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소르델로는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알아보고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다.

소르델로는 두 시인에게 밤에는 연옥의 산을 올라갈 수 없다고 설명한 후,

밤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러 군주와 제후들의

영혼을 가리키며 설명해 준다.

 

친절하고 반가운 인사가 서너 번

반복된 뒤 소르델로는 물러서더니

물었다. 그대는 누구십니까?

하느님께 올라가야 할 영혼들이

이 산으로 향하기 이전에 나의

유골을 옥타비아누스에 의해 묻혔으니

나는 베르길리우스요. 다른 죄가 아니라

단지 믿음이 없었기에 천국을 잃었소.

나의 안내자는 그렇게 대답하셨다.

 

마치 갑자기 자기 눈앞에서 어떤

놀라운 것을 보고는 믿을 수 없어

그래 아니야 말하는 사람처럼

그는 그렇게 보였는데 이마를 숙이고

겸손하게 돌아와 아랫사람이

예의를 표하는 것을 껴안았다.

 

 

그는 말했다. ! 라틴의 영광이요, 그대

덕택에 우리 언어의 탁월함을 드러났으니

, 내가 태어난 곳의 영원한 명예이시여

어떤 공덕과 은총으로 앞에 나타나셨나요.

제가 당신의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면

지옥의 어느 원에서 왔는지 말해 주십시오.

 

그분은 대답했다. 나는 고통스러운

왕국의 모든 원을 거쳐 이곳에 왔고

하늘의 움직여 함께 왔노라.

나는 행위가 아니라 하지 않음 때문에

그대가 열망하는 높은 태양을 잃었고

내가 그것을 한때는 너무 좇았노라.

고통이 아니라 단지 어둠 때문에 슬픈

장소가 저 아래 있고 그곳의 통곡은

고통의 비명이 아니라 함 숨일 뿐이라네.

 

 

나는 그곳에 잇는데 인간의 죄악에서

벗어나기 전에 죽음의 이발에 물린

순진한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노라.

또한 세 가지 성스런 덕성을 입지

못했지만, 악습 없이 다른 덕성들을

알고 모두 실천한 자들과 함께 잇지

그런데 그대가 알고 있다면 우리가

곧바로 연옥이 시작되는 곳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다오.

그가 대답했다. 우리에게 정해진

장소가 없어 나는 사방을 돌아다닐 수

있으니 갈 수 있는 데까지 안내하리다.

 

하지만 보다시피 벌써 날이 저물고

밤에는 위로 올라갈 수가 없으니

머룰 곳에 생각하는게 좋은 것이오

여기 오른쪽에 영혼들이 모여 있으니

허락하신다면 그들에게 안내하겠소.

그들을 아는 것도 즐거운 일이리다.

 

베르길리우스는 왜 그런가 ? 밤에

올라가려는 자를 누가 방해하는가?

아니면 힘이 없어 오르지 못하는가?

착한 소르델로는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그으며 말했다. 보십시오. 해가 진

뒤에는 이 선도 넘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이 위로 오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 아니라, 밤의 어둠이

의지를 사로잡아 힘을 잃게 만들지요.

지평선이 낮을 가두고 있는 동안에

어둠과 함께 내려가서 산의

주위를 배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자 나의 주인은 마치 놀란 듯이

그렇다면 즐겁게 머물 수 있다고

그대가 말한 곳으로 안내해 다오.

 

우리는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고, 지상의 계곡이 움 폭한 것처럼

산이 움푹 파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그림자는 말하였다. 저쪽으로

산허리가 품 안처럼 파이 곳으로

가서 거기에서 새날을 기다립시다.

 

가파르지도 않고 평탄하지도 않은

비스듬한 오솔길 하나가 주변보다

움푹 꺼진 곳의 가장자리로 인도했다.

황금과 순은, 주홍과 백연, 맑고

윤기 나는 인도 나무 쪼개지는

순간의 신선한 에메랄드 빛깔도,

더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듯이

그 움푹한 곳 안에 잇는 풀과

꽃이 색깔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자연은 그곳을 색칠했을 분 아니라,

수천 가지 향기들의 부드러움으로

그곳을 새롭고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살베 레기나 골짜기 때문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영혼들이 꽃들과

풀밭 위에 앉아 노래하는 것이 보였다.

 

아리를 안내한 만토바 사람이 말했다.

얼마 남지 않는 태양이 지기 전에는

그대들을 저들에게 안내하고 싶지 않소.

 

아래 계곡에서 그들 사이에 있는 것보다

이 둔덕에서 그대들은 저 사람들 모두의

얼굴과 행동을 더 잘 볼 수 잇을 것이오.

 

가장 높은 곳에 앉아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을 게을리 한 것처럼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노래에 입도 움직이지 않는 자는

루돌프 황제였는데 그가 치유할 수

있었던 상처로 죽였으니 다른

사람에 의해 되 살아 나기에는 늦었지요.

 

그를 위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자는

몰다우에서 엘베로, 엘베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비롯되는 땅을 다스린

오토카라는 사람으로 강보 속의

그가, 사치와 게으름에 빠졌던 수염 난

아들 벤체슬리우스 보다 훨씬 나았지요.

저기 너그럽게 보이는 자와 함께

긴밀하게 상의하는 납작코는

도망치다 죽어 백합에 치욕을 주었지요.

자신의 가슴을 치는 모습을 보시오!

다른 자는 손바닥으로 자기 얼굴을

받치고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보시오.

저들은 프랑스악의 아비와 장인이니

그의 사악하고 더러운 삶을 알고 잇기에

저렇게 날카로운 고통을 느낀답니다.

 

저기 남자다운 코를 가진 자와 함께

노래하는 아주 건장해 보이는 자는

온갖 가치를 허리에 두르고 다녔는데

그의 뒤에 앉아 잇는 젊은이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면 그 가치가

그릇에서 그릇으로 잘 옮겨졌을 텐데,

다른 후계자들에 대해 말할 수 없겠지요.

하이메와 페데리코가 왕국을 차지했지만

누구도 그보다 나은 유산을 갖지는 못했지요.

 

인간의 덕성이 가지들에서 다시 나오는

경우는 드무니 그것을 주시는 분께서

그렇게 알도록 원하시기 때문이지요.

나의 이런 말은 코가 큰 자와 함께

노래하는 페드로에게도 해당되니, 그로

인해 풀리아와 프로방스가 슬퍼하고 있지요.

나누는 자신의 씨앗보다못하니

베아트리스나 마르게리트보다

코스탄차가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겼지요.

 

 




소박한 삶을 살았던 영국의 헨리가

저기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시오.

그는 자기들보다 나은 가지를 낳았지요.

저들 중에서 가장 낮은 곳에 앉아 위를

바라보는 자는 굴리엘모 후작 인데

그로 인해 알레산드리아와 그 전쟁이

몬테파토와 카나베세를 울게 만들었지요.

.

.

.

단테의 시는 새가 재잘 거리듯

아침의 영혼을 깨우네요. 

파닥파닥 

넘실넘실

태양이 떠오르듯

별이 바람에 사라지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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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명에 죽은 영혼들을 떠나면서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에게 기도의 가치에 대

헤 질문한다. 두 시인은 만토바 출신의 소르델로를 만나는데, 그는 고향 사

람 베르길리우스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 모습을 보고 단테는 싸움과 불화가

끊이지 않는 조국 이탈리아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는다.

 

 

차라 노름판이 끝나고 떠날 때

잃는 자는 슬픈 심정으로 남아

주사위를 다시 던져보며 배우는데

사람들은 모두 딴 자와 함께 떠나면서

누구는 앞에서 가고 누구는 뒤에서

붙잡고, 누구는 옆에서 아는 척해도

그는 멈추지 않고 여기 저기 들으며

손을 내 밀어 더 달라붙지 않게 하여

그렇게 사람들의 무리에서 벗어나듯이

나는 그 빽빽한 무리 속에서 그렇게

했으니, 그들 여기저기로 얼굴을 돌려

약속하면서 그들에게 빠져나왔다.

 

기노 디타코의 억센 팔에 죽음을

당한 아레초 사람과 쫓겨 도망치다

물에 빠져 죽은 자가 거기 있었다.

또 페데리고 노벨로가 두 팔을 벌려

간청했고, 착한 마르추코가 위대해

보이게 만들었던 피사 사람도그랬다.

 

나는 또 오르소 백작을 보았고,

자기 말에 의하면 죄 때문 아니라

원한과 질투로 몸과 영혼이 갈라진

피에를데라 브로치아를 보았으니

브라반테의 여인이여 사악한 무리에

끼지 않도록 이승에서 미리 조심하오.

 

좀 더 빨리 자신의 죄가 씻기도록

다른 사람들이 기도해 주길 바라는

그 모든 영혼들에게서 벗어났을 때

나는 말했다. , 나의 빛이여, 당신은

어느 대목에서, 기도가 하늘의 율법을

굽힐 수 있음을 부정하는 듯한데

이자들은 여전히 그것을 간청하니

그들의 헛된 희망인지, 아니면 제가

스승님의 말을 잘못 이해하였는지요?

그분은 나에게 나의 글은 명백하고

또한 건강한 마음으로 잘 살펴보면

그들의 희망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여기에 있는 자가 채워야 할 것을

사랑의 불꽃이 한순간에 채운다고

심판의 꼭대기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그 대목에서 내가 분명히 밝혔듯이

기도는 하느님과 덜어져 있기 때문에

기도로 결정이 수정 되는 것은 아니다.

 

네 지성과 진리 사이의 빛이 되어야 할

그 여인이 너에게 설명 해 줄 때 까지는

분명히 그렇게 높은 의혹에 빠지지 마라.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베아트리체를

일컫는 말인데 너는 이 산의 꼭대기에서

행복하게 미소 짓는 그녀를 만날 것이다.

나는 주인님 최대한 빨리 가십시다.

이제 저는 전처럼 피곤하지 않고,

벌써 산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분은 대답하셨다. 오늘 중으로

가능한 앞으로 가보도록 하자.

하지만 사실은 네 생각과 다르다.

저 이에 도달하기 전에 지금 산기슭

뒤로 숨어 네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볼 것이다.

 

그런데 보아라, 저기 한 영혼이 홀로

외롭게 앉아 우리를 바라보고 있구나!

그가 가까운 길을 가르쳐 줄 수 있겠지.

 

우리는 그에게 갔는데 오, 롬바르디아의

영혼이여, 얼마나 도도하고 의젓한지,

또한 눈매는 얼마나 진지하고 느린지!

그는 우리에게 아무 말도 없었으며

 

마치 도사리고 있는 사자처럼

우리가 가는 것을 지켜 볼 뿐 이었다.

 

베르길리우스께서 다가가 오르기 쉬운

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그는 질문에는 대답조차 하지 않고

우리의 고향과 세상일에 대해 물었으며

이에 친절한 스승님이 만토바...하고

입을 떼자 온전히 혼자있던 그 영혼은

있던 자리에서 그분에게 벌떡 일어나

, 만토바 사람이여, 나는 그대 고향의

소르데로라오! 라고 서로 껴안았다.

 

, 노예 이탈이아여, 고통의 여인숙이여,

거대한 폭풍우 속에 사공 없는 배여,

정숙한 시골 여인이 아닌 길보 잡이여

자기 고향의 달콤한 소리만 들어도

저 고귀한 영혼은 재빨리

고향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는데

지금 네 안에 사는 자들은 싸움이

끊이지 않으니 성벽과 웅덩이에

둘러싸여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는구나.

불쌍하구나. 네 바다 언저리를 보고

너의 품속을 바라보아라, 어느

한구석 평화를 누리는 평화가 있는지

안장이 비어 잇다면, 유스티니아누스가

고삐를 고쳤다고 무슨 소용이 잇는가?

 

그것이 없다면 차라리 덜 부끄러우리.

, 하느님께서 알려 주는 것을 잘

이해하였다면, 카이사르를 안장에

앉혀 두고 경건했어야 할 사람들이여

보아라, 너희들이 고삐를 손 댄 이후로

이 야수가 얼마나 사납게 되었는지

박차로는 다스릴 수 없을 정도이다.

 

, 독일인 알베르트여, 네가

안장 위에 올라타야 할 이 사납고

야만적인 짐승을 내버려 두고 있구나.

하늘에서 정의로운 심판이 너의

핏줄에 떨어져, 그 새롭고 명백함에

너의 후계자가 두려움에 떨기를!

 

너와 너의 아버지는 탐욕으로 인하여

저곳의 일에만 정신에 팔려 있기

때문에 정원이 황폐해졌구나.

무심한 사람아, 몬테키와 카페레티,

모날디와 필리페스키를 보아라.

저들은 이미 슬프고 이들은 떨고 있다.

 

잔인한 사람들아, 와서 네 귀족들의

비참함을 보고 불행을 치유하여라.

산티피오라가 얼마나 어두운지 보라!

와서 보라, 피부가 되어 홀로 울면서

나의 황제여, 왜 내 곁에 있지 않는가.

밤낮으로 부르고 있는 로마를 보아라.

사람들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와서 보라. 우리에게 자비심이 일지

않는다면, 내 명성을 부끄러워하리.

나에게 허용 된다면, 우리를 땅 위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오, 최고의 제우스여,

 

정의로운 당신의 눈길은 어디로 향합니까?

아니면 , 당신 지혜의 심연 속에서

준비하시는 것은 우리 모든 지성을

초월하는 어떤 선을 위해서입니까?

이탈리아의 모든 도시는 폭군들로

가득 차 잇고 악당들은 무리를 지어

모두 마프켈뤼우스가 되고 있어니까요.

 

나의 피렌체여, 합리적인 나의 백성

덕택에 그런 탈선이 너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니 너는 무척 기쁘겠구나.

 

많은 사람이 가슴에 정의를 갖고 있어도

분별없이 활을 쏘는 것을 늦추는데

네 백성은 입 끝으로만 갖고 있구나.

많은 사람이 공동의 짐을 거부 하는데

너의 백성은 부르지 않아도 곧바로

대답하여 나는 준비되었고 외치는 구나

이제 기뻐하라, 너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

풍요로운 너, 평화로운 너, 현명한 너,

내 말이 사실인지 결과가 증명하리라.

 

옛 법률을 만들고 그토록 문명화 되었던

아테나이와 라케다이몬도 너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행복한 삶을 누렸으니

너는 너무나도 세련된 조치들을 만들어

8월에 네가 만드는 것이 겨우 11

중순까지도 채 이르지 못하는구나.



네가 기억 할 수 있는 기간 동안에도

너는 몇 번이나 법률이나 화폐, 공직

풍습을 바꾸었고 사람들을 바꾸었는가!

네가 잘 기억하고 분발해 본다면, 너는

깃털 담요 위에 누워도 불편하여

몸을 뒤척이며 고통을 막아보려는

병든 여인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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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두 시인은 게으른 영혼들을 떠나 계속해서 올라가다가 한 무리의 다른 영혼

들을 만난다. 그들은 죽기 직전가지 회개를 미루다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

한 자들이다. 여기에서 단테는 그들 중 몇몇 영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벌써 그 그림자들을 떠났고

길잡이의 발자국을 뒤쫓았는데

뒤에서 누국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보아라! 위에 있는 자의

왼쪽에서 햇살이 통과하지 못하고

또 살아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 말소리에 눈을 돌렸는데

깜짝 놀란 영혼들이 나를 보고

부서진 햇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영혼은 어찌 그렇게 산만하냐?

스승님이 말하셨다. 왜 걸음을 늦추느냐?

여기서 숙덕이는 말이 무슨 상관이냐?

지껄이도록 내버려 두고 내 뒤를 따르라

바람이 불어도 그 꼭대기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탐처럼 굳건해야 한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목표에서 멀어지니,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갑니다. 그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나는 용서를 구하는

사람의 얼굴빛이 되어 그렇게 말했다.

 

그동안 산기슭을 가로질러 영혼들이

미세레레를 한 구절씩 노래하며

약간 우리 앞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들은 햇살이 내 몸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노래를 바꾸어

! 하고 깜짝 놀라 길게 외쳤다.

그중에서 둘이 전령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향하여 달려오더니 물었다.



그대들의 상황을 좀 알려주십시오.

그러자 스승님은 그대들은 돌아가서

그대들을 보낸 자들에게 말하시오.

이 사람의 몸은 진짜 육신이라고

내가 짐작하듯, 그의 그림자 때문에

멈추었다면 충분한 대답이 되었을 것이오.

이른 밥에 맑은 하늘이나, 해 질 무렵

8월의 구름을 찢는 불타는 수증기도

그렇게 빠른 것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그들은 순식간에 되돌아가 도착했고

다른 자들과 함께 우리에게 왔는데

고삐 없이 치달리는 기병대 같았다.

 

시인께서는 우리를 쫓아오는 무리가

많은데, 너에게 부탁하러 오는 것이니

그냥계속 가면서 듣도록 하여라.

 

그들은 오면서 소리쳤다. 태어날 때의

육신을 그대로 갖고 축복을 받으러 가는

영혼이여, 잠시 발걸음을 멈추시오.

혹시 우리들 중 주군가 본 적이 있다면

그에 대한 소식을 저 세상에 전해주오.

아니, 왜 가오? 아니 왜 안 멈추나요?

 

우리는 모두 폭력으로 인해 죽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죄인들이었는데

그때 하늘의 빛이 우리를 깨우쳐서

하느님과 화해하여 뉘우치고 용서하며

삶을 떠났으므로 그분을 뵙고 싶은

욕망으로 지금은 마음이 아프답니다.

 

나는 그대들의 얼굴을 보아도 아무도

모르겠지만 잘 태어난 영혼들이여,

원한다면 내가 무엇을 할지 말해 보오.

이 안내자의 발자국을 따라 세상에서

세상으로 다니면서 내가 찾으려는

그 평화의 이름으로 해 줄 것이오.

그러자 한 영혼이 말했다. 그 의지가

불가피하게 꺾이지 않는다면, 맹세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그대의 호의를 믿습니다.

 

그래서 다른 자들보다 내가 먼저 말하고

그대에게 부탁하니 혹시 카롤로의 왕국과

로마냐 사이에 있는 고장에 가거든

나를 위한 기도가 친절한 파노에

전해저서 나를 좋은 기도로

나의 무거운 죄를 씻도록 해주오.

 

나는 그곳 태생이지만 나를 지탱하던

피가 흘러나오게 만든 깊은 상처는

안테노르들의 품안에서 가해졌지요.

그곳은 내가 안전하다고 믿었는데,

정담한 이상으로 자을 증오하였던

에스테의 그 사람은 그렇게 했소.

내가 오리아고에 도착했을 때

만약 리라 쪽으로 달아났다면

나는 아직 살아 숨 쉬고 있을 거요.

 

나는 늪으로 달아났고 진흙과 갈대들에

얽혀 쓰려졌으니, 거기에서 내 피가

땅에 호수를 이루는 것을 보았지요.

 

다른 영혼이 말했다. 아 높은 산으로

그대를 이루는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착한 자비로 내 소망을 도와주십시오!

나는 몬테펠트로 출신의 부온콘테인대,

자반나나 다른 사람이 나를 돌보지 않아

고개를 떨구고 저들과 가고 있지요.

나는 그에게 어떤 힘이나 운명이

그대를 캄팔디노에서 멀리 벗어나게

했기에 그대의 무덤조차 알 수 없나요.



그는 대답하여 오호! 카센티노의 발치에

아펜니니 산맥의 수도에서 발원하여

아르키아노라 불리는 강이 흐르는데

그 이름이 사라진 곳에 나는

목에 구멍이 뚫린 챈 도착하였고

평원을 피로 적시며 맨발로 달아났고

그곳에서 나는 시력을 잃었고

마리아의 이름을 끝으로 말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져 내 육신만 남았소.

 

 

내 말은 사실이니 산 자들에게 전하시오.

하느님의 천사가 나를 거두자 지옥의

사자가 소리쳤고. , 하늘의 너는 왜

빼앗아 가느냐? 눈물 한 방울 때문에

그의 영한한 것을 나에게 빼앗는다면

나머지는 내가 마음대로 처리하겠다.

 

그대도 알듯이 습한 수증기가 공중에

모이고 위로 올라가 차가워지면 곧바로

다시 물방울로 되돌아가게 되지요.

 

온갖 생각으로 악을 찾는 그 사악한

의지는 그의 천성이 부여하는

힘으로 수증기와 바람을 일으켰지요.

그래서 해가 저물자 프라토마뇨에서

웅장한 산맥까지 계곡과 위의 하늘을

빽빽한 안개로 온통 뒤덮어 버렸으니

습기로 충만한 대기는 물로 변하여

비가 내렸고, 땅 바닥이 감당하지

못하는 물은 웅덩이를 이루었으며

 

그러고는 커다란 개울들과 합류하여

아무것도 걷잡을 수 없도록 빠르게

진짜 강을 향해 돌진해 내려갔지요.

 

격렬한 아르키아노는 기슭에서 나의

얼어붙은 몸뚱이를 발련하여 아르노

강에 몰아넣고, 내가 고통의 순간에

만든 십자가를 가슴에서 풀어냈고

강바닥과 기슭으로 나를 굴리다가

자신의 진리 품들로 뒤덮여버렸소.

 

둘째 영혼에 뒤이어 세 번째 영혼이

말했다. , 세상으로 되돌아가서

그대가 기나 긴 여행길을 쉬고 나면

나 피아를 기억 해주오.시애나는

나를 낳았고 마렘마는 죽였는데,

그 일은 보석 반지를 끼워 주며 나를

아내로 맞이했던 자가 잘 알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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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시인은 좁고 험한 바위 길로 올라가고, 베르길리우스는 왜 연옥의 산에서

해가 왼쪽으로 떠오르는지 설명해 준다. 그들은 커다란 바위 근처에서 게으

름 때문에 삶의 막바지까지 참회를 늦추었던 영혼들을 만난다. 그 영혼들 중

에서 단테는 친구였던 벨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즐거움이나 슬픔이 우리의

한 감각을 사로잡을 때면, 우리

영혼은 온통 거기에 집중되어

다른 기능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

그건 우리 안의 한 영혼이 다른 영혼을

압도한다고 믿은 오류와 다르다.

 

그러므로 영혼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어떤 것을 보거나 들을 때, 시간이

흘러도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것을 지각하는 능력과 영혼을 온통

차지하는 힘은 서로 다른데, 후자는

묶여 있고 전자는 풀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였으니

그 영혼의 말을 듣고 바라보는 동안

태양은 이미 50도나 솟아오른 것을

나는 전혀 깨닫지 못하였는데 어느 세

영혼들은 한 목소리로 여기가 그대들이

찾는 곳이오! 외치는 곳에 이르렀다.

 

포도가 거무스레하게 익어 갈 무렵 시골

사람이 한 쇠스랑 긁어모은 가시나무로

여러 번 막아 놓은 울타리의 구멍도

그 영혼들 무리가 우리 곁을 떠난 뒤

나의 스승님과 뒤이어 내가 올라간

틈바귀에 비하면 넓어 보일 정도였다.

 

산레오가거나, 놀리에 내려가거나

비스만토바 꼭대기에 올라가도 발만으로

충분한데 여기에 날아가야 할 것이니

나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빛이 되어 주시는

안내자의 뒤를 따라 큰 열망의 깃털과

날렵한 날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부서진 바위 사이로 들어갔는데

암벽이 사방에서 우리를 쪼였고 아래

바닥은 손과 발을 함께 요구하였다.

 

높은 절벽 위의 가장자리, 탁 트인

기슭에 이르렀을 때 나는 말했다.

 

스승님, 어느 길로 가야 합니까?

그분은 한 걸음도 뒤로 내 딛지 마라.

어느 현명한 안내자가 나타날 때까지

내 뒤를 따라 계속 산 위를 오르라.

산꼭대기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고

기슭은 4분원의 중앙에서 중심까지의

 

기울기보다 심한 가파른 경사였다.

 

나는 기진맥진했을 때 말을 꺼냈다.

, 자상하신 아버지 뒤를 돌아보세요.

멈추시지 않으면 저 혼자 남겠어요.

 

아들아, 여기 까지만 몸을 끌어 올려라.

그분은 산의 이쪽을 에워싸고 있는

조금 위의 비탈을 가리키며 말하셨다.

그분의 말은 나를 격려하였고 나는

힘내어 그분 뒤를 기어올라 마침내

비탈이 내 발아래에 있게 되었다.

 

우리 둘은 함께 그곳에 앉았으며

우리가 올라온 동쪽을 바라보았으니

되돌아봄은 으레 유익하기 때문이다.

나는 먼저 아래의 해변으로 눈길을

돌린 다음에 태양을 바라보았는데

왼쪽에서 햇살이 비춰 깜짝 놀랐다.



빛의 수레가 우리와 북쪽 사이로

들어오고 있는 것에 내가 깜짝 놀란

것을 알아차리신 스승님은 나에게

만약 카스토르와 포리데우케스가

위와 아래를 빛으로 이끌어 주는

 

저 태양과 같은 자리에 있다면

황도대의 불그스레한 부분이

오랜 제 갈 길을 벗어나지 않는 한

훨씬 북쪽으로 도는 것을 볼 것이다.

 

어떻게 해서 그런지 알고 싶다면

마음속을 가다듬어 상상해보아라.

시온과 이 산은 지구 위에서

단 하나의 지평선을 요구하지만

서로 다른 반구에 있기 때문에

네 지성이 잘 살펴보면 피에톤이

마차를 잘 몰았던 길이 왜 여기서는

이쪽으로 또한, 저기서는 저쪽으로

가야 하는지 너는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말해다. 물론입니다. 스승님 저의

재주가 깨닫지 못했던 것을 지금처럼

명백하게 분별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떤 학술 에서는 적도라 부르는

천체 운동의 한가운데 원은 언제나

태양과 겨울 사이 있기 때문에

스승님이 설명해주시는 이유로 인해

여기에서 태양이 북쪽으로 움직일 때

히브리 사람들은 남쪽에서 보게 되겠지요.

그런데 괜찮다며 저는 얼마가 가야 되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이 산은 제 눈이

닿을 수 없도록 높이 솟아 있으니까요.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이 산은

아래의 시작 부분은 아주 험하지만

위로 오를수록 덜 험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위로 오르기가 한결 가벼워져

마치 물결을 따라 배를 타고 가듯이

이 산이 아주 기분 좋게 느껴질 때면,

너는 이 길의 끝에 도달할 것이고

그곳에 고달픔의 휴식이 기다리니

더 말하지 있겠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그분이 이런 말을 마치자 근처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아마도

도착하기 전에 쉬어야 할 것이야!

그 소리에 우리는 몸을 돌렸으며

그분이나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큰 바위기 왼쪽에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그쪽으로 갔고, 바위 뒤의

그늘에 사람들이 있었는데 마치

게으럼 때문에 멈춰 있는 것 같았다.

그중 하나는 내가 보기에 지친 듯

앉아서 두 팔로 무릎을 껴안은 채

그 사이에 얼굴을 아래로 처박고 있었다.

나는 오, 상냥하신 주인님, 저자를

보세요. 게으름이 자기 누이라도 되는

것처럼 너무나도 게을러 보이는군요.

 

그러자 그는 우리를 바라보았고 정신을

차린 듯 허벅지에서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렇게 유능하면 올라가 보시구려!

그때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았고

아직도 내 숨을 약간 헐떡이게 하는

고통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에게 갔다.

내가 다가가자 그는 힘겹게 머리를

들고 말했다. 태양이 어떻게 마차를

왼쪽으로 가는지 날 보셨는가?

그의 게으른 행동과 간략한 말은

내 입가에 약간의 웃음을 자아냈고

나는 말했다. 벨라콰 너 때문에

이제는 괴롭지 않은데,

여기앉아 기다리고 있나?

아니면 예전의 버릇에 사로 잡혔나?

그는 오, 형제여 올라간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문 위에 앉은 하느님의 천사는

벌 받으러 가는 길을 허용하지 않을 텐데.

나는 여기까지 착한 한숨을 머뭇거렸으니

살아서 그랬던 만큼 하늘이 돌때까지

나는 문밖에서 기다려야 한다네.

 

 

은총 속에 사는 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나를 돕지 않는다면, 하늘에서

들어주지 않는 기도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벌써 시은은 내 앞에 올라가며 말하셨다.

이제오너라, 태양이 자오선에

닿았으니 모르코 바닷가를

벌써 밤의 밤길이 뒤덮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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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토와 꾸지람을 듣고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연옥의 산발치에 이르는데

너무나도 험준하여 오를 길을 찾지 못했다. 그때 한 무리의 영혼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길을 묻는다. 그들은 파문당했던 영혼들이여, 그중에서

만트레디 양이 단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갑작스럽게 달아나느라 그들은

정의가 정화의 벌을 가하는 산을

향해 들판여기저기로 흩어졌지만

나는 믿음직한 동반자에게 다가갔다.

그분 없이 내가 어찌 달리겠는가?

누가 나를 산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

그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듯했으니

, 수수하고 고기한 양심이야, 작은

허물도 당신에게는 쓰라린 참회이군요!.

 

모든 행동에 위엄을 깎아내리는

서두름이 그의 발에서 떠났을 때

조금 전까지 옥죄어 있던 내 마음은

열망과 함께 의욕으로 활짝 열렸으니

 

나는 높은 하늘을 향하여 바다 위로

솟아오른 산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등 위에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내 모습 앞에서 부서졌는데 나로

인해 햇살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앞에서만 그늘진 것을

보았을 때, 혼자만 남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서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았고

 

 

그러자 나의 위안인 그분은 돌아서서

말하셨다. 왜 믿지 못하겠느냐? 내가

너와 함께 있고 너를 안내한다는 사실을?

내 그림자를 만들던 육신이 묻힌

그곳은 이제 벌써 석양이 되었으니

브린디시에서 나폴리로 옮겨져 잇지.

 

서로가 서로의 빛을 가로막지 않는

하늘들이 그렇듯 이금 내 앞에

그림자가 없다고 해서 놀랄 것 없다.

덕성은 그러한 육신들이 뜨거움과

차가움, 고통을 겪도록 조치하면서도

그 방법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으신다.

 

세 인격 안에 하나의 실체를 가진

무한한 길을 우리의 이상이 가져 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자는 미치광이로다.

인간들이여,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라.

너희들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면

마리아의 해산이 필요 없었으리라.

만약 그랬다면 욕망을 채웠을 자들이

헛되이 바라는 것을 너희는 보았으니

그들은 영원히 후회해야 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다른 많은

자들이 그렇다. 여기에서 그분은 머리를

숙였고 아마 말없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산발치에 이르렀는데

거기 보이는 암벽이 어찌나 험준한지

아무리 날쌘 다리도 쓸모없어 보였다.

래리치와 투르비아 사이의 가장

황량하고 가장 험한 암벽도 이것에

비하면 오르기 쉽고 편안한 계단이다.

 

나의 스승님은 걸음을 멈추고 말하셨다.

날개 없는 자가 오를 수 잇도록

완만한 기슭이 어느 쪽에 있을까?

 

그리고 그분은 고개를 숙인 채

마음속으로 갈 길을 생각하셨고

내가 암벽 주위를 바라보는 동안

왼쪽으로 한 무리들의 영혼이 나타나

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는데

움직이지도 않는 느린 걸음이었다.

 

 

나는 스승님 눈을 들어보십시오.

스승임께서 혼자 하실 수 없다면

가르쳐 줄 사람들이 저기 있습니다.

 

그분은 바라보고 가벼운 표정으로

말하셨다. 저들이 천천히 오니 우리가

저리 가자 아들아 희망을 굳건히 해라

우리가 천 걸음을 옮긴 뒤에도

그들은 돌팔매 잘하는 사람들이

던질 만큼 아직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들은 모두 높은 절벽의 단단한

바위 주변에 서 있었고 조심스럽게

길 가는 사람이 서서 둘러보는 것 같았다.

 

베르길리우스께서는 오, 좋은 죽음으로

선택받은 여혼들이여, 그대들 모두

기다리는 평화의 이름으로 부탁하니

위로 올라갈 수 잇도록 산의 경사가

완만한 곳이 어디인지 말해주오.

 

현자일수록 시간 낭비를 싫어하지요.

마치 양들이 우리에서 하나,

세 마리 나오고 나머지는 소심하게

눈과 주둥이를 처박고 잇다가

앞선 놈이 하는 대로 나머지도 뒤따라

앞선 놈이 멈추면 이유도 모르면서

조용하고 순진하게 주위에 모이듯이

그 행복한 무리의 선두가 움직여

앞으로 나오는 것은 나는 보았는데,

순수한 표정에 진지한 걸음이었다.

 

 

앞선 자 들은 내 오른쪽 땅에서

햇살이 부서지고 나의 그림자가

바위 위에 드리우는 것을 보더니

걸음을 멈추고 약간 뒤로 물러났고

가까이 뒤따라오던 자들은 모두

이유도 모르면서 똑 같이 따라 했다.

 

그대들이 묻지 않아도 나는 고백 하겠소

그대들이 보는 이자는 인간의 몸이고

그래서 햇살이 땅바닥에서 부서집니다.

그대들은 놀라지 말고 믿으시오.

하늘에서 내려오는 덕성도 없이

이 절벽을 오르려는 것은 아니니까

이렇게 스승님이 말하시자 그렇다면

이리 돌아, 우리 앞으로 가시오. 하고

그 의젓한 무리는 손등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그들 중 하나가 말을 꺼내

그대가 누구이든, 가면서 고개를 돌려

혹시 나를 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오

나는 그를 향했고 그를 보았는데

금발에다 멋지고 기품 있는 용모였고

한쪽 눈썹 이에 상처의 흉터가 있었다.

 

 

내가 전혀 본 적이 없다고 겸손하게

부인하자 그는 여기를 보게 하고

가슴 위의 상처를 나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 나는 만프레디

황후 코스탄차의 손자라오. 그러니

그대에게 부탁하건대 돌아가거든

나의 예쁜 딸, 시칠리아의 아가곤의

영혼의 어딘가에서, 다른 소문이

있거든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 주시오

 

나는 나의 몸이 두 번의 치명적인

사어로 망가진 뒤 기꺼이 용서하시는

분에게 울면서 나 자신을 맡겼지요.

내 죄는 끔찍한 것이었지만, 무한한

선께서는 아주 넓은 팔을 펄치고

당신에게 돌아오는 자를 받아들이지요.

클레멘스의 명령으로 나를 사냥하러

왔던 코센차의 목자가 만약 당시에

하느님의 그런 모습을 잘 깨달았다면

 

내 육신의 뼈는 지금도 베네벤토

근처의 다리 어귀에서 커다란

돌무더기의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오.

그런데 지금은 왕국의 밖, 베르데 강

근처에 등불을 끄고 옮긴 그대로

비에 젖고 바람에 휩쓸리고 있지요.

 

한줄기의 힘이라도 간직하는 한

그런 제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사랑은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사실 성스러운 교회에서 쫓겨난 채

죽은 자는 막바지에 뉘우치더라도

오만하게 보낸 시간의 30배 기간

동안 이 절벽의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만약 훌륭한 기도로써 그런

법령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말이오.

 

 

그런 금지와 그대가 본 내 처지를

내 착한 코스탄차에게 알려 주어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오.

이곳은 저쪽 사람들의 혜택을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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