내기도 하고, "혹시 죽는다면 미안해 투어" 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를 쓰고 출판사도 설립하는 등 보통 사람이 평생하기도 어려운 여러가지 획기적인 기획을 해치운 저자가 26에 결혼하면서 모든 일을 정리하고 아내와 둘이서 2년동안 남극에서 북극까지 세계일주를 하면서 찍은 사진과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서 그의 추진력과 기획력에 놀라워하기도 했지만, 왠지 마음이 가는 사진이며 짧은 글이지만 많은 생각이 담긴 듯한 에세이를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다. 주변에도 몇달씩 인도등지를 여행한 사람들이 있지만, 솔직히 도대체 어쩔려구 그래? 하는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돌아와서 뭐할 꺼냐고 물어보면 다들 그냥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어서 더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라면 몇달이 아니라 몇년씩 돌아다녀도 충분히 다시 자리잡을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시아, 유라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와 북미, 일본에 걸친 그의 사진과 생각의 편린들은 다람쥐 체바퀴돌듯이 일상을 반복하는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꿈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의 행동력이 심히 부럽다. 참 부럽다. 그러나, 나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능력이 없으니까. 그런 나로써는 이런 책이라도 읽으면서 그의 카메라를 통해 이국의 아이들을 보고, 그의 생각을 따라가면서 나를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 아닌가 싶다.

 

.. 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 나온 말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그건, 틀림없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런 나를 인정하고, 그 바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 책 전체를 걸쳐 가장 마음에 든 말인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 결정을 해버리면 모든 것은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글과는 반대되는 결정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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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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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은 누구에게나 가슴 터질 것만 같은 순간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개밥바라기별>을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베트남전 전후의 말그대로 격동기 한국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지금도 나름의 고통도 고민도 갖고 있겠지만, 현대의 젊은이들과는 또다른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야만했던 청춘의 이야기이다.

준과 영길, 인호, 상진, 정수, 선이, 미아의 이야기는 현재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낸 우리 한국인의 이야기이면서 또 어떤 면으로는 현재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모습인듯 하여 상당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방황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언제까지나 아들을 믿고 마음으로 지지해주는 준의 어머니는 전통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인듯 하여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눈물이 났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인 것일까, 저주인 것일까.

부모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대로 순응하면서 살아온 나와는 다른 이 젊은이들의 삶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이전이라면 완전히 불량아라고 느꼈을, 학교를 중퇴한 이 젊은이들이 전혀 나쁘지 않게 생각되었다면 너무 책에 빠져든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자신의 길을 찾아 헤매는 긴 행로에 나보다 먼저 뛰어든 용기처럼 보여서 부럽기까지 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면,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알려주신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류대학에 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과 남들이 시샘하는 결혼을 하더라도 그 인생이 가장 행복한 인생인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만족하고 자신과 주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가장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순탄한 인생을 살아도 좋은 운명이라면 가장 행복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힘들고 돌아돌아 도착하게 되는 어려운 인생길을 살도록 정해진 운명이더라도 그 나람의 행복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은 아직 없다. 


언젠가 읽은 책의 글 중 호흡을 조절하는 이유가 인간이 태어날 때 정해진 호흡이라는게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급하게 숨을 몰아쉬지 말고 천천히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야 되는 것이라고.. 어찌 생각하면 과히 틀린 말만은 아닌 것같기도 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흥분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만큼 수명이 늘지 않을까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행복이라는 것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찾아헤매고 고민하고 해봐도 어차피 정해진 행복의 양이란게 있으니까 그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만 어렵고 힘든 것같아도 사실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이라고..



그리고, 조용히 바래본다.  개밥바라기별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부디 좀더 순탄한 삶이 주어지기를. 그리고 설사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도 부디 절망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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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하나로 시작하는 스케치 연습장] 서평단 알림
연필 하나로 시작하는 스케치 연습장 - 연필 하나로 펼쳐지는 멋진 세계!
유모토 사치코 지음, 류현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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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한다. 그림이 예술의 경지에서 논해질 때면 물론 감성이나 타고난 능력등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준에서 '이것이 무엇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는 수준까지 오르는데도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 이책 <연필 하나로 시작하는 스케치 연습장>은 그런 일반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막연하게 나는 못그린다는 생각만 갖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이 못그린다는 사실만 알 뿐, 왜 못그리는지는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선긋기에서부터 소실점 잡기등 점차 높은 단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아주 전문적인 어려운 수준까지는 아니고,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을 정도까지는 되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라 꽤 마음에 드는 책이다.

.. 하나하나를 설명한 뒤에 그것을 따라 실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서 책을 펴고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연필을 찾아 들고 선을 긋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려보려고 생각도 못했던 '내 방 풍경'과 '거리의 풍경'을 그려볼까 생각하고 있다. 꽤 즐거운 경험이 될 것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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