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신나는 놀이의 역사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3
리처드 플랫 지음, 이주희 옮김, 노희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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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릿하고 신나는 놀이의 역사>는 아찔한 세계사박물관 시리즈중 3편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옥스퍼드에서 펴낸 책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온 책답게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마지막까지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내용도 아즈텍이야기나, 랜드 다이빙, 아이스 클라이민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책이다. 물론, 초등학생 대상의 책인만큼 책이 많이 두껍지는 않지만, 내용이 재미가 있고 구석구석 읽을꺼리들이 많아서 재미있다.

 

.. 요즘 아이들은 가끔 의외의 부분에서 어른도 모르는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솔직히 좀 당황스러운데, 이런 책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고 내용을 알아둬야 되겠다 싶기도 한데,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이런 류의 흥미로운 상식책들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초등학생들에게 선물하면 참 좋아할 것 같다.

 

.. 이 책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면 인기있는 동양무술 부분에서 태권도가 빠진 점인데, 옥스퍼드에서 펴낸 책이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이겠다. 그리고, 책 뒤의 더 알아보기에 국내 가 볼 만한 박물관 소개가 함께 실려 있어 기회가 되면 가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들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의 정말 좋아서 책을 읽는지는 잘 모르겠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특성상 약간씩 책에 흥미가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이런 책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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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미술관에 가다 - 미술 속 패션 이야기
김홍기 지음 / 미술문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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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의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는 것은 무척 좋아했지만 실제로 미술관에 간 기억은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봐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으로 그림에 대해서라면 그다지 할 수 있는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차라리 조각이 더 좋다고 생각했었다. 이제껏 살면서 특별히 미술관이 가까이에 있다더나 하지도 않았었고, 주변의 어른들 중에도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가기를 즐기는 분도 없었으니 어린 시절의 나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변명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하는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살게 되었다. 그 후 나이가 들면서 내가 가진 예술적인 지식이라거나 문화적 소양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예술 작품등을 접할 기회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그제서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탐구를 시작할 계기가 되었다.

 

.. 이 책 <샤넬, 미술관에 가다>는 미술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사람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은 화가가 그리고자 하는 장면을 자신이 가진 기교를 다해 그린 작품이다. 특별히 누드화를 그리겠다고 생각하지 않은 이상 그림속의 등장인물들은 옷을 입고 있다. 이전에는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점이었는데, 이 점이 이 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림속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신의 시대에 자신의 신분에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 그것에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점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다. 책의 소제목중 하나처럼 '패션은 삶의 모든 곳에' 있는 것이고 그림속에는 당시의 '알파걸을 위한 패션'도 '기모노를 사랑한 파리'도, '여성 신체 잔혹사' 등 모든 것이 그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 이제까지 몇 권의 미술책을 보아왔지만, 때때로 뛰어난 그림에 비해 내용이 지루하다거나, 부족한 내용이라고 느껴지는 책들도 많았는데, 이 책 <샤넬, 미술관에 가다>는 주제에 맞는 많은 그림도 흥미롭고, 저자의 설명 또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해주는 글들이었다. 책의 주제가 미술속 패션에 관한 것이다 보니 상세한 부분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전체 그림보다는 그림의 부분들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점도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책속의 그림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책의 두께상 어쩔 수 없는 점이라고 이해될 정도이다.

 

.. 나로서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매우 뛰어난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찰칵찰칵 사진만 찍으면 현재의 모습을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얼마나 많은 수련을 거쳐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캔버스라는 평면에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감촉이 느껴질만큼 보송보송해보이는 모피며, 매끄러워보이는 실크등의 그림도 좋았고, 모자, 구두, 악세사리 등 당시 사람들의 의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화가들에게 참 고마운 일이다. 이전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화가들마다 사람을 그리는 스타일도 무척 다르다는 것을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 속의 풍부한 내용은 곁에 두고 몇 번이고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다양하다. 앞으로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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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야기 - 아주 특별한 사막 신혼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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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서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중국여자의 특별한 신혼 이야기' 라는 것만 알고도 그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었다. 더군다나 저자인 싼마오는  ‘현대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루쉰, 조설근, 바진, 진융, 이백에 이어 6위에 오른 작가로 중국인이 가장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작가라고 한다. 책의 내용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도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하겠다.

 

.. '사막의 중국반점'등 12편의 산문을 모은 책의 내용도 매우 재미있다. 단지 사하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사하라에 가서 머물고, 사귀던 스페인 남자와 결혼하고, 사막의 원주민들과 티격태격거리며 살아간다. 저자의 유쾌한 성품이 우러나온 글인지 내용 하나하나가 매우 즐거워보이는 일들이지만, 책의 서문에 저자의 어머니가 남긴 글에서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나름의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을 것같다. 특히나 화석을 보러 남편 호세와 함께 사막에 들어갔다가 악한들을 만나는 <황야의 밤>편은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사건이 아닐 수 없겠다. 정말 세계 어디에나 나쁜 사람들은 남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서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당장에라도 달려가 응징하고픈 충동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한심할 정도로 태평스럽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부부는 그런 일이 있어도 또다시 사막에 도전한다. 기가 차서 오히려 즐겁다.

 

.. 사막의 부족들과 어우러져 낯선 환경에 물들어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참 좋다. 어디선가 읽은 글에 나온 '사건은 나와 관계없이 일어나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내가 선택한다'는 말처럼 싼마오는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아서 그녀를 읽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준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현실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처한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일까를 결정하는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싼마오의 책은 그다지 번역되어 나온 글이 없는 것같은데, 앞으로 그녀의 다른 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좀더 있기를 바라며 <사하라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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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상
A.J.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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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서점에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다 내려놓을 사람이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들어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이 제목외에 다른 제목을 상상할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은 제목 그대로 미친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1년간 살아본 주인공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A.J. 제이콥스는 이전에 <한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라는 책을 통해 브리태니커 전권을 모두 읽는 무지막지한 실험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 책 또한 어떻게 보자면 황당무계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는 실험일지도 모른다. 2천년 전에 쓰여진 성경을 따라 2천년 후에 살 수 있을까? 더군다나, 성경의 내용이 정신적인 부분만 다룬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현실에서 해야 할 실천적인 부분들이 구석구석 없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 그러나, 워낙 저자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 대부분의 내용들이 읽으면서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수염을 깎지 말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1년간 수염을 기르는 저자의 사진들은 시간별로 촬영된 24장의 사진으로 남아 각 장의 시작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제물을 드리는 제사를 실천해 보고자 아직도 그런 제사를 드리는 단체를 찾아 참석하기도 하고, 할례에 관한 말씀을 따르기 위해 쌍둥이 아들의 할례에 참석하기도 하고, 생리중인 여자와 닿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따르기 위해 아내가 앉았던 의자에 앉지 않기도 한다. 물론, 저자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이런 여러가지 행사(?)에 어느 정도는 거부감이 덜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어떤 내용을 써도 재미있겠지만, 이 책은 단지 재미만 주는 책은 아니다. 수천년을 이어져 내려오면서 시대에 맞게 실천사항들이 변형되기도 하고, 내용이 거부당하기도 하고, 정석대로 지키는 사람들이 비웃음을 당하기도 했던 바로 성경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다보니 즐겁게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내가 평소 의문으로 생각하던 성경과 종교의 각 부분에 대한 저자의 조사가 나오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고, 이전엔 단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상당히 좋았던 것같다. 그리고 성경 말씀대로 1년을 산 뒤 저자가 생각하게 되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인 척하는 것인지 진짜로 나아지기 시작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그의 영적 자문위원인 목사님의 조언을 보고 무척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분의 말씀은 이러했다.

 

   "C.S.루이스는 원래 자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인 척 하는 것과 진짜로 나아지기 시작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도덕 탐지견도 인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네."

 

말그대로 원래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인 척하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인 척해야겠다. 도덕 탐지견도 인식못하는데 말이다. 이러다 정말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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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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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특히나 아무 힘이 없는 소시민에겐 참으로 위안이 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끈 미드의 열풍속에서 몇몇의 서구식 과학수사를 하는 드라마들이 선전했는데, 이전의 <수사반장> 등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학수사"라는 새로운 개념의 수사방식을 일반인들의 머리속에도 남겨놓았다. 아마 잘은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배운 것도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이 책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저자는 미드 <CSI>의 길반장님처럼 곤충학을 전공한 법의학자이다. 그러다보니 책의 1장에서는 시신들이 보여주는 현상과 체절동물을 다루고 있다. 자연의 환경에서 모든 사체는 썩는다.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사체가 자연적인 죽음이 아닌 범죄의 대상이었다면, 그 당연한 현상으로 인해 증거들이 사라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때에 사체를 분해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상 차례대로 방문하는 곤충이야말로 법의학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인으로서는 참 끔찍한 일이지만, 피해자들과 정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2장에서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범인을 잡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실제 범죄현장에서 유전자 감식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어 사건을 해결하는지를 알려주어 매우 흥미로운 장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DNA감식의 미래가 어찌될까에 대한 저자의 전망도 있었는데, <1984>의 빅브라더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어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안전과 자유는 양립되기 어렵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회의 발전과 함께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3장에서는 낡은 범죄생물학을 이야기하면서 인종개량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차라리 1장을 좀더 길게 실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독일인이다보니 히틀러의 잘못된 생각으로 인한 범죄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가 보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으로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반성하지 않는다면 되풀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힘을 가진 존재가 제대로 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고, 좀더 과학이 발달한다면 좀더 안전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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