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단테는 다른 남색의 죄인들 중에서 세 영혼을 만나는데 모두 옛날 피렌체에

서 이름이 높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을 소개하고 단테는 그들에게

피렌체의 부패와 타락에 대해 이야기한다. 7원의 가장자리 근처에서 베르

길리우스는 단테가 허리에 감고 있던 밧줄을 낭떠러지 아래로 던지고, 뒤이

어 절벽 아래에서 무시무시한 괴물 게리온이 떠오른다.

 

어느덧 나는 다음 원으로 떨어지는

물의 굉음이 들리는 곳에 이르렀는데

마치 벌 떼들이 붕붕거리는 것 같았다.

그때 쓰라린 고통의 비를 맞으며

지나가고 있던 무리에서 세 명의

그림자가 함께 벗어나 달려왔다.

그들은 우리를 향해 오면서 외쳤다.

멈추시오 입은 옷으로 보아 그대는

사악한 우리 고향 출신 같구려

! 나는 그들의 사지에서 불에 탄

새롭고 오랜 상처들을 얼마나 보았는지

그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외침에 나의 스승님은 관심을

기울였고 나를 향해 얼굴을 돌리셨다.

기다려라, 그들에게 친절해야 하리라

만약에 이 장소의 성질상 불이

쏟아지지 않는다면, 그들보다 오히려

네가 서두르라고 말하고 싶구나!

우리가 멈추자 그들은 오래된 탄식을

다시 시작했고 우리에게 도착하자

세 사람 모두 둥글게 이루었다.

 

마치 벌거벗고 기름칠을 한 투사들이

맞부딛쳐 서로 때리고 찌르기 전에

유리하게 기회를 엿보듯이

그들은 빙빙 돌면서 각자의 눈은 똑바로

나를 바라보았고 따라서 그들의 발은

얼굴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가 말했다. 푹푹 꺼지는 이 장소에

비참한 상항과, 그을린 모습 때문에

우리와 우리의 간청이 초라해 보일지라도

우리의 명성이 그대의 영혼을 움직여

생생한 발로 안전하게 지옥을 지나가는

그대는 누구인지 말해주기 바라오!

보다시피 벌거벗고 껍질이 벗겨진 채

내 앞에서 가고 있는 그대가

믿지 못할 만큼 지위가 높았던 자요.

그는 착한 구알자드라의 손자였고

이름은 구이도궤라였으며 살았을

때는 지혜와 칼로 많은 일을 하였소.

내 곁에서 모래밭을 밟고 있는 다른 자는

야코포 루스타쿠치인데, 무엇보다도

분명히 까다로운 아내가 나를 망쳤다오.

 

내가 불에서 보호될 수 있었더라면

나는 그들 사이로 뛰어 들었을 것이고

또 나의 스승도 그걸 허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불타 익어 버릴 것이기에

그들을 껴안고 싶었던 나의 좋은

의지는 굴복하고 말았다.

나는 말했다. 그대들의 처지는 내 가슴에

경멸감이 아니라 고통을 심어 주었고,

그것은 완전히 벗어 버리기 어렵군요.

이 나의 스승께서 하신 말을 듣고

나는 당신들처럼 중요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나는 죄의 쓴맛을 버리고 나의 스승께서는

약속한 달콤한 열매를 향해 가는 중이나

먼저 세상의 중심까지 내려가야 한다오

그가 다시 대답했다. 영혼의 그대의

육신을 오랫동안 이끌고 또한

그대의 명성이 나중에도 빛나기를!

 

말해 주오, 우리의 고향에는 예전처럼

예절과 가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없어져 버렸는지

얼마 전부터 우리와 함께 고통 받으며 저기

동료들과 가는 굴리에르보르시에레의

말이 우리 가슴을 무척 아프게 하는군요.

새로운 사람들과 벼락 부자들이

오만함과 무절제를 퍼뜨렸으니

피렌체여, 벌써 그렇게 슬퍼하는구나!

 

내가 얼굴을 들고 그렇게 한탄하니

세 사람은 그것을 대답으로 알아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모두가 대답하여 언제나 손쉽게

남들에게 시원한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대는 정말로 행복하겠구려!

 

그러니 그대 이 어두운 장소를 벗어나

아름다운 별들을 다시 보게 된다면

예전에 나는 하고 말하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주오.

그리고 그들은 원을 풀고 달려갔는데,

다리들이 마치 날개처럼 재빨랐다.

 

아멘 하고 말할 사이도 없이 그들은

사라져 버렸으며 따라서 스승님은

떠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 하셨다.

나는 그 분을 뒤따랐고, 잠시 후에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우리의 말소리를 듣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치 아펜니니 산맥의 왼쪽 편에서

비시 산으로부터 동쪽을 향하여

자신의 길을 시작하는 그 강줄기

계곡 아래 낮은 평온에 이르기 전에

위에서는 아쿠아퀘타라고불리지만

포를리에서 그 강이 없어지는 강이

분명 천 명을 수용 할 수 있었을 것을

알페의 성 베네딕투스 수도원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듯이 굉음을 내듯이

바로 그렇게 험준한 절벽 아래로

핏빛 물이 소리치는 것을 보았으니

마치 귀청이 찢기는 것 같았다.

 

나는 허리에 밧줄을 동여메고

있었는데 한때는 그것으로 얼룩 가죽의

표범을 잡아 보기도 생각했다.

나는 안내자께서 명령한 대로 나는

그것을 완전히 내 몸에서 풀었고

둘둘 말아서 그분께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분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절벽으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지게

그것을 깊은 절벽 아래로 던지셨다.

 

나는 혼자 중얼 거렸다. 혼자 스승님이 저렇게

주시하는 것을 보니, 저 특이한 신호에

분명 이상한 일이 일어날 것 같구나

, 지혜로운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꿰뚫어 보는 자들 곁에 있으면

사람들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그분은 나에게 네가 기다리고 또한

네 생각이 꿈꾸는 것이 떠올라서

이제 곧 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거짓말처럼 보이는 진실 앞에서 사람은

가능한 한 언제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데

잘못 없이 망신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침묵할 수 없으니 독자여,

이 희극의 구절을 걸고 맹세 하건데,

그 구절들이 오래 호감을 얻기 바란다.

 

나는 그 무겁고 어두운 대기 속으로

어떠한 강심장도 놀란 만한 형체

하나가 헤엄쳐 오는 것을 보았으니

마치 때로는 암초나 다른 것에 얽힌

닻을 풀려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물 위로 돌아오는 사람이 상체는 내밀고

다리는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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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곡


7원 셋째 둘레에는 신성과 동일시되는 자연의 법칙이나 순리에 거슬러 행

동한 자들, 즉 남색의 죄인들이 불비를 맞으면서 달려가는 벌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 단테는 스승 브루네토 라티니를 만나 고향 피렌체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

 

단단한 강둑 하나가 우리를 인도하고

냇물 위의 안개가 그림자를 드리우니

냇물과 둑은 불꽃으로부터 안전하였다.

위상과 브뤼주 플랑드르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큰 밀물이 몰려올까 두려워

바다를 막아 낼 보호 제방을 쌓듯이

또한 브렌타 강가의 파도바 사람들이

키아렌티나가 따뜻해지기 전에

자기 마을과 성들을 방어하듯이

그 강둑들도 그러한 형상이었으니

 

그것을 만든 건축가가 누구였든

그다지 높지도 않고 두텁지도 않았다.

우리는 벌써 숲에서 멀리 벗어났으니

내가 아무리 몸을 돌려 바라보아도

숲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을 무렵

우리는 한 무리의 영혼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강둑을 따라 어면서 마치 저녁에

초승달 아래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듯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우리를 향해

늙은 재봉사가 바늘을 꿸 때처럼

눈썹을 뾰쪽하게 곤두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의 무리의 시선을 받던 중

누군가 나를 알아보았는데 그는 나의

옷자락을 잡으며 외쳤다. 정말 놀랍다.

 

그가 나를 향하여 팔을 뻗쳤을 때

나는 그의 익은 얼굴을 눈여겨보았다.

비록 얼굴은 불에 그슬려 있었지만

내 지성이 그를 몰라보지는 않았으니

그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까이 숙이며

말했다. 브루네토님 여기 있습니까?

 

그러자 그는 오, 나의 아들이여

브루네토가 잠시 너와 함께 뒤에 지쳐

무리가 먼저 가도록 해도 개념치 마라.

나는 가능하다면 저도 그러기 바라고

함께 가는 그분이 괜찮다면, 당신이

함께 앉기 원한다면 그렇게 하리다.

 

그는 아들아, 만약 이 무리 중 누군가가

잠시라도 멈춘다면, 앞으로 백년 동안

누워서 후려치는 불꽃을 피하지도 못한단다.

 

그런 앞으로 가라 네곁을 따를 테니.

영원한 형벌 때문에 울면서 가는

나의 무리는 나중에 내가 만날 것이다.

나는 그와 나란히 가기 위하여 감히

둑길에서 내려 설 수는 없었지만

존경하는 사람답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말을 꺼내 어떤 행운이나 운명이

죽기도 전에 너를 위 아래로 인도 하는가?

또 길을 안내하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대답하여 저 위의 맑은 삶에서

아직 제 나이가 차기도 전에

저는 어느 계곡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바로 어제 아침 그곳을 등졌는데

돌아가려던 저에게 그분이 나타나

이 길을 통해 집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자 그는 아름다운 삶에서 내가 옳게

판단했다면 내 별을 뒤따르는 한 너는

실패 없이 영광의 항구에 닿을 것이다.

만약 내가 너무 빨리 죽지 않았다면

너에게 그토록 너그러운 하늘을 보며

너의 일에 위안을 주었을 텐데

그러나 오래전 피에솔에에서 내려와

아직도 바위산처럼 거칠고 야만적인

성격의 그 사악하고 파렴치한 백성은

너의 선행에 대하여 원수가 될 것이니,

떫은 열매의 사이들에서 달콤한

무화과가 열릴 수 없듯이 당연한 일이야

 

세상의 모든 소문들은 그들을 장님이라 부르니

탐욕스럽고 질투 많고 오만한 사람들이

그들의 풍습에서 너를 깨끗하게 하라

네 행운은 많은 영광을 간지하고 있으니

양쪽 편이 모두 너를 붙잡으러 하겠지만,

염소에게서 멀리 풀을 떼어 놓도록 해라

 

피에솔레의 짐승들이 자신들을 여물삼아

잡아먹고, 그 거름에서 어떤 초목이

싹튼다면 손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사악한 둥지가 만들어졌을 때

남아 있던 로마인들의 신성한 씨앗이

그 거름에서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나는 그에게 대답하여 만약 제 소망이

완전히 이루어졌다면, 당신은 아직

살아 있는 인간들의 사이에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처럼 훌륭하고 자애로운 당신의 모습은

언제나 제 기억에 남아 있어 괴롭습니다.

 

세상에 계셨을 때 당신은 언제나 나를

영원히 기억될 사람으로 가르쳐셨지요.

제가 얼마나 감사한지, 살아 있는 한

제마음을 통해 분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제 미래에 대한 당신의 말씀은 다른

말들고 함께 기억 속에 적어 보관 해서

그 여인에게 가면 설명 해 줄 것입니다.

 

 

당신께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제 양심이 꾸짖지 않는 한 어떤

운명에도 준비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예언은 저에게 새롭지 않으니

운명은 원하는 대로 제 바퀴를 돌리고

농부는 괭이를 휘두르라고 놔두지요.

그러자 스승님이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뒤에 있는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잘 알아듣는 자는 마음에 새기는 법이지

그렇지만 나는 계속 브루네토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의 동행 중

유명하고 높은 자들은 누구인지 물었다.

그는 나에게 몇몇에 대해 아는 것은 좋지만

다른 자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게 좋으리.

길게 말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으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모두 성직자들이나

위대한 문인들로 큰 명성을 떨쳤지만

세상에서 똑같이 더러운 죄를 지었지.

프리스키아누스와 프란체스코다코르소가

저 더러운 무리와 함께 가고 있으며

네가 저 추잡한 무리를 알고 싶다면

하인들의 하인에 의해 아르노 강에서

바킬리오네 강으로 옮겨 거기에서

사악한 욕망에 빠진 자도 보았으리.

 

좀 더 말하고 싶지만, 저기 저곳에서

새로운 모래 구름을 일어나는 것을 보니

더 나아가거나 길게 말할 수도 없구나.

내가 함께 있을 수 없는 무리가 오고 있다.

너에게 내가 아직도 그 안에 살아 있는

 

테소로를 추천할 뿐 다른 부탁은 없다.

그리고 그는 몸을 돌렸는데 마치

베로나에서 녹색 휘장을 차지하려고

달리는 자들 같았고 그들 중에서도

패배자가 아니라 우승한자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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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원의 셋째 둘레에는 신성에 폭력을 가한 죄인들이 불타는 모래밭에

서 불비를 맞으며 벌받고 있다. 그들 중에서 단테는 카피네우스를 보는데

그는 여전히 오만하게 신성을 모독한 말을 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플레게톤을 비롯한 저승 세계의 강들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나의 고향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나를

압도했기에, 나는 흩어지는 가지들을 모아

침묵하고 있는 발치에 돌려주었다.

거기에서 우리는 둘째 둘레가 끝나고

셋째 둘레가 이르는 곳에 시작 되었는데

그곳에는 정의의 무서운 재능이 보였다.

 

그 새로운 광경을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는 어는 황무지에 도달하였는데

그 바닥에는 풀 한 포기 없었다.

고통의 숲이 화환처럼 주위를 둘러

그곳은 마치 사악한 구덩이처럼 보였고

우리rk 그 가장자리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곳은 메마르고 빽빽한 모래밭이었는데

예전에 카토에 발에 짓밟혔던 곳의

형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 하느님의 복수여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을 보는 사람은 누구든지 분명히

무척이나 당신을 두려워 할 것입니다.

나는 벌거벗은 영혼들의 커다란 무리를

보았는데, 모두들 처참하게 울고 있었고

각자 서로 다른 자세로 있는 것 같았다.

어떤 무리는 땅바닥에 누워 있었고

또 다른 무리는 계속하여 서성거렸다.

 

주위를 맴도는 무리가 더 많았고

누워서 고통 받는 무리는 더 적었지만

더 큰 고통에 혀가 풀려 있었다.

모래밭 위로는 온통 커다란 불덩어리들이

천천히 쏟아져 내리고 있었는데

바람 없는 알프스에 내리는 눈 같았다.

마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인도의

뜨거운 지방에서 자신의 군대 위로

불꽃들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불꽃들이 아직 조금 있을 동안

더 잘 꺼지라는 생각에 군사들에게

땅바닥을 짓밟도록 명령하듯이

그렇게 영원한 불비가 내리고 있었고

따라서 모래밭은 부싯돌의 심지처럼

불이 붙어 고통을 배가 시키고 있었다.

 

비참한 손들은 조금도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몸의 이곳 저 곳에서

떨어지는 불꽃들을 털어 내고 있었다.

나는 말을 꺼내 스승밈 당신께서는

지옥 입구에서 만난 거센 악마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이기셨습니다.

 

저기 불을 두려워 않고 경멸하듯이 누워

눈을 흘기는 커다란 녀석은 누구입니까?

불비도 그를 익히지 못하는 모양이군요

그러자 그녀석은 내가 안내자에게

자신에 대해 묻는 것을 깨닫고 외쳤다.


나는 살았을 때처럼 죽어서도 똑같다.

제우스가 자기 대장장이를 독려해

그에게서 날카로운 번개를 얻어 내서

내 최후의 날에 나를 쳤을지라도

또는 플레그라이의 전투에서 그랬듯이

착한 불카누스여 도와다오 외치며

몬지벨로의 시커먼 대장간에서

다른 대장장이들이 차례로 지치도록

온 힘을 다해 나에게 번개를 쏘았을지라도

유쾌한 복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자 나의 길잡이는 내가 들어 보지

못한 아주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 카파네우스여! 너의 오만함이

꺼지지 않는 한 더욱 벌을 받을 것이니

너 자신의 분노 외에도 어떤 형벌도

네 고집스런 분노에 어울리지 않으리

그러고는 평온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말하셨다. 나는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군들 중 하나로, 예나 지금이나

하느님을 존경하지 않고 경멸하지만

내가 그에게 말했듯이 그의 경멸은

자기 가슴에나 어울리는 장식물이다.

 

이제 나를 따라와라. 타오르는 모래밭에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조심하고

숲 가장자리에 발을 놓도록 해라

 

우리는 말없이 작은 개울이 숲 밖으로

흘러나오는 곳에 이르렀는데, 그 붉은

빚깔은 지금도 나를 섬뜩하게 만든다.

 

마치 불리카메에서 흘러나온 개울이

죄지은 여인들 사이에서 갈라지듯이

그 개울은 모래밭 사이를 흐르고 있었다.

개울의 바닥, 양쪽의 둔덕과 기슭은

모두 돌로 되어 있었고, 따라서

나는 그곳이 지나갈 것임을 깨달았다.

 

나구나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는

문을 통해 들어온 이후로

내가 너에게 보여준 것들 중에서

자신의 위로 떨어지는 불꽃들을

모두 깨뜨리는 이 개울처럼

너의 주목을 받을 만한 것은 없었다.

나의 길잡이께서 그런 말을 하였기에

나는 그분이 자극한 입맛에 대한

음식을 베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바다 한 가운데에

지금은 황페한 나라 크레테가 있었는데

예전에 그 왕 아래 세상은 순수했다.

거기 이데라는 산이 있어 옛날에는

푸른 숲과 샘물로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금지된 것처럼 황폐해졌지

레이아는 자기 아들의 안전한 요람으로

그 속을 선택하였고 아이가 울 때에는

잘 감추려고 커다란 소음을 내곤했지.

 

그 산에 거대한 노인이 우 뚝 서 있는데

다미에타를 향하여 어깨를 졸리고

거울을 바라보듯 로마를 바라보고 있지

그의 머리는 순금으로 되어 있고

팔과 가슴은 순은으로 되어 있고

허리까지는 놋쇠로 되어 있고

그 아래는 모두 쇠로 되어 있는데,

오른쪽 발만은 구운 흙으로 되어 있고

다른 발 보다 이 발로 버티고 서 있다.



순금 이외의 다른 부분은 모두 부서졌는데

부서진 틈 사이로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한데 모인 눈물들이 동굴의 바닥을 뚫는다.

물줄기는 바위들을 뚫고 이 계곡까지 내려와

아케론, 스튁스, 페레게톤을이룬 다음

이 좁은 개울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다가

마침내 더 내려 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서

늪과 같은 코키토스를 이루는데 그것은

나중에 볼 것이니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나는 그 분께 만약 냇물이 그렇게

우리의 세상에서 오는 것이라면

왜 이 기슭에서만 우리 눈에 보이는 겁니까?

그분은 알다시피 그곳은 둥글고

너는 계속하여 왼쪽으로 돌면서

바닥을 향해 많이 내려왔을지라도

아직 원을 완전히 한 바퀴 돌지 못했으니

혹시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얼굴에 놀라운 표정을 지울 것 없다.

 

나는 스승님 플레게톤과 레테는 어디

있습니까? 레테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플레게톤은 이 눈물로 되었다고 하니까요.

네 모든 질문이 내 마음에 없는구나

끓어오르는 붉은 핏물은 이미 너의

질문중 하나에 대답해 주었을 것이다.

레테는 나중에 볼 것인데, 이 구덩이

바깥에, 참회한 죄가 사라졌을 때

영혼들이 씻으러 가는 곳에 있단다.

그러고는 말하셨다. 이제 이 숲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이니 이제 나를 따라 오너라

불타지 않는 이 강둑이 길을 이루니

그 위에서는 모든 불꽃이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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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7원의 둘째 둘레에는 자신의 육체와 재산에 폭력을 가한 자들이 벌 받고 있

. 자살한 영혼들은 나무가 되어 하르피이들에게 뜯어 먹히는 고통을 당하

, 재산을 함부로 다룬 자들은 암캐들에게 물어 뜯긴다. 이곳에서 단테는

피에를 델라 비냐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눈다.

 

네소스가 아직 저쪽에 도달하기 전에

우리는 어느 숲속에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오솔길 하나 없었다.

푸른 숲이 아니라 어두운 빛깔이었고

곧지 않는 가지들은 매듭 많고 뒤틀렸으며

열매는 없고 독 있는 가시들 뿐 이었으니

경작된 땅이 싫어 체치나와 코르네토

사이에 사는 야생 짐승들도 그렇게

거칠고 빽빽한 숲은 보지 못했으리라.

 

여기에 미래의 불행한 재난을 예고하며

스트로파데스에서 트로이안 사람들을 쫓아낸

흉측한 하르피아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그놈들은 사람의 얼굴에다 넓은 두 날개

발톱 달린 발, 털 복숭이 배를 가졌으며,

괴상한 나뭇가지 위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훌륭한 스승님이 말하기 시작했다.

더 들어가기 전에 너는 알아야 한다.

 

무시무시한 모래밭에 가기 전까지

너는 여기 둘째 둘레에 있을 것이니

잘 보아라. 그러며 내가 말로 설명해도

믿지 않을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사방에서 고통의 비명들이 들렸지만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

나는 어리둥절해서 걸음을 멈추었다.

스승님은 내가 오리 때문에 사람들이

나무들 사이에 숨어서 그런 소리를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승께서 말하셨다. 만약 네가

이 나무들 가지의 하나를 꺾는다면,

그런 네 생각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손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큰 가시나무의 잔가지 하나를 꺾었는데

나무 모퉁이 외쳤다. 왜 나를 꺾는 거야?

그러고는 갈색 피에 젖으면서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왜 나를 찢어?

그대는 자비로운 마음이 전혀 없는가?

 

우리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나무가 되었지.

우리가 뱀들의 영혼이라 할지라도,

그대 손은 점 더 자비로워야 할 것이야.

마치 생나무 가지의 한족 끝이 불타면

다른 한쪽에서는 진물을 내뿜으면서

스치는 바람에 피지직 소리를 내듯이

부러진 나뭇가지에서는 말소리와 피가

동시에 소아 나왔기에 나는 그 가지를

떨어뜨렸고 나는 두려운 사람처럼 서있었다.

 

나의 성현께서 대답하였다. 상처 입은

영혼이여, 이자가 나의 시구에서

얽었던 것을 전부터 믿고 있었다면,

그대에게 손대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믿지 못하기에 그런 일을 저지르게

만들었으니, 나 자신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 보상으로 그대가 누구였는지

이자에게 말하면 , 그가 돌아갈 저 위의

세상에서 그대 명성이 새로워질 것이오.

 

그러자 나무는 그렇게 부드러운 말씨로

유혹하니 나는 침묵할 수 없군요.

약간 장황하게 말하더라도 용서해주시오.

나는 페데리코의 마음의 두 열쇠를 모두

갖고 있던 사람들이며 그것들을 돌려

아주 부드럽게 작게 열었으니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그의 비밀을

지켰습니다. 나는 명예로운 임무에

충실하여 잠도 건강도 잃었을 정도요.

 

만인의 죽음이며 궁정의 악덕인 질투는

창녀처럼 황제의 궁정에서 음탕한

눈길을 거둔 적이 전혀 없었으니

나에 반대하여 모두의 마음을 불태웠고

불붙은 마음은 황제까지 불태웠기에

그 즐겁던 명예는 슬픈 고통이 되었다오.

나의 영혼은 구차함을 경멸하였기에

즉음으로써 경멸을 피하리라 생각하고

정당한 자 자신에게 부당함을 가했고

 

이 나무의 괴상한 뿌리들을 걸고

맹세하건데, 나는 명예로운 내 주인께

절대로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대들 중 누군가 세상에 돌아가거든

질투가 안겨 준 타격에 쓰러져 아직도

누워 있는 나의 기억을 위로해주시오

시인께서는 기다리다 잠시 나에게 말했다.

그가 침묵하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더 원한다면 그에게 말을 걸어 물어 보아라.

 

나는 구분에게 제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저 대신 물어보아주십시오.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파 묻지 못하였습니다.

 

그분이 다시 말했다. 갇힌 영혼이여

이 사람은 그대가 간정하는 것을

기꺼이 해줄 것이니, 원한다면 좀 더

말해 주오, 이 영혼이 이 매듭들이

안에 묶여 있는지, 또한 나뭇가지에서

벗어난 자사 혹시 있는지 말해주오.

 

그 말에 나무는 강한 바람을 내 뿜었고

그 바람은 이런 쇠로 바뀌었다.

 

간단하게 그대들에게 대답하리다.

잔인한 영혼이 자기에서 떠나

완전히 뿌리 뽑히게 되면, 미노스는

그를 일곱 그리고 숲으로 떨어지는데 자기가

선택한 곳이 아니라 운명이 내던진

곳에 떨어져 잡초의 씨앗처럼 싹트고

실가지가 뻗어 야생 초목처럼 자라지요.

 

그러면 하르피이들이 잎들을 뜯어 먹으며

고통을 주고 또 고통의 틈새를 냅니다.

다른 영혼들도 우리는 육신을 되찾으러

가겠지만 입지는 못하리니, 버린 것을

다시 갖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육신은 이곳까지 끌고 와서

이 고통의 숲에서 괴롭히던

영혼의 가시나무에 육신을 매달것이오.

 

우리는 다른 말이 있을까 기대하며

여전히 그 나무 곁에 서 있었는데,

깁작스러운 소음에 깜짝 놀랐다.

 

마치 길목을 지키고 있던 사냥꾼이

멧돼지와 뒤쫓는 사냥개가 오는 소리

스치는 나뭇가지 소리를 듣는 듯하였다.

 

곧이어 왼쪽에서 두 녀석이 벌거벗고

긁힌 채 어찌나 빨리 달아나는지

가로막는 숲의 가지들이 모두 부러졌다.

앞선 녀석은 어서 와라 죽음이여

그리고 뒤에 처진 듯 한 자기 외쳤다.

라노야 토포의 시합에서도

네 다리는 이렇게 재빠르지 않았어

그러고는 숨이 가빴던 모양인지

덤불 속에 뒤엉켜 한 몸이 되었다.

 

그들 위의 숲 속에는 검은 암캐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사슬에서 풀려난

사냥개들처럼 맹렬히 쫓아오고 있었다.

 

암캐들은 덤불에 움크린 녀석을

이빨로 물어 뜯어 갈기갈기 찢더니

고통스러운 사지를 몰고 가벼렸다.

그러자 안내자는 내손을 잡으시고

피 흘리는 상처로 헛되이 울고 있는

나무로 인도했는데, 나무가 말했다.

, 산타드레아의 자코모여, 나를

방패로 삼아 무슨 소용 있는가? 사악한

s[ 인생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스승님은 그 나무 곁에 멈추어 말했다.

 

그대는 누구였기에 많은 나뭇가지 끝으로

피와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쏟아 내는가?

그는 우리에게 오, 이곳에 이르러

나에게서 이처럼 가지들이 꺾이는

잔인한 고통을 보는 영혼들이여,

가지들을 이 불행한 나무 발치에 모아주오.

 

나는 처음의 수호신을 세례자로 바꾼

도시의 사람이었는데 바로 그 때문에

수호신은 자기 기술로 도시를 사악하게

만들 것이니, 만약 아르노 강의 다리 위에

아직도 그의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면

아틸라가 남겨둔 잿더미 위에다

나중에 다시 도시를 세웠던 시민들은

아마 쓸모없이 헛 고생을 했을 것이오.

나는 내 집을 교수대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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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단테는 제7원의 첫째 둘레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만났다. 그리고 타인에게 폭력

을 행사한 죄인들이 펄펄 끓어오르는 피의 강물 플레게톤 속에 잠긴 채 벌

받고 있는 것을 본다. 또한 그들을 감시하는 켄타우로스들을 만나는데,

중에서 네소스가 두 시인을 다음 둘레로 안내한다.

 

기슭을 내려가고 우리가 도달한 장소는

매우 험난했고 또 거기 있는 것 때문에

누구도 감히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트렌토의 이쪽에서 지진이나

또는 붕괴로 인해 일어난 산사태가

아디제 강의 옆구리를 뒤흔들면서

산의 꼭대기부터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면 험준한 바위들이 위에 있는

자에게 내려올 만한 길이 되듯이,

그 낭떠러지 내리막길도 그러했으며

무너진 절벽의 가장자리 위에는

가짜 암소의 배 에서 잉태되었던

크레테의 치욕이 서있었는데

우리를 보자 속으로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처럼 자기 자신을 물어 뜯었다.

 

현명한 스승님이 소리쳤다. 이자가

저 위 세성에서 너에게 죽음을 안겨 준

아테나이의 공작이라고 믿느냐?

꺼져라, 짐승아, 이자는 네 누이의

가르침으로 여기 오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의 고통을 보려고 가는 중이다.

 

마치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바로

그 순간 고삐가 풀려 버린 황소가

제대로 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 뛰듯이

미노타우로스가 날뛰는 것을 보았다.

 

눈치 빠른 그분이 외쳤다. 통로 쪽으로

뛰어라. 날뛰는 동안 내려 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바위 무더기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바위들은 특이한

무게 때문에 발밑에서 가끔 움직였다.

내가 생각에 잠기자 그분이 말하셨다.

 

내가 방금 누그러뜨린 저 분노의 짐승이

지키는 이 폐허를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지난번에 내가 이 아래 낮은 지옥으로

내려 왔을때는 이 바위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내가 알았으면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분이 내려와

가장 높은 원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디스에게서 빼앗아 가시기 직전에

이 깊은 계속이 사방에서 무척이나

뒤흔들렸고, 그래서 나는 우주가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세상이

혼돈으로 바뀌었다고 믿기도 했단다.

 

바로 그때 이 오래된 바위들이

이곳과 다른 곳에서 저렇게 무너졌지.

그러면 이제 저 계곡을 바라 보아라

끓는 피의 강이 가까워졌는데,

폭력으로 남을 해친자들을 삼고 있다.

, 눈먼 탐욕이여, 어리석은 분노여,

짧은 생에서 그토록 우리를 뒤쫓고

영원한 생애에서 저렇게 괴롭히는구나

나는 활처럼 굽은 거대한 웅덩이를

보았는데, 나의 안내자가 말한 대로

전체 원을 뒤 덮고 있는 것 같았다.

 

절벽 발치와 강 사이에는 무리를 이룬

켄타우로스 들이 활로 무장한 채 잘리고

있었는데 , 세상에서 사냥을 가는 것 같았다.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멈추었고

그들 무리 중에서 세 녀석이 활과

잘 고른 화살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그중 하나가 멀리서 외쳤다. 언덕을

내려오는 너희들은 어떤 형벌로 가느냐?

그 자리에서 말해라, 아니면 활을 쏘겠다.

나의 스승님이 말하셨다. 대답은 우리가

케이론에게서 가까이 가서 마하겠노라.

네 불행은 언제는 성급한 성격 때문이었지

그리고 나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저게

네소스다. 아름다운 데이아네이라 때문에

죽었고, 자신이 스스로의 원수를 갚았지.

저기 가운데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녀석은

아킬레우스를 가르친 재단한 케이론이고

다른 녀석은 분노에 찬 폴로이다.

저들은 수천 명씩 웅덩이 주위를 졸며

운명으로 주어진 형벌보다 핏물 위로

올라오는 영혼들을 화살로 쏜단다.

 

우리는 그 날쌘 짐승에게 다가갔는데

케이론은 화살 하나를 들더니 그 끝으로

자신의 수염을 주둥이 뒤로 넘겼다.

그러고는 커다란 입이 들어나자

둉료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보았는가,

뒤 의 놈이 건드리는 것은 움직이는 것을?

죽은 녀석들의 발은 그렇지 않아

그의 가슴 팍 두 성질이 합치는 곳

앞에 서 있던 나의 스승님이 대답했다.

 

실제로 그는 살아 있고 혼자인 그에게

나는 이 어두운 계곡을 보여 줘야 하니

즐거움이 아닌 필연에 의한 인도이니라.

할레루야를 노래하신 곳에서 오신

분이 나에게 이 새 임무를 맡겼으니 그는

도둑이 아니고, 나도 도둑의 영혼이 아니다.

 

이렇게 거친 길로 내 발걸음을 옮긴 게

만드시는 덕성의 이름으로 부탁하건대,

네 무리 중 하나를 우리의 길잡이로 주어

우리가 당을 건널 곳을 보여 주고

우리를 등에 태워 건네주게 해다오

이자는 허공을 나는 영혼이 아니니까.

 

케이론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네소스에게 말했다. 가서 저들을 안내하라

다른 무리와 만나거든 길을 비키라고 해라.

 

우리는 믿음직한 안내자와 함께

삶아지는 영혼들이 큰 비명을 지르는

붉게 끓어오르는 강기슭을 다라 옮겼다.

 

나는 눈썹까지 잠긴 영혼들을 보았는데

거대한 켄타우로스가 말했다. 저놈들은

재산을 빼앗고 피를 흘리게 한 폭군들이야.

여기서 고통스러운 형벌을 슬퍼하는데,

여기 알레산드로스와, 시칠리아에 고통의

세월을 안겨 준 디오니시우스가 있지.

저 검은 머리카락의 이마를 가진 높은

에첼리노이고, 금발의 다른 놈은

에스테 가문의 오피초인데 그는 바로

세상에서 의붓 자식에게 죽음을 당했다.

내가 시인게게 몸을 돌리자 그분이 말했다.

 

이자가 첫째 길잡이가 되고 네가 둘째가 되지

조금 더 가서 켄타우로스는 한 무리 위에

멈추었는데, 그들은 붉은 핏물 위로

목까지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한쪽에 있는 그림자를 가리켰다.

템스 강의 지금도 존경 받고 있는 자의

심장을 하느님 안에서 그른 놈이야

 

그런 다음 나는 강물 위로 머리와

가슴까지 드러낸 무리를 보았는데

그들 중 상당수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핏물은 조금씩 낮아져서

마침내 단지 발목만 삶고 있었으며,

그곳이 우리가 강을 건너가야 할 곳이었다.

 

켄타우로스가 말했다. 내가 보다시피

이쪽으로 끓어오르는 피가 점차로

낮아지는 것처럼, 저쪽으로는 강의

바닥이 점점 더 아래로 깊어져, 마침내

폭군들이 신음하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네가 알았으면 한다.

하느님의 정의는 저 위 세상에서

고통이었던 아틸라와 피로스

섹스투스를 여기서 처벌하고 있으며,

길 위에서 수많은 싸움을 벌였던

코르네토의 리니에르 리니에르 파초를

영원히 삶아 눈물을 짜내게 한다.

그리고 몸을 돌려 낮은 곳을 건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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